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2020년 한국 5G 시장 공략 속도 낼 것”

"올해 한국 제품 구매액이 13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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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안 이슈, 미국 정부의 제재 등 굴곡을 겪은 화웨이가 전열을 정비하고 한국 5G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 신뢰를 강화해 자사 5G 통신 장비가 갖는 가치를 한국 이동통신사들에 전달해 나가겠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반도체 등 한국 제품 구매액이 1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한국 산업에서 화웨이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모습이다.

한국 5G 시장 적극 공략한다

화웨이는 12월20일 서울 중구 더 프라자 호텔에서 송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성과와 한국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칼 송 화웨이 본사 대외협력 및 홍보부문 사장은 “5G와 관련해 전세계에서 60여건의 상용 계약을 체결했고, 40만여개 이상의 제품을 납품했다”라며,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에 기지국 1만8천대를 공급하는 등 5G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화웨이가 송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칼 송 화웨이 본사 대외협력 및 홍보부문 사장, 멍 샤오윈 한국 화웨이 지사장

멍 샤오윈 한국 화웨이 지사장은 보다 적극적인 한국 5G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 고객은 요구사항을 비롯해 기술 수준이 높아 경쟁력 있는 기술과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화웨이 장비를 선택하지 않은 고객(SKT, KT)에게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28GHz 대역폭 5G 장비도 고객 요구사항이 있을 경우 언제든 제공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칼 송 사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슈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를 선택한다면 그만큼의 가치를 고객에게 보여주고, 추후 많은 고객이 저희 가치를 알아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재는 보안 아닌 기술 패권 문제”

미·중 분쟁과 관련해 칼 송 사장은 화웨이를 “(미국과 중국) 두 코끼리 사이의 한 마리 닭”으로 비유하며 “미국이 사이버 보안, 국가 보안 등을 이유로 화웨이 제품 이용을 금지하는 메시지를 여러 국가에 보내고 있지만, 기술 패권을 잃을까 하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안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부와 소스코드까지 검사했지만 중국 정부의 개입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 칼 송 화웨이 본사 대외협력 및 홍보부문 사장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 조치로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비롯해 지메일,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등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탑재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해외 진출에 있어 큰 타격이었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 ‘홍멍’이란 대응카드를 뽑아들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칼 송 사장은 “자체 OS가 있지만 구글과의 협력을 항상 우선순위에 뒀다”라며 “홍멍은 분포식 구조의 OS로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투자 및 협력 강화

화웨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서 자사가 갖는 역할과 향후 투자 및 협력 강화 계획도 강조했다.

칼 송 사장은 “올해 한국 제품 구매액이 1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화웨이의 국내 제품 구매 규모는 지난해 106억달러(약 12조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스마트폰 칩셋, 디스플레이 부품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올해 한국에 ‘5G 오픈랩’도 설립했다. 한국의 5G 상용화에 맞춰 중소 IT기업과 상생한다는 명분으로 500만달러(약 60억원)을 투자했다.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중 한국 R&D 센터 구축도 검토 중이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화웨이가 가진 이념은 공생, 공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이라며 “이러한 가치를 한국 정부와 산업, 대중에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화웨이가 한국 ICT산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