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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발 저기압에 PC 시장 ‘흐리고 비’

2015.03.13

시장조사업체 IDC가 올해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IDC의 우울한 전망과 함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 인텔도 매출 전망을 낮춰 잡았다. PC 시장 ‘빙하기’는 201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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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의 전망을 먼저 살펴보자. IDC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3월13일 낸 보도자료에서 2015년 전체 PC 출하량이 지난 2014년과 비교해 4.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IDC의 원래 전망한 숫자는 마이너스 3.3%였다. 기존 숫자보다 더 큰 비율로 떨어질 것이라고 의견을 수정했다는 뜻이다.

IDC의 전망과 더불어 인텔의 매출 전망치 조정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텔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3월12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5년 1분기 매출 추정치를 128억달러로 낮춰 조정했다. 원래 인텔의 1분기 전망은 137억달러였다. 1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조1천억원 가량 매출 전망치를 낮춘 셈이다. 인텔의 PC 시장 반도체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인텔의 매출은 전체 PC 시장의 바로미터로 활용되기도 한다.

IDC와 인텔은 유럽 시장의 경기침체와 달러 강세, 예상보다 약한 기업의 PC 수요를 PC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텔은 “전반적인 PC 공급 체인망의 낮은 재고 수준과 예상보다 약한 기업의 PC 수요 때문에 매출 전망치를 조정했다”라며 “특히, 유럽 경제의 거시적인 변화와 통화 상황, 중소규모 업체의 PC 교체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이 변화를 이끌어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14년 4월 ‘윈도우XP’의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PC 업계는 윈도우XP 중단이 기업을 중심으로 PC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1년여가 지난 이후 IDC와 인텔의 새로운 발표는 이 같은 전망이 빗나갔음을 시사하는 셈이다.

IDC 로렌 로버드 IDC 연구원은 “PC 시장은 윈도우XP 지원 중단과 태블릿PC 카테고리의 성장 둔화로 한숨 돌릴 여유를 찾았지만, 장기적으로 사람들은 디바이스로 옮겨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윈도우XP 지원 중단이 고스란히 PC 수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PC를 제외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사용자의 수요가 다양한 제품군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로렌 로버드 연구원은 이어서 “만약 단 하나의 제품만 구입해야 한다면,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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