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예약물량 ‘매진’…애플의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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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이패드의 예약판매 분량이 매진됐습니다.

외신들은 수십 만 건의 예약판매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애플의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수치인 듯 합니다. 애플은 황급히 애플스토어의 예약판매 배송 날짜를 연기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이후에 예약 주문한 고객들은 4월 3일이 아닌 12일에 배송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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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토어의 배송 날짜가 12일로 연기됐습니다. (출처 store.apple.com)

이러한 상황에서 PC월드가 아이패드의 예약 판매 매진과 수급 차질을 두고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수급 차질이 애플의 계산착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애플이 예약 물량 예측에 실패했을 가능성에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애플은 앞으로 5년 동안 1300만 대 이상의 아이패드를 팔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여러 시장조사기관에서도 아이패드의 연간 판매량을 5백만 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맺은 아이패드 디스플레이 계약도 5년간 1천 만 대 수준이며, 삼성과 3년간 300만 개의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PC월드는 이러한 내외부의 전망 속에 애플이 불과 수십 만 대 규모의 초기 물량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밝혔습니다.아이패드에 관심이 없거나 멀찌감치서 지켜보기만 하던 소비자들도 예약판매가 매진됐고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빗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 ‘그렇게 좋은가? 나도 사야하나?’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닌텐도 역시 Wii를 출시하면서 초기 공급 물량을 제한해 소비자들을 매장 앞에서 몇 시간씩 줄 서있게 만드는 전략으로 큰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패드의 예약판매 차질이 애플의 마케팅 전략이든 단순한 공급 차질이든 아이패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출시를 앞두고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공개한 직후 아이패드의 성공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던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수많은 콘텐츠 업체가 아이패드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고, 소비자들도 선뜻 지갑을 열 태세입니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아이패드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미디어에서 하루가 멀다 하게 아이패드에 대한 소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여론 몰이에 성공하며 애플은 그들의 히트상품 리스트에 한 줄을 추가해 넣을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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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주말 PC월드가 사이베이스와 함께 ‘미국 소비자들이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를 구입하려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조사 결과가 참으로 의외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2,500여 명의 미국 소비자들은 태플릿 PC를 구입하려는 이유로 영화감상이나 게임이 아닌 ‘업무 활용’을 첫째로 꼽았습니다.

절반이 넘는 52%의 소비자들이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영화, 비디오, TV 프로그램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8%,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5%로 뒤를 이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가 넷북이나 노트북과 비교해 업무 용도에서 몇 가지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노트북처럼 긴 부팅시간을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으며 배터리도 10시간 이상 견딥니다. 적지 않은 화면 크기에도 한 손으로 들고 읽기에 부담이 없으며, 별도의 마우스나 터치패드를 사용할 필요없이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플래시와 멀티태스킹이 지원되지 않고, MS 오피스 등 필수적인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가상키보드의 경우 아무래도 노트북 키보드에 비해 장시간 타이핑에 불편할 수 밖에 없어 업무 용도로는 활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서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태블릿을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출시를 앞두고 그동안 아이패드를 눈여겨보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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