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해킹 배후 조직에 경제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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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인사관리처(OPM) 내부 시스템 해킹 사건에 관여한 해커단체에 경제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백악관이 6월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 정부는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가 중국 해커단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보험회사 앤섬(Anthem)이 해킹당해 고객과 직원 등 관계자 7880만명분의 정보가 유출됐다. 여기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외에 사회보장보험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이 소식에 능통한 정보원 2명을 인용해 앤섬 해킹범이 기존에 중국 정부가 지원했던 해킹 사건과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블룸버그>는 해킹범이 단순히 고객정보를 빼돌려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방산업체나 정부기관 직원의 신상정보를 파악해 더 정밀한 공격을 벌이는 전초전을 벌였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반년도 채 지나기 전에 터진 연방인사관리처 해킹 사건은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탰다.

연방인사관리처는 미 연방 공무원의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정부 조직이다. 연방수사국(FBI)이나 국토안보국(NSA) 같은 정보기구 직원이나 방산업체 관련 인사정보도 인사관리처가 다룬다. 정보기구 직원을 뽑을 때 배경조사를 벌인 사항도 보관한다. 해커가 데이터베이스에서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 문서에는 이름과 연락처, 주소지는 물론이고 정신병력, 재정상태, 주변인 명단 등도 담겨 있다. 전직 현직 연방공무원을 아우른다. 샘 슈마허 인사관리처 대변인은 FBI사고대응팀이 “높은 수위의 기밀 정보”가 새나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4일 국토안보부는 OPM 해킹으로 유츌된 정보가 400만명 규모라고 발표했지만,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해커가 OPM 인사정보에 접근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밀정보 취급인가자 데이터베이스까지 뚫었기 때문이다. 인사정보 해킹 사건을 조사하던 수사당국은 기밀정보 취급인가자 데이터베이스도 공격당한 점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 때문에 정보기구 관계자 관련 정보를 노린 중국 소행이라는 주장이 더 힘을 얻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OPM 공격을 사주한 배후세력에게 경제제재를 발동할지 고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성탄절께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단체가 북한 정부와 관련됐다고 보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곤 2015년 4월 사이버공격에 관련된 개인과 국가나 기업 등 단체를 상대로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할 권한을 재무부 장관에게 부여했다. 만일 이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해킹 공격에 관련된 이에게 테러 지원 단체를 옭죄는 것과 같은 조치다. 제재가 시작되면 해당 해커와 관련 세력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이나 개인간 교역도 금지된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할 경우 사건이 한층 심각해진다고 내다봤다. 이번 해킹이 중국 정부와 어떻게 관련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많은 보안전문가가 미국 정부를 향한 해킹 공격에서 프리랜스 중국 해커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의 공격이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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