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임, “클라우드 IDE로 SW 교육 패러다임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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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을 하려면 이것저것 설치해야 할 게 많다. ‘비주얼 스튜디오‘나 ‘이클립스‘같은 기본 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통합개발환경) 를 설치하고 관련 라이브러리를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개발자들은 여러 컴퓨터에서 작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개발 환경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서를 MS 워드가 아니라 구글 독스에서 작성하듯, IDE를 클라우스 환경에서 이용하는 것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주얼 스튜디오 온라인‘, 이클립스재단은 ‘이클립스 체’를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IDE 개발에 분주하다. 국내 한 스타트업도 클라우드IDE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적으로 회사 이름도 코다임으로 지었다. 특히 소프트웨어(SW) 교육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클라우드IDE 시장은 전통 IDE 시장과 별개로 형성될 것”

코다임의 주력 제품은 ‘구름IDE‘와 ‘구름EDU’로 나뉜다. 구름IDE는 성균관대의 한 학생이 2008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당시엔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2010년 이후에는 코딩, 클라우드9, 나이트로우스, 시프트에디트, 코드박스같은 클라우드 IDE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구름IDE를 개발자하던 성균관대 학생들은 2013년부터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구름IDE는 고 언어, 노드JS, 코드미러 등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했고, 국내에서 주최된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대회 등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진규 코다임 최고경영자(CEO)는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술을 이용했다”라며 “원래는 깃허브에 소스코드를 공개했지만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잠시 깃허브 계정을 닫아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에 다시 오픈소스 정책을 정리하고 일부 소스코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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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코다임 최고경영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속도나 성능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 구름IDE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박진규 CEO는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클라우드IDE ‘클라우드9‘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다임 개발팀은 구름IDE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박진규 CEO는 “최근 인프라 부분을 개선하면서 인스턴스를 불러오는 속도까지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다임은 아마존웹서비스, NHN엔터테인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인프라 뒷단을 구성하고 있다. 아직 베타버전이지만 누구나 가입만 하면 웹브라우저에서 구름IDE를 체험해볼 수 있다. 현재 구름IDE에서 지원하는 언어는 C, C++, JSP, 자바, 노드JS, 루비, PHP, 닷넵, 폰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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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IDE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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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IDE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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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IDE 예. 오류가 나면 에러메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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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창 옆에 채팅을 할 수 있고, 코드 내용도 마치 구글독스처럼 협업해서 작성할 수 있다

개발업계에선 오랫동안 비주얼 스튜디오나 이클립스와 같은 전통 IDE를 이용해왔다. 이러한 개발환경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코다임은 이러한 장벽을 어떻게 넘어설 생각일까? 박진규 CEO는 “지금 당장 비주얼 스큐디오나 이클립스를 대체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개발도구가 있는데도 간편한 VI 편집기를 이용하는 개발자가 있는 것처럼, 클라우드 IDE 시장이 기존 개발도구와는 별도로 생겨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진규 CEO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업들이 클라우드 IDE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라며 “보안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과 금융기업은 외주 사업을 많이 진행한다. 이때 파일과 코드 내용이 회사 외부 컴퓨터에 저장되고 이를 관리하기 만만치 않다. 박진규 CEO는 “클라우드는 중앙에서 인프라를 관리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접근 권한이나 유출을 더 강력하게 막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SW 교육 시장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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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다임이 주로 공략하는 시장은 교육 업계다. 먼저 대학교 시장이 있다. 컴퓨터공학과 수업을 예로 들어보자. 조교들은 컴퓨터실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파일들을 설치해 둬야 한다. 학생들은 자리가 바뀌면 필요한 파일이 없어 똑같은 작업을 이어 할 수 없다. 개발 프로그램들은 설치파일이 큰 편이라 공용 컴퓨터실에 설치하기 쉽지 않다. 클라우드 IDE는 개인 컴퓨터가 없어도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소스코드를 저장하고 컴퓨터가 바뀌어도 이어서 작업할 수 있다. 여기에 채팅을 IDE 내에서 진행할 수 있고, 구글독스와 비슷하게 여러 명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편집을 할 수 있다. PDF나 슬라이드셰어를 코딩 편집기 옆에 통합해 볼 수 있다. 현재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와 반도체학과 학생 300여명은 구름IDE로 프로그래밍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다임은 구름IDE을 개선해 구름EDU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구름EDU은 ‘코드카데미‘, IDE, 구글 독스, 슬라이드셰어 등을 합쳐놓은 듯한 서비스다. 보통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학생은 소스코드 파일을 별도로 제출해야다. 교수 역시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구름EDU에서는 강사용 페이지를 제공해 학생들의 소스코드를 바로 볼 수 있다. 코드의 유사도를 검사하는 기능도 제공돼 부정행위 여부를 따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비전공자와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교육도구도 추가했다. 일단 코드카데미와 유사한 문제를 풀 수 있고 교사는 각 학생이 어디까지 문제를 풀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코드카데미에서는 코드카데미가 제시하는 문제만 풀 수만 있지만 구름EDU에서는 교사가 문제를 직접 만들거나 O/X 문제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채점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초등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블록형 언어 ‘엔트리’도 구름EDU에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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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EDU 예. 코드카데미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 : 코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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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EDU 예. 학생들이 어디까지 문제를 풀었고, 소스코드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바로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별도의 IDE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사진 : 코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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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EDU 예. 교사는 프로그래밍 문제를 직접 제출할 수 있다(사진 : 코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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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EDU 예. 제출한 소스코드가 특정인의 소스코드와 얼마나 비슷한지 확인할 수 있다(사진 : 코다임)

가격 구조가 남은 숙제

코다임은 올해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투자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진규 CEO는 “최근 SW 교육이 대학교와 초·중·고등학교에서 확산되면서 간편한 개발도구인 클라우드 IDE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컴퓨터공학과 대학교수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다임은 2015년 12월부터 SW 교육을 진행하는 시범학교 내 7800여명 학생에게 구름EDU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2016년부터 구름EDU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어, 영어를 지원하면서 북미와 일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보통 쓰는 만큼 사용료를 지불한다. 이 때문에 코다임도 비슷한 가격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박진규 CEO는 “2016년에 구름IDE를 공식 출시하면서 조금 더 가격 구조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다임은 개발자, 교사, 교수,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개발도구를 만들려고 합니다. 해외 개발도구나 SW 교육도구에 없었던 기능들도 많이 반영되고 있죠. 이미 교사, 개발자 사용자께서 e메일로 필요한 기능을 적극 요청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개선하면서 2016년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