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공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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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저개발 지역에 인터넷을 공급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쏘려는 계획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디인포메이션>이 페이스북 인공위성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직접 아는 한 정보원을 인용해 6월8일(현지시각) 전한 소식이다.

지상관측위성 개념도 (출처 : 미국항공우주국 CC PD)

페이스북과 무관한 사진. 지상관측위성 개념도 (출처 : 미국항공우주국 CC PD)

14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지닌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저개발국에 인터넷을 보급하려고 노력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잠비아와 인도 등 저개발국 주민이 무료로 한정된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닷오아르지(internet.org)를 지역 통신사와 손잡고 제공 중이다. 지난 3월말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 행사 ‘F8’에서는 중형제트기 크기 무인 비행기 ‘아퀼라’를 저개발국 상공에 날려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인공위성을 띄우려던 계획 역시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저개발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페이스북이 개발하던 인공위성은 한 대에 5억달러, 우리돈으로 5600억원 정도였다. 게다가 일정 지역을 아우르려면 인공위성을 몇 대씩 쏴 연결해야 한다. 전세계에서 거액을 벌어들이는 페이스북이라지만 이런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하기도 전에 폐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렇다고 저개발국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페이스북의 노력이 종지부를 찍은 건 아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인터넷 사정이 안 좋은 곳에서도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파일 용량을 100분의 1로 줄인 ‘페이스북라이트’ 앱을 내놓았다. 인공위성을 직접 발사하지 않아도 계약을 맺고 빌려쓰는 선택지도 남았다.

페이스북이 저개발국 인터넷 보급에 힘쓰는 이유는 더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 수의 절반에 이른다. 투자회사 KPCB 소속 투자가 매리 미커가 내놓은 ‘2015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인터넷 인구는 28억명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14억명이 넘는다. 쓸 사람들은 거의 다 쓴다는 말이다. 페이스북이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전체 인터넷 인구를 늘려야 한다. 페이스북의 인터넷 보급 계획을 마냥 착하게만 볼 수 없는 까닭이 이것이다. 2013년 8월 인터넷닷오아르지 계획을 발표하며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연결은 곧 인권”이라는 말로 추진 배경을 설명했지만, 인터넷닷오아르지가 도입된 국가에서는 망중립성 침해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