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정말 출시될까? 2020 블록체인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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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의 블록체인 업계는 어떨까요? 올해 주목받는 이슈와 전망을 모아봤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이더리움 2.0

2020년 5월경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가 도래합니다. 약 4년 주기로 반감기가 왔었는데, 반감기를 맞이하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상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세 번째 반감기에서 채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의 개수는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듭니다.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까?’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키워드의 검색량을 줄어든 반면,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검색량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합니다.

디지털자산 투자사 ‘판테라 캐피탈’은 2019년 5월 지난 반감기를 기반으로 세 번째 반감기 때의 비트코인 가격 추세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판테라 캐피탈에 따르면 2012년과 2016년 이전 반감기에서는 320~376일전부터 가격 추세가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지난 두 반감기 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이번 반감기에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디지털자산 투자사 ‘모건 크릭 디지털’의 공동 창립자 제이슨 윌리엄스는 “2020년 비트코인 반감기는 가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알트코인들이 정리되며,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자연스레 증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교육가 지미 송은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말 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더불어 많은 알트코인이 상장 폐지되고, 일부 암호화폐는 51% 공격을 받기도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가격 추세, 출처 = 판테라캐피탈 미디엄

2020년에는 ‘이더리움 2.0’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더리움의 로드맵의 최종 목표는 ‘세레니티’로, 세레니티가 완료될 시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세레니티는 2021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1월 3일 ‘제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세레니티로 향하는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 이더리움은 8번째 하드포크인 ‘이스탄불’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세레니티 전까지 난이도 폭탄을 늦추기 위해 1월 2일 ‘뮤어 빙하’ 하드포크를 완료하기도 했습니다.

리브라와 그램, 출시될까?

2019년 블록체인 업계 주요 화두는 ‘거품을 극복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가트너>는 2019년 7월 블록체인이 거품을 넘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낼 시기를 전망한 ‘블록체인 사업 하이프 사이클’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에 적용되기까지 5년에서 10년까지의 기간이 걸리리라 예측했었지요.

전반적인 침체 속에  2019년에는 리브라에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출시까지  잠재울 수 있는 주요 소식들도 발표됐습니다.  2020년에는 이러한 소식이 개념을 넘어 현실로 실현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019년 블록체인 사업 하이프 사이클, 출처 = 가트너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평가받는 페이스북의 리브라의 초기 출시 예정일은 2020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리브라가 과연 올해 출시될 수 있을지 회의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포브스>는 리브라가 2020년 출시되기는 하겠지만, 규제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한정된 기능으로 출시되리라 전망했습니다. 리브라가 초기에 밝힌 목표대로 전 세계로 송금할 수 있는 암호화폐로써 온전히 기능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리브라가 진척을 보일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리브라는 지난해 12월 17일, 메인넷 개발 일정을 담은 리브라 코어의 두 번째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톤(TON)과 톤에서 쓰이는 암호화폐 그램(Gram)도 역시 올해 출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생기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작년 10월 투자자에게 그램을 분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텔레그램 측에 증권법 위반 혐의를 제기하며 제동이 걸렸습니다. 텔레그램 측은 SEC와 소통을 해왔으며, 예외 조항을 적용받을 수 있는 ‘D 규정’에 따라 그램을 판매했기에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주장합니다. 반면 SEC는 규정에 따라 적격 투자자 대상에게만 그램 토큰이 판매된 것이 아니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램을 증권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램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텔레그램의 공청회가 2월 18일과 19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톤과 그램의 출시를 올해 4월 30일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암호화폐로 보기는 어렵지만, 각국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도 발행 준비를 위한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암호법을 시행하며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위한 규제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9일, 중국 인민은행이 선전과 쑤저우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적으로 유통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ETF 나올까?

올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 선전시의 자산운용사 ‘펑화 펀드’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블록체인 ETF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ETF는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50개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주가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신청이 승인될 시,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ETF가 나와 일반 투자자들도 이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같은 날 선전 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해당하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주가를 반영한 ‘블록체인50 인덱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지난해 10월 9일, 미 SEC는 시세 조작에 우려가 있다며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ETF는 재검토 중입니다. 그리고 월셔피닉스는 미국 국채를 추가한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지만, 미 SEC는 승인 여부 결정을 2월 26일로 연기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사례는 전무합니다. 반면 비트코인 펀드가 승인된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 미 SEC는 뉴욕 디지털 투자 그룹(NYDIG)의 비트코인 펀드 출시를 승인했다 밝혔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11일, 프랑스에서도 자산운용사 나폴레옹이 비트코인 펀드 출시를 승인받았다 밝혔었지요. 두 비트코인 펀드 모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현금 결제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비트코인 펀드 승인 사례가 ETF 승인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포브스>는 2020년에도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지 않으리라 전망합니다. 미 SEC는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가 불분명하고, ETF의 기반이 되는 비트코인 가격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 않은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자본시장, 기업과 투자자를 보호하는 소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출되며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은 한 발짝 더 멀어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에게 리브라의 역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블록체인, 뭉치고 더하고 연결하고

<가트너>는 지난해 5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을 도입한 프로젝트들이 극심한 ‘블록체인 피로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었습니다. 블록체인 공급망을 도입한 90%의 프로젝트들이 2023년까지 제대로 된 실사용 사례를 만들지 못한 채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대다수의 프로젝트가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블록체인 표준의 부재, 기술의 미성숙도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을 도입해 기업의 핵심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확증이 없다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서두르지 말라 조언합니다.

공급망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기업들도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이 뭉치고, 기술을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은 2019년 ‘리브라’, ‘푸드 트러스트’처럼 기업들이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례를 언급합니다. 그리고 2020년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도입하기 위해 기업들이 연합체를 구성할 것이며, 공공분야에서 이러한 노력이 두드러지리라 전망합니다. 더불어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에 대한 실험이 증대할 것이라 말합니다.

한국 역시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연합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동 주관하는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우정사업본부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우편 사서함 시스템, 병무청의 블록체인 기반 민원서비스 등의 블록체인 기반 공공행정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기도 합니다.

<포브스>는 2020년 블록체인 프로토콜 간 호환성이 증가하리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하이퍼레저 베수(Hyperledger Besu)’가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이니셔티브로 이전한 사례를 들기도 하며, 허가형 블록체인끼리도 상호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쿠오럼, 베수, 패브릭, 코다 사이에도 서로 다른 블록체인의 호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