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공위성 사업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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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공위성 사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4월21일 애플이 구글의 인공위성 경영진 2명을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우주선 운영을 주도한 존 펜윅과 마이클 트레라 위성공학 책임자로, 드롭캠의 공동설립자 그렉 더피가 이끄는 애플의 새로운 하드웨어팀에 합류한다.

새로 합류한 구글 인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지난 달 팀 파라 위성산업 분석가는 “애플이 보잉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잉 프로젝트는 저궤도 상공에 1천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띄워 전 세계 인터넷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과 인공위성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존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 굵직한 IT 기업은 위성에 관심을 보여왔다. 페이스북은 최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F8 2017‘에서도 ‘커넥티비티’를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하고 있는 ‘커넥티비티’, 그러니까 ‘연결’ 사업은 아래와 같다.

■ 무인 항공기

2016년 소개된 태양열 무인항공기, ‘독수리 자리’는 3개월 동안 한번도 착륙하지 않고 지상의 기지국에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비행할 수 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밤에는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낮에는 최대 높이로 올라가면서 태양전지 패널을 충전한다고 한다.

■ 테더테나

비상사태에도 연결이 필요하다. 지상에서 수백피트 떨어진 곳에 가상의 탑을 만들 수 있다. 무선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소형 헬리콥터 ‘테더테나’다. 자연재해 또는 기타 비상사태에 즉시 배치된다. 네트워크 연결이 손실되어 수리가 필요한 시간 동안 네트워크 연결을 담당한다.

맥가이어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한번에 몇 달 동안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진행 상황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테라그래프 시스템

페이스북이 2016년 4월13일 소개한 지상 연결 시스템 중 하나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무선 기술을 사용해 기존 광섬유 네트워크 기능을 무선으로 확장하려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보다 빠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호세에서 테스트 중인데, 아직 실현되기까지는 멀었다.

현재는 매각했지만, 구글은 인공위성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하늘’로 향했던 이유는 수익에 있다. 광고는 구글, 페이스북의 주요 수입원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가 노출될수록 기업의 광고 수익도 커진다. 따라서 ‘연결’은 파이를 키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광고로 먹고 사는 기업도 아닌데, 왜 인공위성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걸까?

지도·자율주행 활용 예상

<블룸버그 통신>은 여기에 2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고 봤다. 하나는 지구를 관측해 날씨, 지도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또 하나는 통신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데이터와 통신시장, 이를 통해 애플의 또 다른 청사진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이달 초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에 자율주행차 운전자를 교육할 계획이 담긴 문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때 인공위성 및 항공 영상을 이용해 측정한 지리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자율주행차를 위해 위성 데이터를 연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인공위성 사업은 실패하기 쉬운 사업이다. 구글도 올초 인공위성 사업에서 발을 뺐다. 돈은 끊임없이 쏟아부어야 하는데, 그만큼 효율이 나지 않았던 탓이다. 때문에 애플이 구글 경영진을 고용한 데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팀쿡 애플 CEO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보다 먼 미래의 애플을 꿈꾸고 있는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