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②재미만으론 배고파…4색 수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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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만 한 달에 3500만원을 버는 크리에이터나 아프리카 별풍선으로 1억의 수익을 내는 사례는 정말 뉴스거리니까 뉴스에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해도, 아직 온라인 동영상 광고 단가가 낮은 상황에서 플랫폼 광고 수익 분배만으로 몇천만원씩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들은 정말 소수다.

최근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광고 수익외에 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에서 더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온라인 비디오 컨퍼런스인 ‘비드콘‘의 지난해 화두가 ‘MCN’ 그 자체였다면, 올해에는 이를 넘어 ‘MCN의 수익화’에 대한 논의가 많이 오갔다.

국내에서도 MCN 사업자와 크리에이터가 더불어 지속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 중이다. 2015년 9월 국내 MCN 사업자들이 어떤 수익 다각화 실험을 하는지 알아봤다.

1. 브랜디드 콘텐츠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는 현재 MCN에 가장 익숙한 수익모델이다. 유튜브가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 가운에 이른바 브랜디드 콘텐츠라 불리는, 기업과 콜라보레이션해 만들어지는 광고가 늘고 있다.

거텀 아난드 유튜브 APAC 콘텐츠 파트너십·운영 총괄은 “유튜브에 올라오는 광고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되고 있으며 기업이 유튜브 플랫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라며 “지난해 유튜브 인기 영상 상위 10개 중 4개가 브랜디드 콘텐츠였다”라고 밝혔다.

뷰트 전문 MCN인 레페리는 ‘광고같지 않은 광고 영상’을 브랜드와 함께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문 전략을 짜고 멘토링한다고 설명한다. 레페리는 록시땅이나 키스미, 샤넬, 이니스프리, 메이크업 포에버, 한율, 토니모리 등과 함께 브랜드 영상을 만들어왔다. 대개 기업으로부터 제품 지원을 받고 영상 제작 비용을 받는 식이다.

Lefeli

△ 레페리

CJ E&M 다이아TV 소속 쿠쿠크루는 GS샵과 자취박스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쿠쿠크루가 자취박스 제품으로 다짜고짜 자취생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콘셉트의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본질은 광고임에도 반응이 나왔다. 지난 4월27일 영상을 올린 지 한 달 만에 유튜브에서 약 50만뷰, 페이스북에서는 100만뷰 정도가 나왔다.

오진세 CJ E&M MCN 사업팀 팀장은 이 같은 브랜디드 콘텐츠로 MCN이 수익모델을 낼 수 있는 것은 크리에이터들이 ‘인플루언서’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온라인 상에서는 삼시세끼나 집밥백선생 이상의 시청률을 얻어낸 것”이라며 “이게 바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아예 플랫폼 광고 수익에 기대지 않고 세워진 MCN도 있다. 쉐어하우스는 애초에 플랫폼에서 받는 광고 수익보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한 수익을 내는 데 무게추를 두고 설립된 곳이다.

2. 기업과 제품 출시 

제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같이 기획해 제품을 출시해 수익모델을 만든 사례는 ‘유튜브의 뷰티 구루’ 미셸 판이 대표적이다. 미셸 판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약 798만명과 동영상 누적 조회수 11억뷰(9월1일 기준)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유튜브 슈퍼스타로, 지난 2013년 로레알그룹에 스카웃돼 랑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자신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런칭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비디오빌리지 소속 크리에이터 맹채연 씨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 코스알엑스와 함께 협업해 ‘맹블리크림’을 출시했다. 맹채연 씨는 제품 초기 기획단계부터 판매·마케팅까지 5개월간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다.

△ 맹채연 크리에이터 갈무리

△ 맹채연 크리에이터 페이스북 갈무리

조윤하 비디오빌리지 대표는 “브랜드와 MCN업체, 크리에이터가 함께 만든 이 제품은 판매 제품에 대해서 모두가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계약했다”라며 “10대 여성 시청자에게 인기가 높으며 자신 역시 10대 여성인 맹채연씨는 주로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의 콘셉트를 도출했으며 비디오빌리지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제품 출시 전부터 제품의 이름을 맹채연씨의 팬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맹블리크림’이라고 네이밍을 하는 등 팬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인게이지먼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실행했어요.”(조윤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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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혜영 코스알엑스 마케팅 담당자는 “비슷한 기간에 출시 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약 5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라며 “맹블리크림 출시 후 자사 몰로의 유입이 평소 대비 약 10배 이상 트래픽이 증가했으며 포털 사이트에서 ‘코스알엑스’ 키워드 검색율이 약 8배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자사에서 적극적으로 런칭 소식을 알리기 위해 콘텐츠를 생산했던 것과는 달리 맹블리 크림은 출시 초기부터 고객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고 제품 인증샷, 리뷰 콘텐츠 등을 만들어 내며 동시다발적으로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하며 1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재확인하게 된 프로젝트였습니다.”(이혜영 코스알엑스 마케팅 담당자)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인디게임 개발사와 같은 중소업체와의 협력 등을 시도하며 적절한 대안을 찾는 중이다. ‘도망가 친구들‘의 경우 게임의 기획 초반 단계부터 나희선 이사(도티)가 참여하고 완성된 후 영상까지 제작했다. 대신 게임사로부터 미리 게임을 플레이할 권한과 함께 게임 배경이나 게임 디자인 소스 등을 제공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필성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는 <블로터>와 인터뷰에서 “어차피 게임사는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존재”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3. 커머스

이선미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마이너에서 주류 콘텐츠로 넘어온 개인방송 서비스’ 보고서를 통해 MCN 사업자들이 주로 하는 개인방송 형식이 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선미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아프리카TV나 CJ오쇼핑 제휴와 같이 홈쇼핑이나 커머스 분야 연계도 수익모델 확대 측면에서 충분히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쇼핑몰을 런칭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트레져헌터를 꼽을 수 있다. 트레져헌터는 양띵, 악어, 김이브, 잉여맨, 최고기 등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개성을 담은 상품을 파는 쇼핑몰 크리마켓을 지난 2월24일 공개했다.

크리마켓은 에코백이나 인형, 부채, 볼펜, 지갑, 캔들 등 다양한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크리에이터 굿즈뿐 아니라 최근에는 의류나 액세서리 카테고리도 추가됐다. 크리마켓 문을 열며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앞으로 크리에이터들과 팬들을 위한 개성 넘치는 상품군을 지속 개발해나가 해외판매까지 확대해 크리마켓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머스를 하다가 거꾸로 MCN 사업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온라인 뷰피 홈쇼핑 서비스인 우먼스톡은 ‘뷰티 디렉터’가 온라인 영상을 통해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와 화장법 등을 소개하고 화장품을 파는 곳이다.

기존 우먼스톡의 뷰티 디렉터는 리포터나 배우 호스트 등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지난 4월 유명 유튜버나 페이스북 스타, 아프리카 BJ 등 스타 채널과의 제휴를 통해 MCN 카테고리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먼스톡은 MCN 파트너들에게 우먼스톡 사이트에 개인 카테고리를 생성해 주고 개개인 영상을 통해 판매된 모든 상품의 수익을 분배해준다.

4. 교육 사업

영상 창작자 교육 아카데미나 컨퍼런스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다. 하지만 사실상 교육은 수익화를 위해 실행한다고 보긴 어렵다. 당장은 크리에이터 인력 풀을 키우는 의미가 더 크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멀리 보면 해외에서는 MCN 사업자들이 아카데미나 스튜디오 사업으로 수익모델로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레페리는 유튜브와 함께 1인 뷰티 크리에이터에게 촬영과 편집, 기획, 디자인 강의와 일대일 멘토링, 영상제작 실습을 3주 코스로 단기 집중 제공하는 ‘뷰티 크리에이터 랩’ 프로그램을 공동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최근까지 총 7기까지 배출해 총 수료 뷰티 크리에이터의 숫자가 120여명에 이른다.

△ 레페리 교육 장면

△ 레페리 뷰티 크리에이터 랩 교육 장면 (사진 : 레페리)

영상 제작 교육뿐 아니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는 “유튜브 마케팅에 대해 비즈니스 컨퍼런스도 진행하는 식으로 크리에이터한테 살 길을 모색하는 길을 제시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라며 “디지털 영상 마케팅에 대해 특화된 MCN이 되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트레져헌터는 어린이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영상 제작 교육 ‘키버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키버아카데미는 트레져헌터 소속 양띵과 악어, 잉여맨, 최고기, 릴마블, 스팀보이 등이 직접 발제를 준비하는 하루짜리 강의다. 키버아카데미는 현재 2회까지 진행됐다. 1회때는 약 100명, 2회때는 350명 정도가 참여했다.

△ 2회 키버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는 양띵.

△ 2회 키버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는 양띵.

송재룡 대표는 “3천명 정도가 지원했는데 팬들로 보이는 분들보다는 영상에 관심 있는 친구들로 뽑았다”라며 “앞으로도 키버아카데미를 주기적으로 꾸준히 열어갈 예정이며 지역에서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키버아카데미가 전반적인 기초를 훑는 하루 코스라면 편집이나 촬영 심화 과정도 개설해나갈 계획이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영상 제작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교육 등이 아닌 다소 색다른 교육 사업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7월30일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게임과 교육을 연계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다루는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채널을 유튜브에 새로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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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네트워크는 ‘마인크래프트를 통한 배움’이라는 주제로 26부작을 제작해 올릴 계획이다.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문학인 옹고집전을 각색한 ‘옹도집전’이나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해 다루는 ‘샌박초교 학생회장 선거’ 등 사회와 영어, 수학, 과학, 한국지리 등 다양한 과목을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아직 당장의 수익화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고 이필성 샌드박스대네트워크 대표는 말했다. 이필성 대표는 “수익화보단 흥미로운 방식으로 학습 효과가 달성될 수 있다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라며 “그것이 제대로 증명된다면 할 수 있는 사업은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