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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 계속 진화하고 있다”

2015.02.04

구글이 크롬캐스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글은 2월4일 삼성동에서 소규모 간담회를 열어 업데이트된 크롬캐스트의 기능들을 되짚어보고, 최근 소식들을 소개했다.

크롬캐스트는 지난 2013년 7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고, 한국에는 2014년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현재 27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고 최근에는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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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는 현재 세계적으로 1천만대가 팔렸다.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TV에서 보기 위해 ‘캐스트’ 버튼을 누른 회수는 10억건을 넘어섰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출시 후 1년 6개월 동안 1대당 100번을 캐스팅을 한 셈이다. 1대당 100번은 그리 큰 숫자는 아니다. 구글에서 크롬캐스트를 담당하는 김현유 상무는 “크롬캐스트의 판매량이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면서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용량은 더 많다”라고 말했다.

크롬캐스트는 2013년 출시 이후 기능이 조금씩 업데이트됐다. 가장 큰 변화의 갈림길은 지난해 2월, 스마트폰 콘텐츠를 크롬캐스트로 보낼 수 있는 캐스팅 API가 일반 개발자들에게 공개된 데서 시작한다. 이때부터 크롬캐스트의 역할이 단순히 유튜브 전송에서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됐다.

2014년 7월에는 안드로이드폰에서 미러링을 쓸 수 있게 됐다. 미러링이 열리면서 안드로이드폰에 뜨는 화면을 모두 TV로 전송한다. 안드로이드의 미러링은 미라캐스트를 표준처럼 쓰고 있는데 기존에는 호환성 문제가 있었지만 크롬캐스트에 미러링이 더해지면서 TV에 스마트폰 화면을 전송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 됐다. 반응 속도도 빨라졌다. 또한 무선랜의 비밀번호를 몰라도 스마트폰이 직접 크롬캐스트에 연결할 수 있도록 음파를 이용한 동기화 기능도 추가됐다.

11월부터는 크롬캐스트 게임 API가 공개됐고, 개인이 찍은 사진을 바탕 화면으로 띄울 수도 있다. 올해 국제소비자가전쇼(CES)에서 캐스트 오디오 기능이 더해져 데논, LG전자 등이 무선랜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는 무선 스피커를 발표하는 등 크롬캐스트의 영역은 화면에서 음악까지도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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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에 미러링 기능이 붙긴 했지만 구글은 점점 더 미러링과 캐스팅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미러링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화면을 똑같이 TV에 띄우는 것이고, 캐스팅은 스마트폰이 받던 콘텐츠를 스마트폰 대신 TV에 직접 띄우는 것이다. 캐스팅은 스마트폰에 어떤 화면이 떠 있건 관계가 없다.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화면을 다시 압축해서 TV로 전송하면서 생기는 미러링의 화질 손실도 없다.

크롬캐스트도 미러링이 되긴 하지만 미러링은 일부 기능일 뿐이고 캐스팅을 통해 실제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가 최근 크롬캐스트의 고민이라고 한다. 김현유 상무는 “TV 화면을 쓰더라도 스마트폰이 자유로워야 크롬캐스트의 사용도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현유 상무는 ‘저스트 댄스 나우(Just dance now)’라는 크롬캐스트 게임을 시연했다. 이 게임은 TV 캐스트 기능에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저스트 댄스 나우’는 이름처럼 춤을 추는 게임인데,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TV에 영상으로 나오는 춤을 따라 하면 된다. 스마트폰은 게임 콘트롤러로 움직임을 체크해 춤에 점수를 매긴다. 아직 게임 캐스트 API를 적용해 센서를 직접 크롬캐스트로 주고받는 기능까지 더해지지는 않았지만, TV와 스마트폰에 서로 다른 화면을 띄워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시도가 흥미롭다.

☞유튜브에서 영상 보기

다음은 질의응답 시간에 오간 얘기다.

크롬캐스트의 저작권 문제는.

저작권 문제는 각 서비스가 판단한다. 티빙에서 지상파 방송이 막힌 것은 티빙과 지상파 방송국 사이에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에 불법 콘텐츠가 등록되면 그대로 재생될 수밖에 없다.

크롬캐스트 앱은 얼마나 나왔나.

현재 1만건의 앱이 나와 있다. 또한 6천여 명의 개발자가 크롬캐스트를 이용해서 앱을 만들고 있다. 한국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티빙과 호핀만 나왔는데 이제는 KBS, 뽀로로TV 등 영상 콘텐츠와 ‘폴라리스오피스’ 같은 응용프로그램도 크롬캐스트를 활용한다.

미러링의 역할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TV에서 미러링 그 자체에 의미가 얼마나 있을까. 무선 미러링의 관건은 화면의 반응 속도다. 초를 다투는 게임을 미러링으로 할 수는 없다. 그것보다도 스마트폰과 큰 TV 화면을 어떻게 차별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왜 연결해야 하는가, 연결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게임도 그 중 하나다.

크롬캐스트의 역할과 목적은 무엇인가.

인터넷은 PC에서 시작했지만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갔다. 이후  다음 단계는 TV로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모바일을 더 편하게 여겼다. 그 경험을 해치지 않고 TV를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 캐스팅이었다. 크롬캐스트는 IPTV와 경쟁 관계도 아니다. 크롬캐스트는 실시간 방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의 보완재다.

크롬캐스트 관련 앱은 계약을 맺은 파트너만 만들 수 있나.

안드로이드와 iOS 개발자는 누구나 마음대로 캐스트 API를 쓸 수 있다. 다만 큰 파트너는 앱 개발 단계부터 구글과 협의해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크롬캐스트를 이용해서 앱을 만들었다면 앱 이용자가 크롬캐스트를 쓴 비중도 체크할 수 있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