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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8K TV 기준은 ‘화질선명도’…삼성 “생태계 확장”

2019.09.03

8K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판이하다. LG전자는 화질 선명도에 초점을 맞췄고 삼성전자는 8K TV 생태계 확장을 위한 표준 확립에 더 무게는 두는 분위기다. LG전자는 9월3일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글로벌 출시 계획을 밝히며 약 90% 수준의 화질 선명도를 갖춰 완벽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8K(7680X4320) 해상도에 올레드 TV 중 최대 크기인 88형으로 나왔다. 3천300만개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완벽한 블랙은 물론 더 섬세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 8K TV 전모델은 해상도 관련 국제표준에 부합한다고도 말했다.

LG전자, 리얼 8K는 화질선명도 50% 넘어야

|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 화소수는 물론 ‘화질 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기준치인 50%를 넘는 약 90% 수준으로 ‘8K 해상도’를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해상도는 화면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인데 물리적인 화소수가 곧 해상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가 정립한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을 보면 화질 선명도가 50% 이상인 경우에만, 화소수를 해상도로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규격은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라 덧붙였다.

화질 선명도는 디스플레이가 흰색과 검정색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값으로, 흰색과 검정색을 각각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화질선명도 값이 커진다. ICDM은 해상도 충족조건으로 화질 선명도 50% 이상을 제시한다. 화질 선명도가 50% 미만이면, 해상도는 화소수 보다 더 낮아진다. 실제 눈으로 볼 때 인접한 화소간 구분이 어려워 흰색과 검정색을 각각 구분하지 못하고, 회색으로 보이거나 뭉개져 보인다는 설명이다. 8K TV가 물리적인 화소수 3천300만개를 만족시키더라도 화질 선명도 값이 50%에 미치지 못하면 8K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거다.

삼성전자, 8K 협회와 생태계 확장 나서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8K 협회(8K Association)’는 지난 8월30일 8K TV를 위한 주요 성능과 사양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화질 선명도가 언급되지 않았다. 8K 협회가 정한 기준에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주요 사양, 8K 신호 입력, 입력단자 규격, 미디어 포맷 등에 대한 정의가 포함된다. 8K TV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준 해상도(7680X4320)와 프레임 레이트(24pㆍ30pㆍ60p) 같은 기본 스펙을 담고 있다.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600니트 이상이 돼야 하고, HDMI 2.1과 HEVC 코덱을 지원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유명 뮤지션 그룹인 컬처 칸델라와 함께 신곡 뮤직비디오를 8K 해상도로 공동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한 바 있다. 8K TV를 구입하더라도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을 잠재우면서도 콘텐츠 제작 환경과 생태계를 키워 8K 협회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QLED 8K ‘Q900R 98형’

8K 협회는 이번에 발표한 기준을 만족시키는 8K TV에 대해 인증 로고를 붙일 수 있도록 회원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 방법과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치눅 8K 협회 수석 운영위원은 “8K 협회는 8K TV 기술의 주요 속성을 정의하는 등 차세대 영상 기술 성장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라며 “8K 생태계 확대를 위한 회원사들의 열정과 협력이 결국 8K 시장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삼성,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AUO 등 5개 회원사로 출발한 8K 협회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이노룩스, 인텔, 노바텍, 브이 실리콘, 엑스페리, 아스트로 디자인, 루이스 픽쳐스, 아템, 텐센트, 칠리 등 총 16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은 올해 30만9천대에서 2020년 142만8천대, 2022년에는 504만6천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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