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이드, “인공지능 강사로 토익시장 혁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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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토익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졸업, 취업, 승진을 위해 한 번쯤은 응시하거나 하다못해 토익 학원 광고라도 본 적 있을 것이다. 수요가 워낙 많아보니 공급업체 간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여기 이러한 토익 교육 시장을 파괴해보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4년차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다. 뤼이드는 올해 6월 처음으로 유료 앱인 ‘산타토익’을 공개하고,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산타토익 다운로드 수는 20만건. 앱스토어의 교육 매출 부문 순위에서는 2위까지 올라갔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인공지능으로 변신한 쪽집게 강사

산타토익 앱은 얼핏보면 문제집과 비슷하다. 토익 대비 시험 문제가 제공되고, 자동으로 채점하고 점수를 분석해준다. 또한 오답노트처럼 틀린 문제를 기반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강했다. 최근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미래에 틀릴 문제와 맞힐 문제를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 들어갔다. 따라서 많은 문제를 풀 필요도 없다. 30문제면 된다. 진단평가를 하고 나면 산타토익은 목표 점수를 얻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와 동영상 강의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최소한의 문제만으로 취약점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모든 서비스는 모바일 앱과 웹 기반으로 제공된다.

▲산타토익 서비스 예시(사진=뤼이드)

▲산타토익 서비스 예시(사진=뤼이드)

맞춤형 교육 기술을 만드는 시도는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있었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우리는 뉴턴같은 해외 맞춤형 기술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라며 “기존 기업들은 태그 베이스, 룰베이스, 알고리즘 기반 기술을 활용하는데 뤼이드는 머신러닝을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객관식 시험 교육 시장에서는 태그 베이스 기술을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태그 베이스 기술이란 이렇다. 만약 오답이 A, B, C이고, 정답이 D이라고 치자. 직원은 “A를 입력한 사용자는 대명사 개념을 모른다”, “B 답 입력자는 지시 대명사 개념을 모른다”, “C 답을 입력자는 형용사구 개념을 모른다”라고 태그를 달아놓는다. 그래서 C 답을 입력한 사용자에게 형용사구 문제를 추가로 더 풀게 구성한다.

장영준 대표는 “문제가 수만개가 있을때 직원이 하나씩 태그를 적는게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설사 가능한다 해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태그를 입력하기 위해서 해당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시험 영역으로 확장하기 어렵다.

▲산타토익 인공지능 기술 구조(사진=뤼이드)

뤼이드가 개발하는 기술은 조금 다르다. 일단 데이터를 확보해 사용자가 문제를 틀렸는지 맞혔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어떤 보기를 입력했는지 단순한 데이터를 학습한다. 그 이후에 어떤 문제를 풀었을 때 성적이 빨리 올라갔는지 추적한다. 이런 시스템에선 콘텐츠에 대한 지식 없이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맞춤형 문제를 뽑아낼 수 있다. 다른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뤼이드는 이 시스템을 위해 자체 예측 모델을 만들고, 이용자가 특정 보기를 고를 확률을 지속적으로 계산했다. 여기에 45만명의 학습 데이터와 3천만건의 풀이 데이터를 활용했다. 장영준 대표는 “세계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 우리가 만든 인공지능 알고리즘 논문을 등재하기도 했다”라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신동민 뤼이드 AI 연구원은 “교육 분야는 다른 산업군보다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힘든 구조”라며 “뤼이드는 이미 상용서비스를 내놓았고, 여기서 데이터를 확보해 머신러닝을 적용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에듀테크 시장 양극화 심해”

뤼이드는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 중에서는 선두에 있는 기업이다. 외부에 공개된 투자 유치 금액은 45억원. 장영준 대표는 “한국 에듀테크 업체는 양극화가 심해 중간 기업이 없다”라며 “잘 되는 기업은 아주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아주 영세하다”라고 설명했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사진=블로터)

“뤼이드는 아주 빨리 인공지능이란 키워드로 서비스를 선점하고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상용화까지 성공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얻은 것 같습니다. 또 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기존 교육의 보조 수단을 서비스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학원을 가는 것, 문제집을 푸는 것은 당연히 여기고 그 영역을 절대로 건드릴 수 없다고 보는 거죠. 대체할 서비스는 만들지 않고요. 그런 환경에선 벤처 투자자나 기술 개발자들이 그 기업에 합류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뤼이드는 반대로 조금 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결과를 만들어내서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뤼이드는 객관식 시장 영역에 서비스를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토플 시험이나 한국에선 공기업 시험 분야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뤼이드는 이미 인공지능 연구원 6명을 채용한 상태다. 특히 자연어 처리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챗봇 등을 개발해 더 정교한 영어교육 서비스도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