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교실’로 출근하는 크리에이터 선생님들

열두번째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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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어디를 가도 유튜브 대세론을 접한다. 아이들은 유튜브로 검색을 하고 세상을 배운다. 유튜브는 이제 단순히 재미있는 영상들뿐만 아니라 각종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고 공유하는 교실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교실에는 선생님도 있는 법.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혹은 유튜브를 활용하는 선생님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 8월16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된 구글 캠퍼스서울

| 행사에 참가한 에그박사 김경윤 씨, 라이브 아카데미 신용하 씨, 아꿈선 한도윤 교사, 대구 화원고 정미애 교사, 사회를 맡은 유튜브코리아 지상은 부장(왼쪽부터)

국내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배움의 창을 넓혀주는 ‘선생님’들이 많다. 교실 밖에서 이미 선생님처럼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도 있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유튜브를 잘 활용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있다. 8월16일 오전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는 ‘유튜브로 가르친다, 유선생님’을 주제로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라이브 아카데미, 아꿈선 초등 3분과학, 그리고 정미애 교사를 초청했다.

에그박사

|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의 김경윤 씨

살아있는 신비한 생물과 재미있고 유익한 자연이야기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는 미취학 아동들에겐 이미 과학선생님이다. 자연을 접하기 힘든 현대의 아이들에게 생생한 영상을 전달하고자 자연생물을 전공하는 친구 등 3명의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채널을 개설했다. 실내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직접 곤충, 동물, 바닷속 생물을 채집하고 소개하는 생생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박사님’으로 통하는 김경윤 씨는 “제주도에서 소똥구리를 찾아보겠다고 오름 하나를 다 뒤진 적도 있다”라며 “자연을 다루다 보니 3분짜리 영상이어도 들이는 노력이 크지만,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될 수 있다면 좋다”고 말했다. 김경윤 씨는 에그박사 채널을 통해 곤충과 자연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라이브 아카데미

|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신용하 씨

일명 ‘빨간 모자 쌤’이라 불리는 신용하 씨 역시 유튜브에서 기초 회화부터 문법, 실생활 표현 등 영어 공부를 가르쳐주는 크리에이터다. 라이브 아카데미 채널은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 표현이나 단어, 문법들을 다양한 예문을 통해 쉽게 알려주며, 핵심을 짚는 사이다 강의와 깔끔한 편집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의 영어 교육 영상 리스트

신용하 씨는 “현장에서 10년간 영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다”라며 “한국식 영어교육에서 아쉬웠던 점을 극복하고 당장 내일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말들을 유튜브 채널에선 중점적으로 알려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라이브 아카데미 채널은 30-50대 연령층의 인기를 확보하며 채널 개설 1년 만에 30만명 구독자를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꿈선 초등 3분 과학

|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현직 교사들의 모임)의 대표 한도윤 교사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자’라는 모토로 전국의 29명의 현직 교사들이 크리에이터로 나선 유튜브 채널 ‘아꿈선’은 교실 안과 밖에서 모두 선생님이길 자처한다. 아꿈선 대표 한도윤 교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분명한 목표다”라며 아꿈선을 만들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 ‘아꿈선 초등 3분 과학’ 채널에 업로드된 과학 실험 영상 갈무리

아꿈선 채널은 초등학교 3-6학년별 교과 과정이 연계된 과학 실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전문 과학 학원 없이도 집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전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만들어주자는 목표로 기획, 촬영, 편집은 물론 실험에 필요한 제작비까지 선생님들의 사비로 모아 영상을 만든다. 한도윤 교사는 “유튜브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국경없는 의사회’처럼 ‘국경없는 교사회’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정미애 교사

| 대구 화원고등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 중인 정미애 교사

정미애 교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아니지만, 교실 안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선생님이다. 대구 화원고등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 중인 정미애 교사는 ‘즐겁고 감동 있는 음악수업’이라는 철학으로 유튜브에 있는 다양한 영상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세레나데’를 알려줄 때도 아이들이 친숙한 뮤직비디오, 게임 영상 등을 함께 첨부하며 자연스럽게 수업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정미애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 오른쪽 버튼 눌러서 고화질로, 좋은 음질로 틀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미 익숙한 유튜브를 통해 학생들이 더 열심히 참여하고 집중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미애 교사는 유튜브를 활용한 광고음악/뮤지컬 만들기 수업, 작곡가의 일생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정리해 학습하는 서양음악사 수업 등의 활용법으로 교육 관련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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