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자율주행차 기술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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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가 자율주행차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폭넓은 입지를 확보한 ‘QNX’를 이용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존 챈 블랙베리 CEO가 현지시각으로 12월1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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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랙베리의 ‘QNX’ 플랫폼은 수많은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돼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지난 2014년 초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활용해 오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기반 플랫폼 ‘싱크’와 결별하고, 블랙베리 QNX로 교체했다. 애플이 2014년 공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카플레이’도 블랙베리의 QNX를 바탕으로 동작한다. QNX가 카플레이의 미들웨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애플의 카플레이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와 볼보, 페라리 등 15개가 넘는 다양한 자동차 업체와 협력 중이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노하우를 쌓은 블랙베리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게 존 첸 CEO의 설명이다.

존 첸 CEO는 <블룸버그TV>의 에밀리 창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의 자동차 전략과 함께한다”라며 “현재 6천만대가 넘는 자동차에 우리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으며, 다음 단계로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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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이후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차량에 통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이 많이 포함되는 추세인 덕분이다. 블랙베리가 QNX를 통해 자동차 시장에 눈을 돌린 블랙베리의 선택이 적중한 것이다.

특히, 전세계 자동차 업체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는 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후를 생각하는 블랙베리의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고속도로 등 제한된 상황에서 자동차 스스로 차선과 주변 차량의 흐름을 따라 주행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를 자율주행 기술과 구분하기 위해 ‘반자율주행'(Semi-Autonomous) 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과 장애물을 검출해내는 복합적인 센서 기술이 필요하다.

블랙베리는 컨퍼런스콜 직전인 15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룩소프트와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룩소프트는 이미지와 증강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나 보행자, 건물, 도로 표지판 등을 감지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블랙베리와 함께 운전보조장치(ADAS)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 이번 협력의 이유다.

블랙베리는 오는 201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국제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시범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