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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중고 단말기 가격 보장 보험 출시

2015.08.12

LG유플러스가 색다른 단말기 구매 상품을 내놨습니다. 이름은 ‘폰케어플러스 옵션’입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름을 좀 쉽게 지으면 안 될까요? 폰케어플러스는 스마트폰 단말기를 자주 바꾸는 이들을 노린 상품입니다. 새 단말기 구입을 돕는다기보다는 스마트폰을 바꾸기에 유리한 상품에 가깝습니다.

‘폰케어플러스 옵션’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되며 신규 가입한 고객이 18개월 시점에 기기변경을 하면 기존 스마트폰 할부원금의 40%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이다.

LG유플러스의 설명입니다. 좀 복잡한데 쉽게 끊어서 보면 스마트폰 중고 가격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에 가깝습니다. 잘 활용하면 단말기를 마음 편하게 바꿀 수 있는 옵션입니다.

LGU-phoneplus

보통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값을 24개월, 혹은 30개월동안 할부로 나누어 내지요. 그런데 스마트폰 마니아들은 한 제품을 2년 이상 쓰지 않고 중간에 바꾸곤 합니다. 이때 쓰던 스마트폰은 중고 장터에 직접 개인 거래를 하기도 하지만 사설 매입 업체나 통신사에 팔기도 합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모든 통신사들은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값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특히 중고가가 남아 있는 할부금보다도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 폰케어플러스는 18개월 이상 쓴 스마트폰에 대해 중고가를 최대 40%까지 보장해서 매입하겠다는 겁니다. 아이폰처럼 18개월 정도 지나도 중고 가격이 보전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1년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LG유플러스의 매입 시세가 할부 원금의 4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을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 부분은 보험으로 처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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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잘 이용하면 부담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구입한다고 봅시다. 30만원을 구입 보조금으로 받는다고 해도 70만원을 24~30개월 나누어서 냅니다. 그 중에서 40%인 28만원이 18개월 이후에도 보장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이 상품을 쓰려면 일단 할부를 길게 가져가는 편이 유리해 보입니다. 30개월로 쪼개면 월 약 2만3천원 정도 됩니다. 18개월이면 전체 할부금의 60%를 내는 셈입니다. 60% 할부금을 내고 나머지 내야 하는 할부금이 40%, 약 28만원이 남게 되는 순간이지요.

이때 폰케어플러스를 쓰면 적어도 잔여 할부금은 사라집니다. 이때 LG유플러스의 매입가가 20만원이라면 나머지 8만원은 할부로 대체되는 겁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18개월 이상 쓴 제품에 대해 단말기를 반납하고 40%만큼의 보상을 받은 뒤 새 단말기를 다시 구입하면 됩니다. 40%에 해당하는 비용은 주로 할부 잔여금이 되겠지만 포인트로 받거나, 쌓아두었다가 요금 할인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흔히 판매점에서 꼼수로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법인 ‘잔여 할부금 변제’와 어떻게 보면 비슷하기도 합니다. 잔여 할부금 변제는 번호이동을 할 때 신규가입 보조금으로 남아 있는 할부금을 대신 내주는 겁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새 단말기 구입과 관계가 없고, 보조금보다는 제품의 잔존 가치를 기준으로 보는 금융상품에 가깝습니다.

물론 보험 자체가 무료는 아닙니다. 먼저 5만9900원짜리 요금제를 써야 하고, 보험료는 한 달에 5100원입니다. 결코 싸지는 않습니다. 중고가가 잘 안 떨어지는 아이폰의 경우에는 가입할 필요가 딱히 없지만, 다른 제품은 검토해볼 만 합니다. 저가폰도 그리 필요가 없습니다.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11월까지 가입하는 가입자들에게는 보험료를 면제해주겠다고 하니 당장은 손해볼 것 없습니다. 무조건 가입하면 됩니다.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구입은 이제 거의 조건이 같아졌지요. 언제, 어디에서 사느냐가 스마트폰 구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합니다. 경쟁 자체가 시들해지기도 했습니다. 통신사들의 전략 역시 새 가입자 유치보다 가입자 지키기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 상품 역시 번호 이동을 통한 신규 가입자를 노린다기보다 단말기 교체 시기가 다가온 이용자들이 부담을 덜고 새 스마트폰을 사서 가입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입니다. 그리고 그 부담을 줄이는 데 보험이라는 금융 상품을 활용합니다. 가입자 지키기라는 약간의 꼼수같은 느낌이 없진 않지만, 제품을 구입해놓고 값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덜어준다는 건 이용자로서 나쁘지 않습니다. 11월 이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 LG유플러스에 가입한다면 무조건 들어놓는 게 좋은 옵션입니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