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열쇳말]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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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팟캐스트’가 2016년, 라디오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방송을 만들 수 있어서 진입이 쉽고, 구독과 프로그램 중심으로 짜인 콘텐츠 특성은 애청자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팟캐스트는 음악 위주의 오디오 콘텐츠의 폭을 다양화하는 데 기여했으며,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더욱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안 언론 콘텐츠가 주를 이루지만, 양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다.

팟캐스트=아이팟+방송(Broadcast)

▲아이팟. (출처: flickr, hdaniel, CC BY)

▲아이팟. (출처: flickr, hdaniel, CC BY)

‘팟캐스트’(Podcast)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다. 방송진행자는 라디오 방송을 MP3 파일로 녹음해 올리고, 시청자는 인터넷에서 개인 오디오 플레이어로 내려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터넷 오디오 방송이 아이팟과 함께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튠즈에서 팟캐스트를 검색하고 구독해 아이팟으로 전송한 뒤 재생하는 콘텐츠 소비 특성 때문에 대표성을 띠게 됐다. 2004년 영국 기술 칼럼니스트 벤 헤머슬리가 ‘팟캐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대표적인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원하는 콘텐츠를 오디오 기기로 손쉽게 구독

▲팟캐스트는 라디오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출처: flickr, oroD Doro, CC BY)

▲팟캐스트는 라디오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출처: flickr, oroD Doro, CC BY)

팟캐스트는 주로 MP3와 같은 미디어 파일을 웹에 올리면 RSS 파일의 주소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배포한다. 원하는 팟캐스트의 웹주소를 복사해 등록해두면 최신 방송 콘텐츠가 올라올 때마다 자동으로 구독할 수 있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일반 라디오는 물론 개인 방송 내용도 저장해 들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다. 예전 오디오 기기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의 대부분이 음악에만 집중된 상황에서 팟캐스트는 오디오 콘텐츠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물론 오디오 이외에 비디오 콘텐츠도 팟캐스트를 통해 소비할 수 있다.

팟캐스트가 기존 방송과 구분되는 지점은 ‘구독’ 개념이다. 라디오와 유사하지만,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기존 사용자들이 라디오를 듣기 위해서는 주파수를 맞춰가며 방송을 찾아갔다면, 팟캐스트는 최초 등록 이후에는 방송이 나에게 직접 배달되는 형식이다. 얼핏 유튜브와도 비슷하지만, 개별 콘텐츠보다 라디오처럼 프로그램으로 묶이는 것이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가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구독을 신청하고 원하면 자동으로 새 콘텐츠를 업데이트해 주는 등 듣기 쉽게 해주는 기능 덕분에 한 번 듣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듣게 된다.

호스팅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방송’할 수 있어

▲굳이 이런 전문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출처: flickr, Patrick Breitenbach, CC BY)

▲굳이 이런 전문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출처: flickr, Patrick Breitenbach, CC BY)

팟캐스트 호스팅은 일반 웹호스팅과는 달리 MP3나 MP4 파일을 서버에 업로드하고 방송명과 방송목록등 방송정보를 담은 XML 파일을 생성해 함께 호스팅한다. 호스팅 업체에 가입하고 자신의 방송 용량에 적합한 계정을 구매하면 방송 준비는 끝난다. 팟캐스트 전문 호스팅 서비스는 월간 저장용량에 따라서만 과금하고 트래픽에 대한 별도 과금은 하지 않기 때문에 팟캐스트 운영에 적합하다. 아이폰을 통한 팟캐스트는 아이튠즈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등록한다. 아이튠즈를 설치하고 계정을 신청한 뒤 등록 절차를 밟으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녹음→편집→배포 과정을 거쳐 팟캐스트 콘텐츠가 유통된다. 녹음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스튜디오를 대여하고, 전문장비로 제작하기도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녹음 성능이 꽤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장비만으로도 충분히 방송 가능한 음질을 확보할 수 있다.

인트로나 배경음악을 넣고 싶을 때는 무료 음원을 사용해야 하며, 가요나 팝 등을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저작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동영상 서비스인 비메오에서 운영하는 ‘뮤직스토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료 음원을 찾을 수 있다.

▲편집 프로그램 ‘오대시티’(Audacity) 구동 화면. (출처: 오대시티 홈페이지)

▲편집 프로그램 ‘오대시티’(Audacity) 구동 화면. (출처: 오대시티 홈페이지)

간단하게 파일을 자르고 붙이는 등의 편집 과정을 거쳐야 좀 더 완성된 형태의 팟캐스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오대시티’(Audicity) 프로그램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음원 편집에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탑재하고 있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렇게 만든 MP3 파일에 태그를 입히고, 이미지나 기타 필요한 설명을 넣고 배포하면 된다.

청취율 ↑…포털 서비스도 등장

▲팟캐스트 구독자 증가 추이 (출처: 에디슨리서치)

▲팟캐스트 구독자 증가 추이 (출처: 에디슨리서치)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라디오를 듣냐 싶겠지만, 팟캐스트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애청차 층이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디슨리서치가 2015년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펴낸 보고서 ‘인피니트 다이얼’에 따르면 미국에서 팟캐스트 청취율은 2014년에 비해 3% 성장했다. 이 보고서에서 에디슨리서치는 “팟캐스팅 분야는 점점 주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팟캐스트 청취자들은 광고를 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대상들”이라고 밝혔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 1위 사업자인 스포티파이 역시 2014년부터 팟캐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2015년에는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사운드클라우드도 팟캐스트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사운드클라우드는 2011년부터 일부 승인된 사용자에게만 허용했던 기능을 모든 사용자에게 오픈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구글플레이에서 팟캐스트를 직접 내려받을 수 있도록 팟캐스트 포털을 만들 예정이라고 2015년 10월에 밝힌 바 있다.

한국선 시사·정치 분야 우세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출처: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출처: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국내에 팟캐스트가 처음으로 제작된 시점은 2009년 11월이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16년 현재 기준 국내 최대의 팟캐스트 포털인 ‘팟빵’에 등록된 팟캐스트는 8천 개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각 방송국의 라디오 다시 듣기가 팟캐스트로 서비스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두시탈출 컬투쇼’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지상파를 타지 않더라도 입소문을 타며 번진 콘텐츠도 많다. 특히 팟캐스트가 급성장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나는꼼수다’가 대표적이다. ‘나는꼼수다’는 2011년 4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3개월 만에 팟캐스트 뉴스/정치 부문 세계 1위(2011년 8월 8일)를 차지했다. 팟캐스트가 뭔지는 몰라도 ‘나꼼수’를 들어본 사람은 있을 정도였다. 이 외에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이동진의 빨간책방’도 입소문을 탔다.

팟캐스트가 대중화된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폰이다. 과거에는 팟캐스트 콘텐츠를 청취하기 위해서 PC를 거쳐 파일을 휴대용 오디오 기기로 가져와야 했다면, 스마트폰은 그럴 필요 없이 바로 받을 수 있다. 미디어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도 한몫했다. 팟캐스트는 규제가 없으므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가볍고 재미있다. 방송이라면 나올 수 없는 풍자나 유머도 가득하다.

현재는 양이 증가한만큼 소재와 방송 주체도 다양해졌다. 물론 여전히 정치색이 강한 대안 언론의 인기가 높긴 하지만 지금은 교육, 종교, 교양, 연예, 전문정보 등으로 확대됐다. 미디어나 저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정치인, 학자, 연예인, 공공기관, 교회, 대학생, 일반 직장인에 기업들까지 팟캐스트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

※ 참고자료

– 뉴미디어 시대 언론 개념의 특성 및 한계, 한국언론법학회, 박아란
– 팟캐스트 시장분석, 정보통신정책 제18권 7호 통권391호, 이은민
– 팟캐스트 도움말 페이지(http://www.podbbang.com/help), 팟빵
– [소셜잇수다] ①1인 방송 시대, ‘팟캐스트’, 블로터, 김철환
– 구글플레이 뮤직에 ‘팟캐스트’ 포털 뜬다, 블로터, 권혜미
– ‘소셜라디오’ 팟캐스트 듣는이 10억명, 블로터, 최호섭
– 애청자 많은 팟캐스트, 광고 효과는?, 블로터, 채반석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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