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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와이브로 대체하는 ‘T포켓파이’ 출시

2015.07.23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동글 서비스인 ‘T포켓파이’를 출시한다. ‘포켓’과 ‘와이파이’를 합친 말이다. 휴대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서비스의 기본은 조그마한 동글로 인터넷에 접속한 뒤 주변 기기들에 무선랜 신호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부가세를 포함해 월 1만6500원에 10GB, 2만4750원에 2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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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속도는 10Mbps다. 무선랜은 IEEE802.11 a/b/g/n 으로 연결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2.4GHz와 5GHz 주파수를 골라 쓸 수 있다. 단말기는 12만7600원이다. SK텔레콤은 여분으로 배터리도 하나 더 주고, 올해 12월31일까지 가입하면 3개월 동안 매달 3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얹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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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와이브로와 거의 똑같다. 차이점이라면 와이브로 신호를 쓰는 게 아니라 LTE를 통신망으로 쓴다는 점이다. 광대역 LTE에 접속해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다. 이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휴대용 인터넷 서비스는 외부에서 인터넷을 쓸 일이 많은 이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통신사들은 무선 네트워크를 LTE로 집중하면서 와이브로 투자를 줄였다. 특히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고, 가입자도 적었다. KT는 국책사업으로 와이브로를 밀었지만 SK텔레콤은 이미 늦은 서비스에 투자하기 보다 LTE를 차세대 네트워크로 밀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포켓파이 서비스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통신사들은 그 동안 트래픽 폭발을 대비해 주파수를 넓히고, 트래픽을 분산해 왔다. 와이브로 주파수를 TDD-LTE로 바꾸지 않아도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없을 것 같던 LTE 무제한 서비스도 나왔다. 대신 SK텔레콤은 속도를 10Mbps로 제한한다. 300Mbps를 넘나드는 일반 LTE를 생각하면 느려 보이지만 10Mbps면 비디오 스트리밍으로도 충분하다. 보통 모바일에서 보는 TV 콘텐츠도 3~5Mbps 수준이면 가장 좋은 화질로 볼 수 있다. 게다가 3~4Mbps를 넘기 어려운 와이브로에 비하면 안정적인 접속과 10Mbps 속도는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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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초기에 부족한 데이터 용량을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와이브로를 함께 썼던 것처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3만원대 데이터 스마트폰 요금제에 포켓파이를 더하면 5만원을 넘기지 않고 1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PC나 노트북 등 다른 장비도 함께 쓸 수 있다.

포켓파이는 5세대 주력 통신 기술에서 밀려난 와이브로에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녹여낸 서비스다. 현재 와이브로는 속도도 느리고 접속도 썩 안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수요는 꾸준히 있다. 이 서비스가 LTE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사실 이제 정부와 통신사들은 와이브로를 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통신사들은 와이브로 주파수를 TDD-LTE로 전환하길 원하고 있다. TDD-LTE의 실효성을 떠나 와이브로를 당장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심각한 문제다. 지금으로서는 필요해서 둔다기보다 국내 개발 기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와이브로를 붙잡고 있을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선택이 필요하다. 고도화시키거나, 정리하거나.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