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는 창문 밖에 있다

'MS 빌드 2018'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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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이크로소프트는 흔히 윈도우 회사로 인식된다. 일반 사용자에게 가장 크게 와닿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4년여 전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 뒤늦게 모바일 전략을 가동해 ‘윈도우폰’을 만들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암흑기를 맞기도 했다. 2014년 2월 인도 출신 엔지니어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CEO로 부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밖에서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윈도우 회사로 기억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모했다.

지난 5월7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MS 빌드 2018’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와 지향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빌드 2018의 주요 키워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 즉 윈도우라는 단일 플랫폼을 넘어 이용자와 맞닿는 모든 접점에 자사의 서비스와 기술을 집어넣겠다는 얘기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빌드 2018 기조연설을 통해 “세상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가 되어가고 있다”라며 “이제는 이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을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상은 하나의 컴퓨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5월16일 빌드 2018을 톺아보는 ‘빌드 2018 디브리핑’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은 이번 빌드 2018에서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전략과 방향성을 ▲모든 개발자와 모든 공간을 위한 AI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 ▲멀티센스, 멀티디바이스 ▲개발자 생산성 ▲기회와 책임 등 크게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발표했다. 이 중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다보는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는 키워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는 쉽게 말해 생활 공간 곳곳에 클라우드에 기반한 AI 플랫폼이 들어가 세상이 하나의 컴퓨터가 될 거라는 개념이다. 인텔리전트 엣지는 클라우드와 연결된 디바이스, 더 나아가 클라우드와 연결되는 최종 접점 서비스를 지칭한다. 인텔리전트 엣지는 클라우드와 상시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각 디바이스들이 지능을 갖고 클라우드의 역할을 나눠 갖는 개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까지 1인당 하루 평균 1.5GB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전세계 200억대 스마트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 개념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전세계 50개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세계 최대 수준의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이제 애저는 개발자들이 인텔리전트 엣지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빌드 행사에서는 ‘애저 IoT 엣지 런타임’을 오픈소스로 제공한다고 발표됐다.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현장의 기기들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애저 IoT 엣지’를 고객사가 활용함에 있어서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고 버그를 고칠 수 있도록 활용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는 얘기다.

또 드론이나 산업용 장비가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현장 상황을 판별할 수 있도록 하는 ‘커스텀 비전’이 애저 IoT 엣지에서 구동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 드론 기업 DJI와 협력해 드론 비행을 완벽히 제어하고 윈도우10 디바이스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윈두우 10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했다. 빌드 행사에서는 DJI 드론이 클라우드 접속 없이 스스로 공장의 이상 징후를 판단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번 빌드 행사에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엣지와 함께 강조된 내용은 ‘기회와 책임’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우리는 지금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은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감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개발자들에게 기회가 확대되고 있지만 그만큼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2018에서 윤리에 초점을 둔 세 가지 핵심 원칙을 공개했다. ▲프라이버시 ▲사이버보안 ▲윤리적 AI 등이다. 사티아 CEO는 ‘프라이버시는 곧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5월25일부터 시행될 유럽연합(EU)의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좋은 규제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윤리 이사회를 설립해 자사의 개발 프로젝트들을 관리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가 무고한 시민과 기업에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없도록 국가와 협력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담은 ‘사이버보안 기술 협약’을 지난 4월 페이스북, 시스코, 오라클 등과 함께 맺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

AI 기술이 가져야 할 윤리성도 강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자사의 AI 연구 인력을 위한 ‘AI 디자인 원칙’과 ‘AI 윤리 디자인 가이드’를 소개한 바 있다. AI가 효율성을 극대화하되 인류를 위협하지 않고 인류 발전에 기여해야 하며 투명성을 갖추고 기술이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디자인 원칙 (인공지능의 올바른 발전 방향)

  1. “AI는 인류를 지원하고 인류의 자치권을 존중해야 한다.” – 협업로봇(‘코봇’)은 위험한 노동을 해 인류를 보호할 역량 필요
  2. “AI는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 – 인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로 인류를 이해해 공생관계를 구축해야 함
  3. “AI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되 인류의 위엄을 훼손하면 안 된다.” –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에 투입될 필요. 인류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보존되려면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다양한 문화권의 연구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의미
  4. “AI는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한다.” – 인류의 개인 및 조직 정보를 수급하되 인류 신뢰를 할 수 있도록 철저한 보호를 지킴
  5. “AI의 책임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있어야 한다.” – 예상할 수 있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대비해 인공지능이 수행한 피해를 되돌릴 수 있는 대책 필요
  6. “AI는 편견이나 차별을 배우지 않도록 도덕 교육을 받아야 한다.” – 도덕적인 태도에 대한 자료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바르게 교육할 필요

김영욱 부장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나오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IT 기술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자리 잡게 됨에 따라 주어진 기회만큼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마이크로소프트는 강조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AI 기술을 좇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진 AI 기술은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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