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찍은 비트코인에 투자자·정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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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7일, 새벽 4시경 비트코인 가격이 8500달러까지 6.2% 가량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비트코인이 한화 천만 원을 넘게 되었습니다. 5월 30일 현재까지도 비트코인 가격은 8500달러에서 8800달러 사이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19일 역대 최고점인 만 구천 달러(한화 약 2270만원)에 도달 후 하락을 지속해왔었습니다.

그러나 약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 올해 8836달러까지 가격이 오르며 이전 고점의 47%가량 가격을 회복하기도 했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자와 규제 당국이 다시 암호화폐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야 하나?’ 고민에 빠지고, 규제 당국은 규제망을 우회한 암호화폐 사기가 다시 활개 칠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투자 심리 반영하는 지표들 ‘꿈틀’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며 비트코인 검색량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합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9일에는 비트코인 검색량이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후 28일에는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에서 비트코인이 오후 5시경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검색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거래량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허위 거래량에 대한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지난 14일에는 비트코인 일간 거래량이 약 349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11월 ~ 2019년 5월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을 담은 차트, 출처 = 코인마켓캡

가격 동향이 현물 시장보다 일찍 반영되는 선물 시장은 좀 더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13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일간 선물 거래량은 약 13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선물에 이어 현물 거래소들도 기록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7일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의 일간 거래량이 30억7천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바이낸스 장펑자오 CEO는 “현재까지 바이낸스의 역대 최고 트래픽을 갱신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고래들은 시장 상승 전 한 발짝 빨리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다이어>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천 개에서 만개까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 지갑에 보관된 전체 비트코인의 개수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약 120만개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규모는 최근 1년 간 가장 큰 증가세입니다. 이는 지갑의 소유자들이 비트코인이 약 3300달러 대까지 급락한 지난해 12월 전후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집했음을 암시합니다.

더욱이 원화는 비트코인 거래에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통화로 올라섰습니다. 암호화폐 데이터를 제공하는 <코인힐스>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에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된 통화가 원화라고 합니다. 24시간 동안 원화로 거래된 금액은 비트코인 약 2만 2천 개에 맞먹는 액수며, 이는 24시간 총거래량의 3.3%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1위를 차지한 달러가 24시간 총거래량 중 약 68%, 엔화가 약 23%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3위 원화는 총거래량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유럽연합의 유로(4위), 러시아 루블화(8위), 홍콩 달러(31화)에 비해 높은 순위입니다.

국가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 출처 = 코인힐스

규제 당국, 피해자 속출할까 노심초사

비트코인 가격 급등하면서 규제 당국에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8일, 기재부, 법무부, 금융위와 함께 가상통화 시장 동향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가상통화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행위·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환경 변화 등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여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가상통화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기, 다단계 등 불법행위를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 말하며,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 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정부는 “(가상화폐)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밝히며, 투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신속히 대응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올바른 규제 틀을 정립하기 위해 국제적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오는 6월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규제표준을 발표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6일-7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암호화폐 규제표준에 대한 회의가 열려 각국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모여 의견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FATF의 규제안을 두고 암호화폐 업계 중 일부는 서비스 제공 업체가 모든 고객의 신원과 거래 내역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암호화폐의 정신과 대척된다 반발하거나 규제안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비판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 중국, 인도,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FATF의 회원국으로 있는 만큼, 국제 규제표준이 도입될 시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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