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스마트폰으로 SW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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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소프트웨어 교육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 SW 교육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도구는 스크래치, 엔트리,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등이다. 이와 별도로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게 바로 모바일 SW 교육 도구다. 별도의 환경설정 없이 터치 기능으로 필요한 요소를 추가하면서 로봇을 제어하거나 프로그래밍하는 식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모바일 기기로 배우는 SW 교육 도구가 나왔다. 비썸이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스케치웨어’다. 스크래치가 너무 쉬웠던 학생에게는 유용한 도구가 될 듯하다.

내 손안의 SW 학습 도구

스케치웨어는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이자 교육 도구다. 원래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려면 PC에서 이클립스같은 프로그래밍 개발도구를 설치하고 자바로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바 문법도 알아야 하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미리 내려받거나, 저장 위치를 설정하고 프로젝트 파일을 만드는 등 개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스케치웨어를 쓰면 이러한 복잡한 과정이 필요없다. 코드 입력 대신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원하는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는 스크래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프로그래밍 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블록을 조립해 조건문이나 반복문 등을 구현한다. 결과물은 안드로이드 앱으로 바로 나오고 만든 앱을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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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한 대표는 “스케치웨어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SW 교육 도구이지만 특히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더욱 좋다”라며 “안드로이드 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코드닷오아르지나 엔트리 같은 경우 블록코드를 자바스크립트 코드로 변환해 실제 프로그래밍 작동 원리를 보여준다. 스케치웨어는 이와 달리 만든 앱은 전부 자바 코드로 변환할 수 있다. 수강생은 PC로 앱 결과물을 내보내고 실제로 안드로이드 앱의 주 언어인 자바 코드를 보면서 각 함수의 동작 원리와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김기한 대표는 “스케치웨어는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기 전에 자바 및 모바일 앱 개발에 대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케치웨어는 베터버전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만들 수 있는 앱 종류는 예제 몇 개로 한정돼 있다. 올해 중순께 정식판이 나올 예정이며, 정식판에서는 예제 외에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는 ‘커스텀’ 모드를 도입한다고 한다. 이런 기능으로 ‘나만의 일정관리 앱’이나 ‘나만의 사진 앱’ 등을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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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썸의 스케치웨어 예시(사진:비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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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썸의 스케치웨어 예시(사진:비썸 제공)

전직 프로그래머가 만든 SW 교육 도구

비썸은 경력 10년이 넘는 프로그래머들이 만나서 설립한 기업이다. 김기한 대표와 오문석 대표는 5년 전 직장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 모두 통신사 협력사에 일하면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C#, 서버, 자바, 임베디드 기술 등을 다뤘다. 먼저 창업을 생각한 김기한 대표는 “틀에 박힌 일이 아닌 새로운 일, 창의적인 일을 찾다가 스타트업을 생각했다”라며 “처음 아이템은 실패했고 잘 해낼 수 있는 주제를 다시 생각하다 SW 교육 도구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사업 아이템 회의를 해도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가 아니라면 승부수를 못 던질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문득 회사 생활하면서 프로그래밍을 유난히 어려워 하던 신입사원들이 생각났어요. 프로그래밍 관련 학사학위가 있어도 회사에 오면 다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초반에 세미콜론, 문법 같은 것에 너무 집중하느라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사실 조금 다르게 배우면 프로그래밍을 더 재밌게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끌어내는 교육 도구를 만들자고 결정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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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한 비썸 공동대표(왼쪽)과 오문석 비썸 공동대표(오른쪽)

김기한 대표와 오문석 대표는 스케치웨어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 등 스케치웨어에 필요한 모든 진행 과정을 함께 나눠서 했다. 중간에 개발을 하다가 기대치에 못 미쳐 다 버리고 새로 개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1년여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치고 2016년 1월 스케치웨어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초기 자금 조달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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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현재 창업한 결정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김기한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문석 대표는 “아무래도 기존 회사에선 내가 PM을 맡는다고 해도 고객이나 상사가 원하는 방향을 고려해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했다”라며 “이번에 창업한 회사에선 사소한 것부터 큰 문제까지 직접 결정하고 책임지는데, 그 자체가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라고 밝혔다.

비썸의 올해 목표 가입자는 1만명이다. 기본 수익은 월별 이용료를 받아 만들 예정이다. 어떤 기능을 유료화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당분간은 안드로이드 앱만 지원하고, 올해 하반기 아두이노와 결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기한 대표는 “현재 무료 앱임에도 어떤 사용자가 1년 이용권을 구매해 주셔서 감사했다”라며 “B2B 사업 제휴, 필요한 기능 등의 문의 사항은 e메일,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연락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에듀테크 산업 및 코딩 교육에 열풍이 불면서 SW 교육 및 방법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SW 교육이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뇌를 깨우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SW 교육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