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2017] 한국 에듀테크 트렌드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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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는 다른 그 어느 분야보다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곳이다. 학생, 학교, 학부모, 공교육, 사교육 등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변화는 어렵고, 어떤 것이 정답인지 찾기 어렵다. 이 가운데 에듀테크는 교육 문제를 해결하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에듀테크는 낯선 용어였다.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져 많은 관계자들이 에듀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다. 민간과 공교육 영역에서 동시에 투자가 이뤄지고, 영어교육과 코딩교육, 온라인 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Freepik

1. 에듀테크 용어의 확산

올해 교육 업계에는 에듀테크라는 용어가 많이 확산됐다. 전통 교육 기업은 자신을 ‘에듀테크 기업’라고 소개하며 신사업을 추진했다. 에듀테크를 주제로 한 세미나와 컨퍼런스도 유난히 많이 보였다.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같은 공교육 기관도 합류했다. 한국이러닝협회는 ‘에듀테크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기 시작했고, ‘에듀테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ETSA)’도 생기면서 에듀테크 기업들의 목소리도 대변하려 한다. 정책적인 토론도 올해 처음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신성장동력으로서의 에듀테크 산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으로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에듀테크란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에듀테크 시장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핀테크, O2O 시장 등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여전히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에듀테크가 무엇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다. 의미있는 수익을 만들어 내는 곳도 드물다. 또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 분야에서 에듀테크 사업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2017년 투자를 유치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13곳 이상으로 그 투자액은 130억원을 넘겼다. 2016년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투자는 대부분 시리즈A 단계 이전인 초기 투자 형태였다. 2017년 투자를 받은 에듀테트 기업에는 다음과 같다.(*기업명 가나다순)

  • 도아줌(1:1 온라인 공부습관 트레이닝 서비스) : 투자액수 비공개
  • 디랩(SW, HW, 3D 프린팅 융합 코딩 교육 제공) : 7.3억 투자유치
  • 럭스로보(코딩 교육용 로봇 모듈 ‘모디’ 제공) :40억 투자 유치
  • 로지브라더스(코딩 교육 플랫폼 유치): 투자 액수 비공개
  • 뤼이드(인공지능 기반 어댑티브 러닝) : 투자 액수 비공개
  • 매스프레소(실시간 질문답변 플랫폼 개발)  : 4억 투자 유치
  • 몬스터스쿨(스마트 수학학습 콘텐츠를 개발) : 투자액수 비공개
  • 비트루브(맞춤형 수학교육 서비스 제공): 12억 투자 유치
  • 에그번(챗봇 기반 언어교육): 9억 투자 유치
  • 오누이(모바일 실시간 수학 질의응답 서비스): 3억 투자 유치
  • 용감한 컴퍼니(인터넷 강의 퍼블리싱 업체): 20억 투자 유치
  • 코드스쿼드(소프트웨어 교육 및 컨설팅 기업) : 4억 투자 유치
  • 클래스팅(교육용 소셜 네트워크) : 30억 투자 유치
  • 튜터링(모바일 온디맨드 교육 플랫폼): 8억 투자 유치

2. 전통 기업의 에듀테크 러브콜

전통 교육기업들은 제휴나 인수 등으로 에듀테크를 흡수하는 시도를 보였다. 특히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그 사업성을 확인하려 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2018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NHN엔터테인먼트가 아이엠컴퍼니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을 100억원이라고 추정하는 보도도 있었지만, NHN엔터테인먼트는 “인수 사실은 인정하나 관련 금액은 따로 공개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재교육은 2016년 에듀테크 센터를 건립하고 엑셀레이터 형태로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올 9월에는 로지브라더스라는 코딩 교육 스타트업에 별도로 투자도 진행했다. 3D 프린팅 교육을 전문으로 하던 메이커스는 세듀랩이라는 코딩 교육 단체 내 인력을 영입해 내부 사업으로 통합했다.

파고다교육그룹은 ‘스타트업 파고다’를 선언하고 미래 교육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학교육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비트루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독특하게 미국 에듀테크 기업인 프린스턴 리뷰를 인수하고,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원스쿨도 스스로 에듀테크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삼성전자 출신을 CSO로 선임하기도 했다.

윤성생, 눈높이, 교원같은 기업도 에듀테크 기술에 투자하고 모바일 앱이나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시공미디어는 올해 코딩 로봇을 런칭하고 코딩교육을 시작했으며, 교원 연수 사업에 집중하던 테크빌교육도 SW 교육에 집중하면서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71개 교육 기업들을 초청해 파트너 행사를 열어 에듀테크 사업에 대한 출사표를 던젔다. EBS 역시 한컴과 손잡고 공교육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3. 코딩 교육에 모이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최근 2년 동안 가장 많은 투자금을 끌어온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어디일까? 바로 럭스로보다.  럭스로보는 하드웨어 모듈를 제작해 로봇을 만들면서 소프트웨어 개념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럭스로보는 올해 카카오 자회사 두 곳에서 총 4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6년에는 15억을 받은 바 있다. 럭스로보 외에도 최근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및 비영리단체는 22곳이 넘었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플랫폼, 오프라인 교육, 온라인 교육, 과외, 로봇, 교육 도구, 알고리즘 문제 풀이 등 그 종류와 방식면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다양성이 넘친다. 한국에서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과 비영리단체는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 그렙 / 디랩 / 럭스로보 / 레블업 멋쟁이 사자처럼 / 비썸 / 생활코딩 / 서큘러스 / 세듀랩 / 스타트링크 / 앱트로닉스 / 엔트리교육연구소엘리스 / 코다임 / 코더블 / 코드스쿼드 / 코드잇 / 코드윙즈 / 코딩클럽 / 팀노바 / 플레이코딩 / 헬로긱스

▲코딩 교육과 관려된 한국 스타트업 및 비영리단체들

스타트업과 별개로 일명 ‘코딩학원’이라는 것도 성행하고 있다. 일부 언론이 800만원짜리 코딩 캠프가 등장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잘못된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정부는 2017년 11월 ‘소프트웨어 사교육 온라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전국 217개의 소프트웨어 학원을 조사하고 선행학습 유발 광고 여부 및 교습비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아직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당시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소프트웨어 교육은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인데, 사교육업체의 경우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특성 상 학생들에게 주입식 코딩기술만 교육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소프트웨어 학원 등의 선행학습 유발 및 교습비 비공개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라고 밝히면서 필요하다면 행정처분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4. 공교육 시장에서 확산되는 코딩 교육

코딩 교육이 이렇게 활성화된 데는 정부 역할이 컸다. 한국에선 2015 개정 교육안에서 처음으로 SW 교육을 공교육으로 편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러한 논의 끝에 올해까지는 SW 연구·선도 학교를 별도로 지정해 SW 교육을 시범적으로 1200여개 학교에 실시했다. 2018년부터는 SW 교육이 본격적으로 학교 정규 과목으로 편입된다. 그 첫 시작은 2018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이다. 보통 중학교 정보 교과서는 1학년때 배우게 되는 만큼, 2018년 중학교 입학생은 34시간 분량의 SW 교육을 받게 된다. 컴퓨터교육 업계에서는 34시간이 너무 적다는 입장이긴 하나 따로, 수업 시수는 조절되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중학교 내 정보 교과 교사가 없다면 다른 과목 교사가 연수를 듣고 SW 교육을 진행하거나 외부 강사를 섭외해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새롭게 개편된 실과 교과서에 SW 교육을 다룬다.  강의는 담임 교사가 SW 교육을 직접 진행한다. 실과는 5학년 혹은 6학년에 배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019년에 전국 초등학생이 SW 교육을 17시간 받게 된다. 이러한 정책 속에 그동안 ‘SW를 가르칠 교사가 없다’라는 비판이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교육부는 18년까지 초등교사 6만명(전체 교사의 30%)에게 연수를 실시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12월5일 공표한 2018년 교육부 예산안에선 SW 교사 양성을 위해 26억4천만원을 처음으로 편성했다. 이 예산은 전국 초등교육을 지원하는 10개 교대, 교원대 초등교육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에 지원된다. 지금 교대에 입학하는 예비 교사들에게 미리 코딩교육을 알려주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해당 예산은 교대에 코딩교육 관련 커리큘럼을 만들고, 컴퓨터실 구축 등을 위해 사용된다.

서울시교육청도 최근 SW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다. 11월에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 중장기(‘18~‘22년)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이커 및 코딩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SW 교육이 일반 학부모와 학생에게 더 많이 전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서울시교육청

5. 직무 중심 온라인 교육의 시작

영어권 국가에서 에듀테크 중 MOOC(온라인 공개수업) 사업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민간보단 공공 영역에서 MOOC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정부의 온라인 교육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K-MOOC’다. 2015년 처음 시작한 K-MOOC에 예산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2.7억원, 2016년 40억원, 2017년 69억원이 투자됐으며, 2018년에는 78.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예산 활용은 강좌 개설에 주로 활용되고, 일부 운영비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2017년 10월말 기준 K-MOOC 방문건수는 약 410만회, 개설과목 수는 319개다. K-MOOC의 내부 콘텐츠 완성도가 어느 수준인지는 따로 검토해봐야 할 문제이지만, 투자가 이뤄진 만큼 양적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두 번째 사업은 ‘한국형 나노디그리’(가칭)다. 6개월 안에 전문직무를 단기간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2018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2018년 15.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나노디그리란 말은 미국의 MOOC 서비스를 활성화시킨 유다시티에서 가져왔지만, 한국형 나노디그리의 모습은 실제 유다시티와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나노디그리에서 정부는 강의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대신 오픈 플랫폼으로 제휴 교육 업체라면 누구나 한국형 나노디그리에 강의를 올릴 수 있다. 강의 가격,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강의는 시장에 맡기고 최소한의 플랫폼 관리 역할만 맡겠다는 입장이다. 이름은 이후 변경된다고 한다.

민간 중심 MOOC는 여전히 초기 시장이며, 금전적인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MOOC 기업으로는 유데미 코리아, 인프런, 에어클래스, 스타트링크, 프로그래머스, 코드온웹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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