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스마트교육’, 어디쯤 학습 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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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시장에서 스마트교육을 추진하는 학교는 적은 편이지만, 사교육 업계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최근 여러 교육 기업들이 스마트교육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고 있다. 인력을 충원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스마트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4개 기업으로부터 스마트교육 철학과 효과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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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러닝

청담러닝은 1998년 설립된 기업이다. ‘청담어학원’, ‘에이프릴어학원’같은 학원 및 출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청담러닝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해 ‘라우드클래스’라는 스마트교육 솔루션을 개발했다. 2013년 8월부터 청담어학원 재원학생 3만명에게 태블릿을 제공하고 스마트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청담러닝은 이를 위해 IT 연구인력 40여명, 콘텐츠 연구 인력 40여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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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어학원은 모든 재원생에게 태블릿을 나눠주고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사진 : 청담어학원)

라우드클래스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데스크톱, 태블릿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기술, 교실 내 네트워크 제어 기술, 모바일 네트워크, 인터넷 액세스 포인트 제어 기술, 모바일 멀티미디어 전송 기술, 전자책 저작 기술 등이 있다. 청담러닝은 라우드클래스를 B2B 사업 형태로 판매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교육시장에 스마트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진현민 청담러닝 상무는 “현재는 중국, 일본, 미국,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에 진출하고 있다”라며 “교육기업에서부터 IT기업들까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라우드클래스에는 최근 에듀테크 업계에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교사의 태블릿과 학생의 태블릿은 서로 동기화된다. 교사는 학생의 태블릿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은 태블릿으로 다른 수업에 필요한 작업만 할 수 있다. 또한 교사는 학생이 태블릿에 쓴 답안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난 뒤 교사와 학생이 작성한 데이터는 저장되고 이를 분석해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청담러닝은 이러한 솔루션으로 일방적인 강의형 수업 방식을 탈피하고, 교사와 학생이 좀 더 상호소통할 수 있는 수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

진현민 청담러닝 상무는 “청담러닝은 창업 이래 교육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시장에 선두자리에 서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라며 “스마트러닝 자체가 최근 글로벌 교육 산업의 큰 트렌드였고, 이를 활용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성훈 청담러닝 이사는 “현재는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수업 전’과 ‘수업 후’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교육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음성인식, 필기인식 기술 등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우드클래스 데모 영상 바로보기

웅진씽크빅

웅진씽크빅은 출판 사업과 학습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부터 ‘웅진 북클럽’이란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8월 웅진북클럽을 공식 출시했고, 전집을 태블릿에 담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5월부터 학습지 사업에도 태블릿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웅진북클럽 서비스의 회원수는 출시 8개월만에 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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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북클럽 실행 예(사진 : 유튜브 동영상)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블로터>와 전화 인터뷰에서 “종이책 같은 기존 사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며 “대신 스마트교육 관련 사업에 신규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웅진북클럽 이용자는 ‘전집’이라고 불리는 종이책과 함께, 웅진씽크빅이 제공하는 태블릿에 전집 콘텐츠를 담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웅진출판사 책만 볼 수 있었지만 웅진북클럽 서비스로 다른 출판사 책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웅진북클럽 서비스에선 120여곳 출판사에서 내놓은 어린이 책을 볼 수 있다. 책 구매 방식도 효율적으로 변화했다. 웅진씽크빅 전집뿐만 아니라 타 출판사 책도 e북으로 미리보고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의 장점인 인터랙티브한 기능도 활용했다. 웅진북클럽 서비스는 게임, 영상, 애니메이션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곧바로 관련된 책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학기별로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추천’ 기능도 강화했다.

학습지 사업의 경우 ‘씽크U’라는 PC 서비스로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그와 비슷한 문제를 온라인에서 추가로 풀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반대로 아이가 잘 이해한 문제가 있다면, 그보다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추가로 풀 수 있게 했다. 학습 형태도 다양화했다. 태블릿으로 카메라를 찍거나 목소리를 녹음하고 터치하는 기능을 넣어 집중력을 높여주는 활동을 추가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북클럽 서비스를 개발하며 170여명의 내부 개발자 및 협력 업체 개발자를 인력으로 투입했으며, 개발 기간에 400일 이상 투자했다.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기 전엔 1천여명의 고객에게 검증받는 과정도 진행했다.

웅진북클럽 소개 동영상 바로보기

에스티앤컴퍼니

에스티앤컴퍼니는 출판사업과 학원사업, 온라인강의 사업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익학원 ‘영단기’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단기’라는 학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입시 준비를 위한 온라인강의 업체 ‘스카이에듀’라는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에스티앤컴퍼니는 내부에 신사업혁신본부를 두고 모바일 기술과 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4년부터 공무원 시험 관련 수업을 제공하는 ‘공단기’ 오프라인 학원에서 태블릿을 나눠주고 있다. 오프라인 강의 중 평균 5개 반에서 스마트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는 태블릿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이해도를 묻고 소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사는 수업 내용이 이해됐는지 수강생에게 물어보고, 학생들은 태블릿으로 ‘O’ 혹은 ‘X’ 버튼을 누른다. 학생들의 데이터는 강사에게 곧바로 전달되고, 덕분에 수업은 좀 더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수업 수강생들에게 ‘단기탭’이라는 태블릿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개인화서비스실이라는 인력팀을 꾸려 맞춤형 강의와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조세원 에스티앤컴퍼니 신사업혁신본부 부대표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모든 교육을 모바일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동 중이거나 모바일 기기가 더 좋은 상황에서 편하게 에스티앤컴퍼니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스마트교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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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

동아출판은 ‘전과’, ‘하이탑’같은 문제집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교과서를 출판하고 있다. 동아출판은 학생을 위한 스마트교육보다는 교사를 위한 스마트교육 도구 개발에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두클래스’를 공개했다. 과거에 교사는 CD나 참고서 등을 수업에 활용했지만, 두클래스는 이보다 조금 다양한 학습 지원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두클래스는 iMBC와 계약을 맺어 TV 다큐멘터리를 동영상 수업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은행 DB를 이용해 교사는 개인 맞춤형 문제지 만들 수도 있다.

동아출판은 두클래스를 구축하기 위해 2011년 2월부터 인력을 구성했다. 교과서 편집자, 웹 기획자, UI·UX 전문가, 시스템개발자, 과목별 편집자 등 12명이 투입됐다. 곽윤주 동아출판 교육연구소 교과서R&D팀 팀장은 “예전보다 서비스도 확대되고 인원도 충원되고 있다”라며 “현재는 UI·UX 개선, 메뉴 개선, 콘텐츠 보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곽윤주 팀장은 “현재 두클래스는 수업과 평가를 진행하는 교수학습 영역 도구에 집중돼 있다”라며 “앞으로 학급경영, 창의적 체험 활동 지도, 공문서 서식 등의 자료를 제공할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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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는 교사를 위한 저작도구를 제공해 수준별 학습지를 다양하게 만들도록 돕고 있다(사진 : 동아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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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는 교사를 위한 저작도구를 제공해 수준별 학습지를 다양하게 만들도록 돕고 있다(사진 : 동아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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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는 교사가 다양항 영상, 사진, 콘텐츠를 활용해 맞춤형 스마트교과서를 만들도록 돕고 있다(사진 : 동아출판 제공)

“스마트교육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그동안 공교육 분야에선 스마트교육을 시행하기 전이나 후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민간기업은 어떨까?

전성훈 청담러닝 이사는 “교사들은 디지털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스마트교육을 적극적으로 배우려 했다”라며 “학부모들도 처음에 조금 우려했지만 6개월 간 테스트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 참관을 통해 여러 우려 요소를 없애니 현재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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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러닝은 태국 방콕 탐마삿대학교와 협력해 청담러닝의 스마트교육 솔루션에 대한 효과성을 연구하기도 했다. 청담러닝은 “태국 현지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업에 대한 몰입도, 사용 용이성, 영어 능력 향상 정도, 만족도 등 4개 항목에서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4.33점의 점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웅진 씽크빅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이 유아나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젊은 학부모여서 스마트기기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적다”라며 “’경제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관심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교육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스마트교육이 큰 흐름이 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스마트교육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장점에 보다 집중해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세원 에스티앤컴퍼니 부대표는 “에스티앤컴퍼니는 매달 오프라인 수강생, 온라인 수강생을 대면 인터뷰하거나 많게는 1천명씩 뽑아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라며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스마트교육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콘텐츠 동시에 고민 중

스마트교육을 준비하는 민간교육 기업 대부분은 하드웨어, 제어기술, 콘텐츠 등을 복합적으로 만들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콘텐츠에 대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무분별한 사용을 제어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직접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많은 부모들을 스마트기기로 게임이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까봐 걱정하는데, 웅진씽크빅은 이를 제어 기술로 해결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아이는 부모가 지정해놓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북클럽서비스 외 웹브라우저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부모는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는 요일이나 시간을 따로 지정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는 정해진 시간에만 웅진북클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스마트교실에선 인터넷 속도가 느려 태블릿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청담러닝은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네트워크 기술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전성훈 청담러닝 이사는 “보통 비슷한 솔루션들은 20~40명 정도 교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한다”라며 “청담러닝 스마트교육 솔루션으 이용하면 60명 이상 대형 교실에서 보다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진민 에스티앤컴퍼니 모바일신사업혁신실 실장은 “경쟁업체들이 하드웨어를 주는 시도를 과거부터 여러번 해왔다”라며 “에스티앤컴퍼니는 동영상 강의를 최적화해 들을 수 있는 UI와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신경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