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임, “국산 클라우드IDE를 전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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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통합 개발 환경(IDE)‘은 전통적인 통합 개발 환경을 클라우드 안으로 옮긴 소프트웨어다. 서비스형태의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돼 클릭 한 번이면 웹에서 개발 환경이 만들어진다. 코다임은 클라우드 통합 개발 환경 ‘구름IDE‘를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꾸준히 베타서비스를 해오다가 올해 5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합 개발 환경은 이미 개발자들에게는 익숙한 도구다. 코다임은 기존의 통합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오는 불편함을 바라봤다. 목적에 따라 필요한 개발도구는 각양각색이다. 그때그때 설치할 수 있지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처음 개발을 시도해 보는 사람이나 비전공자가 IDE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그 진입장벽이 컸다. 하지만 클라우드IDE는 이런 과정을 간소화한다.

“클라우드가 트렌드가 되면서 개발 환경도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클라우드IDE인 ‘구름IDE‘가 표방하는 것은 접속만 하면 이미 개발 환경이 만들어져 있어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바로 사용해 개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 남유석 코다임 이사

왼쪽부터 남유석 이사, 김현화 이사, 류성태 대표 (사진=코다임)

해외에서는 클라우드IDE가 많이 만들어지고 개발되고 있다. 클라우드나인, 코드엔비, 코드박스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아시아 권역에서는 이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주로 제조업 위주의 산업 발달 구조가 주를 이뤘고, 가까운 일본은 개발 환경보다는 게임 산업에 집중했다. 아시아 권역 클라우드IDE 분야는 코다임이 선발 주자다.

4년간 베타서비스, 완전한 개인 개발 공간에 안정화까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의 베타서비스 기간은 코다임에게 ‘안정화’라는 숙제를 푸는 시간

남유석 코다임 이사는 “초창기 서비스 기간에 ‘서비스가 불안하다’, ‘~점이 안 된다’라는 인식이 더러 있었다”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코다임은 그런 피드백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오류를 수정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등 사용성 점검에 힘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컨테이너 기반으로 한 구름IDE의 완성도는 올라갔고 현재는 안정화된 인프라로 ‘한 명의 사용자’에게 ‘하나의 개별 개발 환경’의 완벽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

사진=코다임 자료 갈무리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클라우드IDE의 강점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등이 유지되면서 나만의 환경이 계속 제공된다는 점이죠. 도커 컨테이너 기술을 적용해 현재는 나만의 환경, 대규모 사용자 수용, 신속성 삼박자가 모두 구현될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컨테이너에서 개발한 결과물이 운영까지 직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점도 눈이 띈다. 구름IDE에서 나가더라도 24시간 서비스 운영할 수 있는 데브옵스 환경을 실현했다.

개발 환경 넘어 교육·채용분야로 

구름IDE가 등장하면서 관심을 가진 곳은 교육업계와 기업의 인사팀이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변변치 않은 환경이 발목을 잡았다. 학교 컴퓨터 환경은 인프라가 열악했다. 과제를 하고 제출을 하더라도 사용하는 환경이 달라 오류가 나기에 십상이었다. 문제를 제출하고 성적 관리하는 것도 일이었다. 구름IDE가 제공하는 클라우드IDE 환경은 이런 단점들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답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교육 도구로서 ‘구름EDU‘를 교육 시장에 내보냈다.

구름EDU의 모습. 왼쪽에는 수강 목록, 학습 내용 등이 나오고 오른쪽에서는 교육 내용에 따라 코딩을 직접 해보고 실행해 볼 수 있다.

구름EDU의 모습. 왼쪽에는 수강 목록, 학습 내용 등이 나오고 오른쪽에서는 교육 내용에 따라 코딩을 직접 해보고 실행해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개인별 가상공간에서 공부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구름IDE의 장점이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요해진 시점에 맞아떨어졌습니다. 구름EDU상에서 학습자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실습을 할 수 있고, 교육자는 교안과 문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대시보드를 통해 사용자관리, 시험관리 등을 할 수도 있죠.”

구름EDU는 구름IDE의 환경을 교육으로 전환한 교육 도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초·중·고 95개교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클라우드 실증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공교육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학원에서의 사용도 늘려가고 있다. 요즘은 관련 동아리에서 사용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현재 코다임은 관련 사업에 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도 기업 차원 코딩 교육이 필요하면 적용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구름EDU의 채널

현재 구름EDU는 학교별로 만들어지는 전용 채널인 ‘우리학교채널’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 서비스인 ‘코딩클래스’ 두 부류로 웹에서 운영하고 있다. 남유석 이사는 구름EDU의 발전을 위해서 좋은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콘텐츠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편 기업의 인사팀은 채용 과정의 수고를 대폭으로 덜어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대기업 공채의 경우 개발자 직종 응시자가 1만 명 이상으로 그 수가 엄청나다.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채점하는 것도 녹녹잖은 일이었다. 문제를 만들고, 응시자를 모으고, 채점까지 하다 보면 채용 기간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

코다임은 구름IDE와 구름EDU에서 탄생한 ‘구름TEST‘를 또 한 번 선보였다. 구름TEST는 복잡한 시험 환경 구성 과정이 따로 필요하지 않고 채용 담당자가 문제를 만들어 응시자를 초대하기만 하면 응시자는 자신만의 환경에서 코딩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자동으로 바로 채점이 돼 채용 담당자는 시험 결과를 시험 종료 직후에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기존에 소스 코드 답안만 제출했던 것과 비교해 코드 작성 이력도 모두 기록돼, 코딩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에 3일 이상 걸렸던 채용 과정이 이제는 하루 정도면 끝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채용시간을 단축하면 전형 진행에 대한 부담도 줄어듭니다. 채용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코다임은 구름TEST를 처음 상용화하면서 대규모 시스템 구축에 앞서 시험 운영을 해보기도 했다. 구름TEST에 가상 이용자 2500명이 접속한 것처럼 스크립트를 만들어 가상머신 350대를 순간적으로 임대받는 환경을 만들어봤다. 결과적으로 최대 7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인했다.

많은 대기업이 관심을 보였고 지금까지 LG전자, NHN엔터테인먼트, 라인, LIG넥스원 등에서 채용 과정에 사용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16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1단계에 두 차례나 사용했고 2017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당시 최대 2300명이 동시접속해 시험을 진행했다.

국산 클라우드IDE 넘어 전세계로

클라우드IDE의 가능성은 해외의 클라우드IDE 투자 및 인수 사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클라우드나인’의 경우 아마존웹서비스에 2016년에 인수됐고 ‘코드엔비’도 얼마 전 레드햇에 인수되면서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IDE를 혁신을 가져다 줄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4년간의 베타서비스를 거쳐 실질적인 검증을 모두 끝낸 코다임의 다음 목표도 글로벌 시장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있는 만큼, 올해 전세계 시장을 목표로 구름 브랜드를 내보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IT의 본진인 북미부터 시작해서 일본, 중국까지 노리고 있다.

류성태 코다임 대표는 “해외 마케팅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블로그, 레딧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시작할 생각이다”라며 “구름 브랜드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고 성장·발전한만큼 앞으로도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소망을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