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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세상을 변화시킨 기술 제품들”

2019.12.31

2019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인간이 기술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을 바꾸고 사회를 재편하고 생계를 좌우하게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지난 10년 동안에도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온 ‘혁신’ 기술 제품, 서비스가 있었고 혁신의 구경꾼 노릇만 한 아웃사이더도 있다. 2010년대 기술의 극적인 발전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기술 제품 7가지를 뽑았다.

태블릿PC ‘애플 아이패드’

오리지널 아이패드는 2010년 1월2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제기된다. 세 번째 기기를 과연 필요로 할까? 우리가 그럴만한 제품을 만들었다. 아이패드다”라며 “진정으로 놀랍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2010년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마트폰보다 크고 노트북보다 작은 아이패드가 이국적인 제품으로 보였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 말에 순순히 동의하지 않았다. 새로운 형태의 기기 구입을 망설였다.

| 애플 아이패드 (출처=타임)

결과적으로 당시 스티브 잡스의 판단은 옳았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프로로 제품군을 다양화했고 현재 아이패드는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18년 나온 아이패드 프로는 강력한 노트북에 견줄 수 있는 괴물이다. USB 타입C 지원 덕분에 전에는 복잡했던 작업들이 단순해졌다.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태블릿PC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다. 10년 전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변화의 실마리를 스티브 잡스는 보았는지도 모른다.

차량 공유 ‘우버’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든 출근시간. 직장인들은 단 몇 분 차이로 지각이 결정된다. 201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우버는 택시를 잡기 힘든 도심 속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플랫폼에 등록된 차량과 승객을 이어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차량 호출부터 요금 결제까지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장에 뛰어든 우버는 지난 10년 동안의 가장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용 앱을 열면 주변에 있는 우버 차량들이 지도에 즉각 표시되고 5분 내에 차가 도착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기술을 활용해 전통 산업의 혁신을 꾀하는 온ㆍ오프라인 연결점 비즈니스다.

|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우버는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거의 모든 도시들에서 정부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다. 국내서도 우버는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통해 유상 운송을 금지’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34조와 제81조를 위반했다는 법적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우버는 서울시와 택시업계의 반발에 팽팽한 대립을 이어나갔지만 결국 2015년 3월6일 우버X 서비스를 종료했다.

우버 드라이버를 노동자로 볼 것인지, 개인사업자로 볼 것인지도 뜨거운 논란거리다. 지난 5월11일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우버 드라이버를 ‘개인사업자’로 판결했는데, 이는 3년 전 시애틀 시의회가 드라이버들도 노조를 결성해 우버와 임금 협상을 벌이고 병가를 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며 노동자성을 인정했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9월11일 우버 드라이버를 개인사업자가 아닌 노동자로 재분류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AB5(Assembly Bill 5)’ 법안을 통과시켰다.

SNS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이 주목을 끈 것은 필터 효과 덕분이다. 엑스프로투는 강한 블루톤으로 아폴로는 노란색 계통의 모노톤으로 변환되며, 고담은 화이트 실루엣만 살려두는 환상 무드를 연출한다. 인스타그램은 정사각형 사진에 엑스프로투, 고담 같은 12가지 스타일의 필터링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공유하면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점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즉석이라는 뜻의 ‘인스턴트(Instant)’와 전보를 보낸다는 뜻의 ‘텔레그램(Telegram)을 합친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는 100만명으로 불었다. 인스타그램은 거의 한 달에 100만명씩 사용자를 추가하면서 서비스 2년 만인 2012년 8천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기록했다. 그해 인스타그램은 10억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종류의 ‘고급 잡지’ 같은 브랜드, 비즈니스, 연예인, 그리고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터닝 포인트 ‘애플 아이폰4S’

오리지널 아이폰은 오늘날 표준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2007년 당시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2011년 10월 발표된 아이폰4S는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한번 혁신적 변화를 예고했다. 발표 후 24시간 만에 사전주문 100만대를 돌파한 아이폰4S는 스마트폰 혁신을 이끄는 3가지 기능이 탑재됐다. 시리, 아이클라우드, 그리고 800만화소의 사진과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다.포켓 사이즈의 고성능 카메라는 휴대성을 무기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아이클라우드는 앱과 사진, 문서, 이메일 같은 데이터를 여러 애플 기기에 동기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시리는 개인 가상비서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앞서 주목한 결과물이다. 당시 아이폰과 대화할 수 있는 시리는 인공지능이 음성 인식에 실패한 상황에서도 매끄럽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기차 ‘테슬라 모델S’

일론 머스크는 손대는 것마다 그 분야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산업을 뒤흔드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치를 훌쩍 올려놓았다. 경쟁자들의 전기차 개발을 선동한 것도 일론 머스크의 업적이다. 그는 차곡차곡 업적을 쌓아가며 자신의 비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시선들을 잠재웠다. 실제로 테슬라는 자동차의 모든 기능적인 측면을 재창조한 장난감 취급받던 전기차를 고급차로 변신시켰다.

| 테슬라 ‘모델S’

2012년 6월 출시된 ‘모델S’는 미국 소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성 평가에서 5.4점을 받았다. 이 평가의 만점은 5점이다. 모델S는 만점을 뛰어넘은 최초의 자동차로 기록됐다. 모델S가 항목에 나오지 않은 지표까지 탑재해 추가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모델S는 2015년 8월 진행된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도 100점 만점에 103점을 얻어 다시 평가점수 항목 수치를 넘어섰다. 자동차가 이런 점수를 받은 것은 모델S가 처음이다. 모델S는 2013년 각종 자동차 매체의 ‘올해의 자동차’를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기존 자동차 업계가 고전하는 사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라는 큰 흐름의 기술 변화가 테슬라 같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테슬라의 성공은 자율주행 기능의 전기차가 주류 자동차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변화의 시금석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몇 년 동안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다.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

2014년 11월의 어느 아침, 아마존은 ‘에코’라는 제품을 조용히 출시했다. 당시 이 제품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에코는 아마존의 가상비서 플랫폼 시작을 예고했다. ‘알렉사’라는 이름의 가상비서는 애플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처럼 동작한다. 에코의 마이크를 사용해 알렉사에게 말을 걸면 알렉사는 에코의 스피커를 통해 대답하는 식이다. 신생아 알렉사는 유아(?)로 성장한 애플 시리보다 뛰어난 직관력을 보였다.에코는 방안 어디에서나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계된 스피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알렉사는 사용자 말에 거실 등을 켜고 음악을 재생하며 쓰레기봉투부터 개밥까지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한다. “알렉사”라고 말하고는 필요한 것을 일상 대화처럼 이야기하면 된다.

알렉사는 에코를 포함해 사용자가 있는 공간 즉 거실과 침실, 부엌 같은 공간 맞춤형으로 나오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작동할 수 있고 자동차와 주방용품, 도어락, 스프링클러, 차고 문 개폐 장치까지 영역 확장 중이다. 그저 말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가상비서를 불러서 필요한 일을 시킬 수 있다.

한편 에코 같은 스마트 스피커 제품의 이면에는 프라이버시 논란이 있다. 스피커가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려면 24시간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피커가 해킹되면 사적인 대화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고, 이는 사용자에게 예민한 문제다.

폴더블 폼팩터 ‘갤럭시 폴드’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아이패드가 2010년대 모바일 기기 폼팩터 흐름을 주도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듀얼 스크린)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6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수년 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화면이 접히고 퍼지는 폴더블폰을 현실로 바꿔놓은 제품이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형(21:9 비율) 스마트폰 기능을, 펼치면 7.3형(4.2:3 비율)의 태블릿PC로 변신된다. 변화된 화면 크기에 따라 앱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작동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갤럭시 폴드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플더블폰이 스마트폰의 미래라는 점이다.

듀얼 스크린은 내년 PC 시장 폼팩터 변화를 주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360도로 접을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서피스 네오’를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꾸준하게 노트북과 태블릿 사이의 틈새를 메꿔 각각의 장점을 융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서피스 네오는 사용자와 파트너들에게 제시하는 태블릿 모드와 노트북 모드가 결합한 투인원 PC 다음을 고민한 결과다. 주요 PC 제조사들과 디자인을 공유한다. 다시 말해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며 최근 큰 관심사로 떠오른 듀얼 스크린 아이디어는 투인원 PC를 잇는 새로운 PC 폼팩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되는 ‘서피스 네오’

서피스 네오는 9형 화면 2개가 연결된다. 펼치면 13형 화면이 되고 노트북처럼 작업을 할 수 있다. 서피스 네오에 최적화된 ‘윈도우10X’가 탑재된다. 서피스 네오는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 예정이다.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가 서피스 네오를 닮은 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는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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