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 번이면 뚝딱, MS 애저로 법률 서비스 만들어요”

리걸테크 파란두루미가 MS 서비스를 도입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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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등 IT 기술을 법률 서비스와 접목하면 좀 더 편하고 가깝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형태로 법률 문서를 서식화 하고, 챗봇을 통해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대중들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빠른 인터넷,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메신저 등 파란두루미 창업자 이인희 대표가 국내 시장에서 리걸테크 가능성을 엿본 배경이다. 해외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법률 서비스가 성공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판례문이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저장되어 있다. 이런 자료와 각종 문서 서식을 일반인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데 IT 기술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신생 리걸테크 기업 파란두루미를 차렸다. 인사, 노무 및 기타 법률 자문이 필요한 영역을 창업자 이인희 대표와 안수정 변호사가 맡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 (왼쪽부터) 파란두루미 창업자 안수정 변호사, 이인희 대표

| (왼쪽부터) 파란두루미 창업자 안수정 변호사, 이인희 대표

하나씩 해보며 시작했다. 어떤 기술을 법률 서비스에 더할지

리걸테크는 전통적인 법률 서비스 영역에 IT 기술을 접목해 좀 더 편리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챗봇 인공지능(AI)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판례문을 분석해 법률 지식을 쌓은 AI 변호사의 등장도 리걸테크의 한 사례다.

법률 지식 만으로 리걸테크 사업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개발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구현하고 싶은 서비스와 기능을 어떤 기술로 풀어나가야 할 지도 배워야 한다. 이인희, 안수정 두 창업자는 코딩부터 시작해 클라우드, 챗봇, 머신러닝 기술을 하나씩 배워가고 습득하고, 검색하면서 지식을 쌓았다.

“예전에 정부에서 성폭행 피해자를 위한 법률 챗봇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공지를 봤어요. 좋은 사례여서 참고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1,2차 순차적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중간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아지면서 원활하게 기능하지는 않더라고요. 그 때 생각했어요. 개발 지식이 부족한 저희가 처음부터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는 상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하고 말이지요.”

이인희 대표는 법률 챗봇 서비스 구현을 위해 코딩도 배우고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구축 과정도 익히고, 구글에서 배포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 논문도 찾아가며 읽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구현하기까지는 간극이 존재했다.

“저는 기술 분야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래도 배움의 대한 목마름이 있어서 여러 IT 교육현장을 찾아다녔지요. 그러다가 MS 컨퍼런스에 참석을 했는데, 사티아 나델라 MS CEO 철학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술적 배경이나 지식이 약한 저 같은 사람에게는 이미 있는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한데, 애저와 오피스365가 그 답을 주더라고요.”

QnA메이커로 챗봇 구현하고, 폼즈로 서식 만들고

파란두루미는 폼즈를 통해 상담 내용을 서식화 하고 QnA메이커로 자연어 처리 학습을 하고, 봇이랑 연계해 메신저와 연동하는 법률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지속된 학습을 통해 고도화 중이다.

폼즈는 설문조사 양식 서비스, QnA메이커는 기존 데이터 위에 대화형 질문 및 답변 레이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반 API 서비스다.

이인희 대표는 챗봇 상담 서비스가 완벽하게 구축되면 성범죄 등 민감한 내용의 상담을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게 상담자가 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전화 또는 면대면 상담은 동기식이라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고, 음성을 기반으로 해서 주변 사람을 신경 써야 하지만, 챗봇을 통한 서비스는 그런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메신저에 붙여서 구동해보니 깔끔한 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파란두루미는 고객 서비스 영역 외에도 회사 서비스 운영 차원에서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오피스365, 그 외에도 플로우, 슬랙 등을 활용하고 있다. 조직원 사이에서도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정보를 조직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머신러닝 등 IT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안수정 변호사는 “법률 분야 일을 처리하다보면, 가끔 시대에 우리가 너무 뒤떨어지게 일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법률 분야는 사건이 일어난 순간 못지않게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 사건이 끝나고 난 뒤에도 처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라며 “이런 프로세스를 챗봇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적시에 올바른 정보를 편하게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챗봇을 꼭 도입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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