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5월3일, 뉴욕에서 공개 행사를 갖고 교육용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서피스의 새로운 노트북 라인업인 ‘서피스 랩탑’이 눈길을 끈 가운데, MS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우 10S’가 공개됐다.

| 윈도10S (출처 : MS)

윈도 스토어만 사용하는 ‘윈도10S’

2017년 1월 MS는 윈도 차세대 버전으로 새로운 형태의 OS를 고려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내부에서는 ‘클라우드쉘’이라고 불렀으며, 가벼운 버전의 운영체제로 알려졌다. 이 클라우드쉘이 시장으로 나온 모습이 ‘윈도10S’다.

윈도10S는 보안과 성능에 초점을 둔 클라우드 기반 OS다. 가장 큰 특징은 제한적인 활용도다. 사용자는 윈도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과 엣지 브라우저만 활용할 수 있다. 윈도인데 데스크톱 전용 프로그램을 못 쓴다는 이야기다. 다른 응용 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는 사용할 수 없다.

| MS ‘엣지’ 브라우저 로고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 윈도우 스토어 갈무리

MS는 윈도우10S가 ‘원하는 모든 게 윈도우 스토어에 있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라고 강조한다. 아직은 앱이 부실한 윈도우 스토어의 현실을 고려하면, 윈도우10S는 제한적인 활용만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절하다. 대신 워드, 엑셀, 원노트,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365’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기반 코딩 교육용 소프트웨어 ‘마인크래프트 에디션 코디 빌더’ 1년 이용권도 제공한다. 수업 자료 등을 공유할 수 있게 협업 프로그램인 ‘팀즈’도 포함된다.

| 윈도우10S PC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만 사용할 수 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0S는 기본적으로 선생님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MS는 “지속적인 퍼포먼스와 향상된 보안을 기대하는 윈도우 사용자에게도 좋은 선택지”라고도 이야기한다. 교육용은 물론 업무용으로 적합하다는 의미다.
테리 메이어슨 MS 윈도우 및 기기 총괄 부사장은 윈도우10S의 ’S’를 ‘보안(Security)’, ‘월등한 성능(Superior performance)’, ‘효율을 위한 간소화(Streamlined for Simplicity)’ 심지어는 ‘윈도우10의 영혼(Soul)’이라고 소개했지만, 농담처럼 스토어(Store)나 학생(Student)이 언급되기도 한다. 실제 윈도우10S의 타깃 사용자는 학생이다.

| 구글 크롬북 <출처: 구글>

크롬 OS 견제하러 나왔다

크롬OS는 지난 2009년 구글이 발표한 클라우드 기반의 PC용 OS다. 리눅스 커널에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을 올려 웹에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만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OS를 갖추고 있었지만, 안드로이드는 모바일에 적합할 뿐, 11인치 이상에서는 적절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구글은 크롬OS를 내놓은 이후 제조사와 협력해 2011년에는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을 내놓기에 이른다.

크롬OS는 웹브라우저 크롬만 사용할 수 있다. 당연히 활용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특정 목적으로만 한정하면 오히려 효율적인 OS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교육분야가 여기에 해당한다. 크롬OS는 그동안 MS의 텃밭이었던 B2B 시장에 던지는 구글의 출사표였다. 구글은 출시 당시 기업 고객 1인당 월 28달러, 교육 및 공공기관에서 월 20달러를 내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 2016년 미국 정규 교육기관에서 크롬OS 점유율은 58%다. <출처: 퓨처소스컨설팅>

구글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컨설팅에 따르면 2014년 크롬OS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미국 정규 교육기관(K-12) 점유율에서 38%를 차지했으며, 2015년에는 50%, 2016년 점유율은 58%에 육박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윈도우는 2016년 기준 22%에 불과하다.

윈도우10S는 일종의 ‘윈도우판 크롬OS’ 다. 제한적인 활용도와 이를 통해 획득한 성능은 크롬OS의 대표적 특징이기도 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는 크롬북처럼 저가형 노트북도 공개할 계획이다. MS는 윈도우10S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현재 교육용 윈도우10 PC를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 에이수스, 델, HP, 도시바 등과 함께 윈도우10S 기반의 PC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대략 2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 서피스 랩탑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의 새로운 라인업, ‘서피스 랩탑’

운영체제 윈도우로 유명한 MS의 별명 중 하나는 ‘하드웨어 명가’다. 본질은 소프트웨어 회사이지만, 그만큼 하드웨어도 잘 만든다는 뜻이다. 본래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장치의 품질 덕분에 붙은 별명이지만, 서피스 라인업에서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피스 랩탑’은 새롭게 공개된 서피스의 노트북 라인업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윈도우10S를 운영체제로 쓴다. 7세대 인텔 코어를 사용하며, 고릴라 글래스와 13.5.인치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키보드는 이전에 서피스 모델 키보드 커버에도 쓰인 적 있었던 ‘알칸타라’라는 재질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알칸타라는 스웨이드와 유사하게 직물 촉감이 나는 재질이지만, 방수가 되고 오염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공식적으로는 완충 시 14.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공식적인 안내일 뿐이다. 플래티넘, 그래파이트 골드, 버건디, 코발트 블루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미국 포함 20개 국가에서는 현지시간 5월2일 기준으로 사전주문을 할 수 있으며, 이 20개 국가에 한국은 없다. 당분간 출시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MS는 “캐나다 및 중국은 올해 안에 출시되며, 한국을 포함한 추가 출시 지역에 대한 내용은 수개월 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서피스 랩탑 가격은 코어 i5, 램 4GB, SSD 128GB의 기본모델이 999달러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은 코어 i7, 램 16GB, SSD 512GB로, 2199달러다.

| 서피스 랩탑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제한적인 용도,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 시장을 노리는 윈도우10S에 이 같은 사양은 사치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다. 하지만 구글도 고성능 크롬북 ‘픽셀’시리즈를 낸 바 있다. 물론 크롬북도 실제 대중에게 판매되는 것을 바라고 만든 제품은 아니며, ‘이렇게도 쓸 수 있다’고 알려주는 느낌이 강한 제품이다. 서피스 랩탑의 경우엔 윈도우10S의 제한적인 활용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MS는 2017년 말까지 서피스 랩탑을 구매한 사용자에게 ‘윈도우10 프로’로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다만 다른 윈도우10S PC를 구매한 사람도 49달러의 비용을 내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 참고문헌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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