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 “Z세대 공략할 뷰티 영상 특화 플랫폼 만들었죠”

2019.10.17

“메이크업은 자신을 자신답게 개성을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다움의 아름다움’이 있잖아요.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좀더 쉽게 공유하고 재미있게 터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앱을 만들었죠.”

‘잼페이스’는 Z세대를 겨냥한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다. 얼굴 인식을 통해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메이크업 영상을 추천해주고, 메이크업 영상을 분절해 단계별로 보여준다. 영상에 나온 화장품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간단히 말해 뷰티 동영상을 보는 사용자의 행동이 끊김없이(seamless) 이어질 수 있게끔 만든 앱이다. 올해 6월 정식으로 출시돼, 지난달 기준 이용자 20만명을 확보했다.

잼페이스를 개발한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는 카카오 출신이다. 2005년 다음에 입사해 마케팅을 담당했고, 카카오와 합병된 이후에는 O2O 서비스에 주력했다. 2015년 카카오 헤어샵을 기획, 총괄을 맡았다. 이후 윤 대표의 관심은 화장으로 옮겨갔다. 카카오를 나와 작년 9월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윤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뷰티 영상을 보고 있는데, 전문적인 서비스는 부재했다. 시장이 비어 있으니, 내가 직접 서비스를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업은 현실이더라고요. 많은 조직이 서포트를 해주던 상황에서 서비스를 만들어왔는데, 나와 보니 그야말로 황무지(웃음).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해야 했어요.”

창업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지만 프로토타입 출시 직전 페이스북과 아산나눔재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남산랩에 입주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남산랩은 페이스북이 현재 프랑스, 영국, 인도, 브라질 등 전세계에 설립한 초기 스타트업 지원 공간 ‘랩(Lab)’ 중 하나다. 페이스북이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소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이기도 하다.

Z세대의 화장법

작당모의는 잼페이스 초기 기획부터 ‘동영상’에 집중했다. 메이크업을 유튜브로 익힐 정도로 동영상 소비량이 압도적인 세대인 Z세대는 잼페이스의 맞춤 타깃이었다.

“Z세대들은 생각보다 실용적이에요.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가치 중심 소비를 하죠. 누군가 알아주는 것보다는 내 취향에 맞는 것을 쓰려 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걸 자신 있게 말하고 얻으려 해요. 그게 이들의 정체성을 이룹니다. 다른 세대와는 분명하게 다른 점이죠.”

핵심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얼굴인식으로 크리에이터 추천 △타임링크 △화장품 검색 등이다. 근간을 이루는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이다. 10만여개 화장품 데이터를 크롤링했으며, AI 객체인식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영상에서 사용한 화장품을 찾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추가로 수작업을 거쳐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타임링크’다. 유튜브 동영상을 자동 분석해 스킨, 베이스, 파운데이션, 셰딩, 블러셔, 눈썹, 눈, 입술 등 화장의 단계를 세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당 구간 영상을 바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특정 화장품이 사용된 구간부터 시청할 수도 있다.

윤 대표는 “메이크업 영상은 수차례 반복 재생하면서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화장품을 자동인식해 이를 그룹별로 묶어 부분별 화장을 보여주는 기능을 개발했다”라며 “만들어진 서비스를 보면 쉽지만 아직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런 기능을 찾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의 또 다른 수익모델 실현할까

잼페이스는 추후 앱에 쇼핑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화장품을 실제 구매하면 크리에이터에게도 수익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 고객이 특정 화장품에 ‘찜’을 누르면, 화장품 기업이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동선이 끊어지니까 쇼핑을 넣어 달라, 가격비교도 해달라, 그런 요청들이 많았어요. 심지어는 쇼핑을 넣지 않으면 완성된 앱이 아니라는 피드백도 있었어요.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게 고도화 중입니다.”

아직 플랫폼은 초기 단계지만,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튜브 열성 시청자가 많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국 뷰티 기업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시장이라는 점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베트남 MCN 기업과도 접촉 중이다.

현지화는 기본이다. 잼페이스는 해당 국가 크리에이터의 영상과 함께 한국 크리에이터의 영상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은 일정 부분 서비스를 개선한 뒤에 적용하려 한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좀더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라며 “일단은 동남아 진출에 나서고 싶다. 해외에서 나오는 수익 역시 국내외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분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크리에이터와의 상생을 수차례 강조했다. “대개 인기 크리에이터 위주로 해외진출을 고민하지만, 우리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우리가 진출하면 동의하는 크리에이터는 함께 해외로 나갈 수 있다”라며 “대중적인, 일반적인 크리에이터들도 함께 해외 진출해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