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마녀의 Q] 부산국제광고제, 그들의 뜨거웠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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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사람을 대신한다지만 그 역시도 사람이 만들고 관리해 나가니 세상 무엇 하나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행사의 경우에는 더욱 사람의 손길이 중요합니다.

지난 8월22일, 광고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이 모인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도 사람을 향해 사람의 손길이 참 많이도 닿았던 세계인의 축제였는데요. 3일간의 광고제는 막을 내렸지만 조직 위원회는 여전히 그 열기와 여운을 이어가며 후속 업무에 한창입니다. 행사가 끝나고 새로운 계절을 맞는 문턱에서 세 명의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실무진, 이서윤 대리, 왕정 사원, 박보람 사원을 만나 그들의 ‘핫(HOT)’했던 여름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좌측부터) 박보람(사원), 왕정(사원), 이서윤(대리)

# 조직 위원회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이서윤: 기획팀에서 대학생 광고경진대회인 ‘영스타즈’ 전반과 일본쪽 후원사 및 연사 초청과 섭외 업무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왕정: 저는 중국인으로 지원팀에서 중국 기업들과 소통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박보람: 부산국제광고제와 관련해 언론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서윤: 광고제가 많이 알려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품작이나 참가자 모집이 수월했어요. 전국적으로 대학생 단체 참가도 늘고, 학생들의 콘퍼런스 분위기도 잘 조성되었어요. 광고제는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광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확실히 작품성도 높아지고 대중성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 광고제를 준비할 때 어려운 점은?

박보람: 제 일이 많이 알려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홍보 아이템을 내고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소셜 채널에 올렸는데 반응이 생각만큼 없다거나 사람들의 피드백이 없을 때 고민이 많아져요.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안 했는지에 따라 홍보가 평가된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찾아보도록 할까 하는 것들이 어려운 부분이죠.

왕정: 조직 위원회에 입사한지 6개월차라 많은 게 어려운데요.(하하하) 그중에서도 후원 기업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하고, 상황에 따라 설득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신중해야 하거든요.

이서윤: 매년 여러 가지 제반 사항들을 고려하고 점검해야 하는 데, 올해는 한일 관계 이슈가 있다 보니 안전 문제에 대한 문의를 좀 받았던 것 같아요. 또 연사나 참관객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날씨인데, 올해는 날씨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작년에는 태풍이 불어 걱정이 많았었거든요.(웃음) 그 밖에도 매년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는데, 예를 들어, 해외에서 오셔야 하는 연사분들이 못 오시는 경우가 생기면 1년 동안 홍보한 내용에 변경도 생기고 다른 분으로 급작스럽게 섭외도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기도 해요.

| 지원팀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왕정 사원

# 1년간 준비한 광고제가 개최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왕정: 제 경우에는 올해 입사해 맞은 첫 광고제이다 보니 신선하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긴장감이 컸던 것 같아요.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가 미흡해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되면 안 되니까 잘 해내고 싶어서 행사 기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서윤: 주최 측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웃음) 광고제에 오신 모든 손님들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안 좋게 보시지 않도록 하고 싶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짤 짜놓은 틀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기면, 당황스러우면서도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구나’하면서 또 하나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죠. 매번 생각 이상의 큰 돌발 변수가 생기는 걸 보고도 긴장의 끈을 놓는다면 그건 아마……(하하하)

박보람: 저도 긴장감!(웃음) 모든 업무를 파악해 홍보할 내용들을 소셜 채널에 업데이트하다 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게 있어요. 하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되면 즐기기보다 실수가 나오지나 않을까 계속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칫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는 거니까요. 눈으로 보면서 즐길 겨를이 없으니 제가 그렸던 그림과 현실 비교가 안 되니 아쉬운 점으로 남기도 해요.

# 이번 광고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왕정: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데, 소소한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 더 긴장하고 현장을 계속해서 뛰어다닌 것 같아요. 미팅룸을 미리 예약해 두었는데 시간이 되어 가보니 다른 분들이 쓰고 있는 거예요. 한창 미팅 중이라 나오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다른 대체 공간을 구하려고 1층부터 3층까지 뛰어다닌 끝에 해결은 했는데, 내 능력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겼나, 신경을 더 못 써서 이리 됐나 싶은 게 속상하더라고요. “언제 일이 터질지 모르니 정신줄 놓으면 안되다”라고 긴장하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정말 이해가 되었어요. 직접 체험해 보니 ‘선배의 말이 옳다!’라고 느껴지더라고요.(하하하)

박보람: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를 위해 만든 앱이 있었어요. 근데 행사 전날 앱스토어 업데이트로 인해 다운로드가 안 되는 거예요. 어찌나 마음 졸였던지. 다행히 곧 해결되어 행사에 차질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이런 문제들이 갑자기 생기면 참 속상해요.

| 기획팀에서 일본 업무를 담당하는 이서윤 대리

# 광고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이서윤: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행사 스케줄과 계획을 세워 두었던 것들이 돌발 변수로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된다거나 각 담당자들이 맡고 있는 일들이 생각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때가 있어요. 광고제는 조직위, 자원봉사자, 대행사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는 행사인 만큼 조화로운 소통과 업무 진행이 제일 중요해요. 그러려면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애정을 가지고 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눈 여겨본 광고가 있었나?

박보람: 특정 광고보다는 요즘 트렌드가 이렇구나 하는 광고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앱 사용 광고나 80년대 같은 과거를 담은 뉴트로 광고들이 인상 깊었어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부모님 세대의 문화들이 요즘 시대와 접목되어 나온 광고들을 보니 신기했어요.

왕정: 제가 일하면서 겪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광고제를 준비하면서 출품작들을 볼 겨를이 없었어요.(웃음) 이제 광고제가 끝났으니 찬찬히 보려고요.

# 광고제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서윤: 주요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지만, 저는 마지막 날 진행되었던 자원봉사자 해단식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자원봉사자분들은 부산국제광고제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거든요. 부산뿐만 아니라 타지역과 외국에서도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열정만으로 참여해 주신 귀한 분들이에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도 본인의 위치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열중하는 모습과 마지막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단식에서 밝은 모습들을 보여 주셨을 때 담당자로서 정말 뿌듯함을 느꼈어요. 이번 부산국제광고제가 그분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성장할 수 있었던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보람: 막상 끝나고 나니 행사 준비 때부터 행사기간 중 모든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하나를 꼽는다면 기자간담회였던 것 같아요. 부산국제광고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기자회견이다 보니 더욱 긴장되고, 실수나 오류 없이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 많이 했거든요. 심사위원장 5명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그들을 사전에 만나 대화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고, 우리 모두의 노력과 결실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자리였다고 생각하니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왕정: 이 행사 자체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든 게 신선했고, 모든 게 처음이었거든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 광고제 홍보 일을 맡고 있는 박보람 사원

# 준비위원회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질 때는?

박보람: 부산국제광고제나 제가 기획한 내용이 방송에 나올 때, “어, 우리 행사다.” “저거 내가 한 거야.”하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공간에서 광고제 얘기가 나오면 너무 뿌듯하죠. 한 번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광고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는데, 마침 유병재씨와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나오는 광고제 관련 지하철 광고를 보던 학생들이 광고제에 가자며 내용을 검색하고 서로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어찌나 옆에 가서 알려주고 싶던지.(하하하)

이서윤: 다 같이 행사를 하지만 일은 각자 맡은 영역에서 하다 보니 전체를 볼 여유가 거의 없어요. 하지만 홍보 스팟 같은 곳에서 프로그램 하나가 진행되는 걸 가슴 졸이며 보다가도 맡은 일이 척척 진행되고 전체 행사에 도움이 된다는 걸 스스로 느꼈을 때 보람이 있어요. 또 일반인들에게 광고제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을 때, 우리가 표방하고 있는 열린 광고제, 뭔가 깨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부심이 생겨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부분이에요.

# 준비 위원회 일이 다른 일과 차이가 있나?

이서윤: 하나의 일에 1년이란 주기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 주기에 따라 업무의 강도와 밀도에도 강약이 있죠. 행사 기간이 다가오면 거의 연락이 안 될 정도로 바빠져요. 얼마나 바쁘길래 그러느냐며 친구들이 이해를 못 하기도 하죠.(웃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많은 일이기도 해서 때론 설명이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박보람: 일반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의 업무와 성격이나 사이클이 다른 부분이 있어요. 행사가 가까워지는 4-5월부터 행사가 끝난 후 10월까지는 정말 바빠요. 올해 행사를 정리하고 내년 행사에 반영할 부분들을 찾고 그러면서 또 내년 행사를 준비하죠. 한 가지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광고의 흐름과 경향을 엿보고 나만의 지식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해 줄 수 있다는 거에요. 올해는 필리핀이나 태국의 광고를 보면서 해당 국가의 이슈나 생각이 광고를 통해 이렇게 표출되고 있구나 알 수 있었어요. 일하면서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하하하)

왕정: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 같아요. 멋진 광고 작품들, 여러 캐릭터의 사람들도 만나고 전문가의 얘기를 들으면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져요. “이런 세상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죠.

# 광고제가 끝났다. 마친 소감은?

이서윤: 시원섭섭! 무엇보다 행사가 무사히 끝나 좋지만, 하루하루를 회상해 봤을 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후회와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행사가 끝나고 수상자들과 축하의 메시지를 주고받아 즐거웠고, 참관객들에게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고 기뻤어요.

박보람: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란 마음. 그러면서 올해 부족했던 부분도 생각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시상식이 끝나고 다들 수고했다고 얘기하는데 뭉클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동안 모두 함께 힘을 합쳐 고생했음을 잘 알기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안녕 2019 부산국제광고제~!

왕정: 무엇보다 큰 실수 없이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고 했던 마음이 컸던 행사였어요. 다행히 큰 실수 없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습니다!

# 내년 광고제를 준비하는 각오 한마디?

왕정: 2020년 행사 때까지 1년 남았습니다.(하하하) 더 열심히 중국과 관련된 업무에 뛰어다니면서 더 많은 중국 사람들이 부산국제광고제를 알 수 있게 홍보를 하고, 중국과 관련된 협약을 유치하며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보람: 올해 놓쳤던 부분,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부분, 개선되면 좋을 부분 등을 잊지 않고 내년 행사에 반영해서 더 완벽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전체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부산국제광고제 컨퍼런스, 전시, 체험, 경진대회 등에 참가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서윤: 올해 아쉬웠던 점들을 정리해나가며 부족했던 점을 스스로 보완해 나가고 싶어요. 좋은 팀워크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들께 최대의 만족도를 드리기 위하여 향후 행사를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신규 후원사 발굴 및 참가자 유치도 중요하겠지만, 기존에 참가하셨던 분들께 한 번 참가하고 마는 일회성 행사의 이미지가 아닌 매년 새로운 테마로 믿고 오는 유익한 전시, 콘퍼런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권위 있는 시상식이 되도록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2020’ 파이팅!

| 부산국제광고제를 만든 사람들 (제공=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앗, 뜨거, 뜨거, 뜨거!’ 세 사람의 여름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짐작하고도 남는 이야기였어요. 무더웠던 여름날의 열기를 시원하게 이긴 세 명의 열정가들. 이들처럼 뜨거운 가슴과 열정을 가진 조직 위원회가 있었기에 부산국제광고제가 12회라는 역사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요. 아시아 최대 국제광고제. 분명 그냥 얻어진 수식어는 아님을 알 수 있었어요.
2020년 부산국제광고제도 ‘AD STARS’답게 무수히 많은 별들을 쏟아내어 창조적 솔루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큰 세계를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는 부산국제광고제. 마녀도 함께 파이팅을 외칩니다!

이상 친절한 마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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