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폰과 ‘오즈 앱’으로 보는 LGT의 모바일 인터넷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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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LG전자가 통합LG텔레콤(이하 LGT)를 통해 ‘맥스'(MAXX, 모델명 LG-LU9400)를 출시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껏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던 LG전자가 1GHz의 처리속도를 자랑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피처폰에 먼저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의문은 11일 LGT의 오즈 2.0 전략 설명회 자리에서 풀렸다. LGT의 오즈 2.0 전략의 핵심인 ‘오즈 앱’이 적용된 첫번째 피처폰이 바로 맥스였기 때문이다.

LGT는 설명회에서 국내 3대 주요 포털과 협력을 통해 21개의 오즈 앱을 개발해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현준용 LGT 서비스 개발 실장은 “현재 맥스에서 4~5개의 오즈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4월 초까지 21개의 오즈 앱을 모두 구비하겠다”며, “맥스를 포함해 캔유 T1200 등 오즈 앱에 최적화된 빠르고 편리한 고성능 휴대폰을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맥스가 빠른 CPU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하고, 모바일 인터넷을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LG전자와 LGT의 전략 피처폰이라는 얘기다. 그때서야 맥스의 모델이 소녀시대라는 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LG전자가 ‘모바일 인터넷 머신’이라고 부르는 맥스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LG전자는 맥스 출시 당시 ‘국내에서 가장 빠른 휴대폰’이라며 ▲터치 반응 ▲애플리케이션 구동 ▲동영상 재생 ▲인터넷 접속 속도가 탁월하게 빨라졌다고 밝혔다.

LGT의 설명회장에서 만나본 맥스는 괜찮은 수준의 터치감을 보여줬다. 전신인 아레나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으며 최근 출시된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역시 터치감에서는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애플리케이션 구동도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고, 디빅스 영상을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브라우징 속도는 LGT가 주장하는 것 만큼 빠르지는 않았다.

LGT는 보도자료에서 맥스의 브라우징 속도가 기존 오즈폰과 비교해 5배 가량 빨라졌으며, 아이폰 대비 2배 이상, T옴니아2 대비 6배 이상 빠르다고 주장했다.

maxx internet speed

출처 : LGT 보도자료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사용해본 아이폰에서는 네이버 모바일 사이트가 3초 정도면 열리고, PC 버전도 10초 안에 열렸다. 몇 번 시도해본 결과 맥스에서 네이버 모바일 사이트를 여는데 보통 5초 이상 걸렸다. 맥스의 브라우징 속도가 기존 오즈폰에 비해 빨라진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사의 브라우저는 어떤 환경에서 테스트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맥스는 스냅드래곤이라는 ‘괴물’ CPU를 등에 업고,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줬다. 출고가도 80만원대 후반으로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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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오즈 앱이 설치된 맥스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LGT는 지난 2일 ‘OZ 스마트 요금제’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피처폰도 모두 가입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1일 설명회에서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대부분의 피처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LGT 퍼스널모바일(PM) 사업본무 정일재 사장은 이날 “스마트폰이 얼리어답터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렵고 불편한 기기”라며 “(맥스와 오즈 앱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정돈된 서비스를 일차적으로 제공하게 되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LGT는 맥스 등 와이파이를 탑재한 고성능 피처폰을 여럿 출시하고, 피처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오즈 앱’을 제공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파이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SKT와 KT가 잇달아 고성능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LGT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고성능 피처폰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열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전혀 다른 길을 택한 LGT가 ‘모바일 인터넷 1등 자리를 지켜가겠다”는 호언장담을 지킬 수 있을지 이통사들의 모바일 인터넷 경쟁이 흥미롭다.

maxx oz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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