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로딩고, 모든 소셜채널 딩고처럼 만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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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셜TV‘라는 용어가 범람하던 때가 있었다. TV와 소셜 채널의 유기적 연결, 이를 통한 TV 시청 경험의 혁신이 소셜TV의 주 무기였다. 시청자와 시청자를 연결하고 나아가 광고주까지 결합한다는 꿈은 이 사업의 전망을 장밋빛으로 물들였다. 일부 전도유망한 소셜TV 스타트업들이 수백억원대에 매각되거나 인수되면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3년 가트너 보고서도 소셜TV를 혁신적인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전세계 최고의 소셜미디어 자리를 구가했던 트위터도 소셜TV 전략을 잇달아 발표하며 시장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겟글루, 미소 등 소셜TV 스타트업은 몸값이 뛰었고 이곳저곳에서 뻗어오는 제휴의 손길을 뿌리치기에 바빴다. 불과 2~3년 전까지 그랬다.

소셜TV 텔레톡비와 메이크어스의 인연

가트너 2013년 보고서에 담긴 하이프 사이클.

가트너 2013년 보고서에 담긴 하이프 사이클.

그리고 1~2년 뒤 시장을 집어삼킬 것 같던 겟글루는 티비택으로 서비스를 변경하며 야심찬 도전에 나섰지만 몇 년 버티지 못하고 2014년 12월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미소가 먼저 실패를 인정하고 시장에서 뛰쳐나갔다. 가트너의 전망을 빗나갔고 장밋빛은 잿빛이 됐다.

2011년을 즈음해 국내에서도 소셜TV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해외 흐름은 곧장 국내로 전이됐고 꽤나 많은 수의 스타트업들이 소셜TV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비토크, 아임온티비, 캣치티비 등 소셜TV 앱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그 가운데 텔레톡비라는 스타트업이 있었다. 2013년 당시 텔레톡비를 설립한 대학생 서동준 씨는 창업과 동시에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1년 뒤인 2014년 옐로모바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문화콘텐츠 기획사 메이크어스에 인수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 뒤로 텔레톡비라는 브랜드는 잊혀졌다.

텔레톡비는 메이크어스의 자회사인 메이크어스모바일이라는 사명 안에서 생명을 이어갔다. 피인수 이후 몬캐스트, 딩고와 같은 영상 플랫폼에 텔레톡비의 혼을 녹여넣었지만 2015년 말, 여느 소셜TV의 운명처럼 사실상 흔적은 삭제됐다. 대신 새로운 콘텐츠관리시스템의 기반 기술로 변신하여 현재 부활을 꿈꾸고 있다.

텔레톡비 기술로 빚어진 업로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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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준 메이크어스모바일 이사

지난 6월 메이크어스모바일이 출시한 콘테츠관리시스템(Content Management System)인 ‘업로딩고’는 텔레톡비의 환생이라 할 수 있다. 예전 소셜TV 서비스의 핵심은 분석 기술에 있었다. 사용자들이 어떤 TV 프로그램에 얼마나 체크인해서 열광하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인구통계 정보를 뽑아낼 수 있어야 했다. 수많은 TV 편성표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는 연결 고리도 편리하게 배치돼 있어야 했다.

이런 소셜TV의 기본적 기능들이 업로딩고로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콘텐츠의 등록과 발행, 관리, 그리고 각종 채널에서 발생한 트래픽 및 사용자 분석 기능은 텔레톡비의 기술력이 몬캐스트 모바일 앱을 거치며 한층 성숙해졌다. 특히 수많은 방송 영상을 관리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는 메이크어스 딩고와 몬캐스트의 콘텐츠 관리 방식에 투영돼있다. 텔레톡비의 누적된 기술력이 아니었으면 메이크어스의 ‘딩고‘ 소셜 채널이 이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업로딩고 개발을 주도한 서동준 메이크어스모바일 이사는 지난 7월4일 서울 메이크어스 본사에서 <블로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콘텐츠 관리 노하우가 녹여진 시스템을 외부 사업자들이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업로딩고’로 서비스화 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업로딩고의 출시는 서 이사의 인식 속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셈이다.

업로딩고와 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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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딩고의 분석 기능 대시보다.(이미지 : 업로딩고 서비스 매뉴얼)

업로딩고는 영상을 디지털로 제작하는 기업들에겐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서 이사 등의 말을 빌리면 “당신의 채널을 딩고처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수십개의 페이지를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사업자라면 다양한 소셜 채널에 하나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 시간을 버튼 하나로 줄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업로딩고 콘텐츠관리시스템이다.

업로딩고의 장점은 무엇보다 데이터 분석에 있다. 각 소셜 채널별로 산재한 데이터를 업로딩고 대시보드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개별 영상이 현재 어느 정도 소비되고 있고 어떤 인게이지먼트를 얻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콘텐츠별 지표 비교도 가능하다.

업로딩고를 이용하면, 현재 사용자들이 가장 몰리는 채널(페이스북 페이지)이 어디인지 파악한 뒤 해당 채널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노출하는 등의 전략 수립도 가능해진다. 몬캐스트와 딩고 채널의 운영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 그리고 노하우가 시스템 기능 곳곳에서 뚜렷하게 묻어났다.

서 이사는 “업로딩고의 강점은 콘텐츠 활성화 지수 등 유통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떤 채널에 몇 시에 편성해야 가장 인기를 얻을 것인지 추천하는 작업도 도와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이사는 우스갯소리긴 했지만 “지금 허핑턴포스트코리아를 업로딩고 채널로 관리하면 현재보다 트래픽을 1.5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콘텐츠 유형별 인기 시간대나 각 지표별 신호 등을 분석해 현재보다 개선된 트래픽 지표를 얻는 데 당장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콘텐츠 관리와 광고 수익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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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텔레톡비 앱 서비스 설명 이미지.(사진 : 텔레톡비 블로그)

앞서 언급했듯 2012~2013년 화려하게 조명받았던 소셜TV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 대부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텔리톡비는 스스로를 지우는 대신 업로딩고로 변신을 꾀했다. 그리고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업로딩고는 단순히 콘텐츠관리시스템을 판매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서 이사는 “메이크어스모바일 입장에서 솔루션 판매만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을 활용해서 펼쳐나갈 프리미엄 모델들이 더 있다”고 했다. 그 하나로 광고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했다.

서 이사가 그리는 업로딩고와 광고 네트워크와의 결합은 두 가지 모델이다. 첫 번째는 광고주에 보증한 광고 노출을 최대한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소셜 채널 관리를 효율화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퍼블리셔가 직접 광고를 선택해 자사 소셜 채널에 노출시키고 그에 따른 수익을 얻어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업로딩고는 해당 채널로 유발된 상품구매량을 트래킹해서 정산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블로터아카데미

서동준 이사는 “현재까지 콘텐츠 유통과 광고 집행을 연결시킨 솔루션은 아직 없었다”라며 “우리는 퍼블리셔의 유통도 관리를 해드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최적화값을 통해서 광고 집행까지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 TV 콘텐츠를 기반으로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시키려 했던 텔레톡비의 소셜TV 실험은 끝이 났다. 지금 서 이사는 온라인 영상을 대상으로 사업자와 광고주를 연결시키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성공 여부는 딩고를 닮고 싶은 이들에게 딩고 그 이상의 성과 지표를 업로딩고로 증명하는 것이다. 2013년“소셜TV 시장 최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콘텐츠관리시스템 분야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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