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 선언 배경은

LGU+는 CJ헬로 인수를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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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자사가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 알뜰폰(MVNO) 사업자의 영업활동, 인프라,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LGU+는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코앞에 두고, 대형 사업자 위주로 알뜰폰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중소 사업자들의 우려와 비판 여론을 고려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LGU+는 9월24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중소 알뜰폰 지원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U+MVNO 파트너스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LGU+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12개사다. LGU+는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 지원, 자사 유통망을 활용한 알뜰폰 판매, 알뜰폰 멤버십 제휴처 확대, 전용 홈페이지 제작 등 중소 MVNO 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LGU+ PS부문 신채널영업그룹 조용민 팀장, 박준동 상무, 김시영 담당

중소 MVNO를 위한 세 가지 지원 방안

지원 방안은 영업활동 지원, 인프라 지원, 공동 마케팅 등 크게 세 가지다. 먼저, LGU+는 MVNO 중소 사업자의 단말기 구매, 전략 요금제 상품 출시, 채널 확대를 위한 영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LGU+는 단말기 구매 과정에서 협상력이 부족한 MVNO 사업자들을 위해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고폰 유통업체들과 직접 협상을 통한 신규 스마트폰, 중고 인기 모델 수급을 지원한다.

또 프리미엄 정액형 선불요금제, 알뜰폰 5G 요금제를 준비해 요금 경쟁력을 높이고 알뜰폰 유통망 지원도 확대한다. 기존 GS25, 이마트24에 설치한 유심카드 전용 판매대를 10월까지 LGU+ 전국 2200여개 직영점 및 대리점으로 넓히고, 서울과 수도권 일부 매장에만 투입된 알뜰폰 선불 유심카드 판매 전담 직원도 내년 1월까지 전국 매장으로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인프라 지원 방안으로는 셀프 개통 시스템, 비정상 가입자 모니터링 시스템, 전용 유심 지원 등이 있다.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알뜰폰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 스스로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지원한다. LGU+에 따르면 기존에는 개별 사업자별로 개통 절차가 진행돼 빠르면 2시간, 오래 걸리면 5시간 정도의 개통 시간이 걸렸지만, 셀프 개통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20분 이내로 개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비정상 가입자로 추정되는 사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이상관리 확인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며, 파트너사들에 전용 유심을 제공해 MVNO의 유심 수급 비용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또한, 기존 알뜰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홍보 마케팅도 지원한다. LGU+는 연내 U+MVNO 파트너스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LGU+ 홈페이지와 연동해 참여사 고객 대상 이벤트 및 공동 판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투트랙으로 알뜰폰 판 키우는 LGU+

LGU+는 최근 알뜰폰 시장의 판을 키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 절차만 남은 막바지 상태다. 국민은행도 LGU+의 망을 빌려 알뜰폰 시장에 내달 진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U+는 이번 상생안을 통해 대형 사업자 위주로 알뜰폰 시장이 양극화된다는 우려를 잠재우고 CJ헬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 김시영 LGU+ PS부문 신채널영업그룹 담당

특히 LGU+는 향후 통신 사업에서 5G에 집중하고 LTE망은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키우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LGU+ 신채널영업그룹장 박준동 상무는 “앞으로 MNO 사업자(이동통신사)는 5G 프리미엄 서비스 쪽으로 가는 게 당연하고, MVNO 사업자는 LTE망에 주력해 수익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