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미궁 속에 빠진 ‘갤럭시 폴드’ 출시일

2019.07.04

미래를 펼칠 거라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출시가 연기된 지 두 달이 넘었다. 오는 8월 ‘갤럭시노트10’ 공개가 임박함에 따라 곧 출시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의 발언과 외신 보도,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발표가 뒤엉켜 출시일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갤럭시 폴드 출시일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 결함 해결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7월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두 달 만에 갤럭시 폴드 결함에 대한 재설계를 마치고 현재 상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최종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문제로 지적된 내구성 문제는 화면 보호막이 화면 전체를 감싸도록 하고, 외부 베젤 안으로 집어넣어 뜯어내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화면을 보호하도록 설계된 보호막을 사용자들이 단순 보호필름처럼 뜯어내 발생한 문제를 개선한 셈이다.

또 화면이 접히는 흰지 부분을 기존보다 위로 약간 더 올려 화면과 동일 선상에 있도록 재설계하고, 화면을 펼칠 때 필름이 더 쫙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방식으로 화면 보호막을 보호필름처럼 보이게 만드는 문제와 화면에 주름이 생기는 문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화면 필름을 떼지말라고 경고했다. (사진=마르케스 브라운리 트위터)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포함한 갤럭시 폴드 주요 부품을 베트남 주요 공장에 곧 보내기 시작할 거라면서도 구체적인 출시 일자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26일 미국을 시작으로 5월3일 유럽 15개국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품 출시 전 미국 언론을 통해 내구성 문제가 제기됐고, 삼성전자는 이후 4월23일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를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라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리뷰용으로 배포한 갤럭시 폴드에서는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 등이 발견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몇 주 안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10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공식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최근 유럽 매체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시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폴드가 준비되기 전에 내가 밀어붙였다”라며 “현재 모든 측면에서 2천개 이상의 기기를 테스트 중이며, 모든 문제를 정의했고 리뷰어 덕분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일부 문제를 포함해 큰 규모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고동진 사장은 “시간을 조금 더 달라”라고 덧붙였다.

고동진 사장의 이 같은 발언과 더불어 오는 8월7일 공개되는 ‘갤럭시노트10’, 일본 정부의 스마트폰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강화 발표 등의 변수가 겹치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한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감광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불화수소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갤럭시 폴드 화면을 보호하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의 원재료다. 한국은 이 소재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갤럭시 폴드 생산에 차질이 있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삼성전자가 협력업체에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해당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 출시일이 겹칠 경우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이 일어날 거라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 개선 버전이 동시에 공개될 가능성을 점친다. <블룸버그>는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가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갤럭시 폴드 출시일은 오리무중 상태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