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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5G 킬러 콘텐츠’ 될 수 있을까

2019.09.04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LGU+는 엔비디아와 손잡았고 S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한다. 두 통신사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KT는 조용하다. 하드웨어 사양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게임 플레이가 특징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구글 ‘스태디아’가 공개되고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글 스태디아는 모든 게임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된다. 4K 해상도 게임 영상을 60프레임으로 전송한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최신형을 가볍게 누르는 성능이다. HDR과 음성 서라운드 출력이 옵션 지원된다. 와이파이 연결 기능의 전용 컨트롤러도 갖춘다. 전용 컨트롤러는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기능과 재생 중인 화면 저장 그리고 저장된 영상의 유튜브 공유 기능을 한다.

SKT-LGU+, 국내 이통사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대리전

플레이어가 게임의 순간순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의 ‘상태 공유’도 흥미롭다. 게임 공유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게이머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크라우드 플레이’는 게이머와 시청자가 실시간 연결되는 어떤 기기에서든 멀티 플랫폼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만이 가능한 기능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게임 서비스는 이론적으로도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PC나 콘솔 게임기에서 발생하기 쉬운 물리연산과 복잡한 시뮬레이션에 따른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 환경에서 게임기, PC와 서버 간 통신 단절 같은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사라진다. LGU+와 SKT 두 통신사는 자사 5G 통신망을 활용한 이 지점을 강조하는 이유다.

|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는 150여종의 게임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LGU+는 8월27일 ‘지포스 나우’ 국내 서비스 계획을 알리는 자리에서 “지포스 나우는 서버에서 게임 연산을 처리하고 사용자는 게임 영상 스트리밍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고 화면이 달려 있다면 어떤 기기든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라며 “LGU+의 5G 통신망이 활용돼 지연 시간을 줄였다”라고 전했다. 행사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저사양 노트북으로 ‘철권7’,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등 콘솔 게임을 돌리는 시연을 하기도 했다. LGU+는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위해 전용 서버를 국내 데이터 센터에 설치했다. (※관련기사 : “콘솔 게임을 스마트폰에서”…LGU+, 5G 기반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첫선)

| S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MS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SKT 역시 ‘엑스박스’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설치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거를 무기로 삼는다. SKT 측은 “클라우드 게임은 음원·동영상과 달리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과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SKT의 5G 경쟁력과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국내 리전이 ‘엑스클라우드’를 위한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엑스박스 게임을 스마트폰에서…MS, 클라우드 게임 파트너로 SKT 손 잡아)

| ‘지포스 나우’에서 ‘철권7’을 플레이하는 모습

아쉽게도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LGU+ 5G 통신망에 물린 스마트폰에서 ‘철권7’을 플레이했을때 게임이 일부 끊기는 모습이 나타났다. ‘카즈야’ 캐릭터의 ‘풍신’ 기술을 연달아 쓰기 힘든 게임 장르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 LGU+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간헐적으로 프레임 드롭이나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최적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구글은 입력→출력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지연 현상을 압축 코덱 기술과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개방형 표준을 활용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LGU+는 5G 전용 서비스

지포스 나우는 기본적으로 5G, LTE,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 환경에 상관없이 작동하지만 LGU+는 5G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LGU+는 9월부터 10월31일까지 5G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포스 나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9월초부터 9만5천원 이상 요금제 이용자는 별도 이용료 없이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정식 서비스는 11월이 유력하다. 가격은 미정이다.

SKT는 오는 10월부터 5G·LTE 고객 체험단 한정해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대상을 타 이통사 고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엔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경쟁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에 게임기, PC 그리고 유통에 이르는 기존 게임 문화를 바꾸는 변화의 시작점이 될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PC 게임 유통을 사실상 독점해왔던 ‘스팀’을 처음으로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기 특성을 타지 않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 영역 다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스팀은 최초로 동시 접속자 300만명을 넘는 ‘배그 열풍’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엔비디아와 구글, MS에 이어 게임 스트리밍 중계 플랫폼인 트위치를 거느린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한 유사한 서비스를 2020년 계획하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는 10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통합 솔루션 ‘프로젝트 아틀라스’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대리전이 된 국내 통신사들의 새 서비스는 5G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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