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부터 플라잉 카, OTT까지…CES가 보여줄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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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월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개막한다. 1967년 가전제품 전시회로 출발한 CES는 전세계 기업이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미래자동차, 5G 이동통신 등 신기술을 자랑하는 기술 행사로 성장했다.

한 해 산업 동향을 조망할 수 있는 행사로, 참가 열기도 뜨겁다. 작년 열린 CES 2019에는 4500개 이상의 전시 업체와 17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참석했다. 올해는 세계 161개국 4500여개 업체가 전시에 나서고 약 18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K TV 두고 맞붙는 LG·삼성전자

작년 8K 화질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던 LG전자·삼성전자는 CES에서 2020년형 ‘8K TV’를 공개, 주도권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LG전자·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이하 CTA)의 ‘8K UHD’ 인증을 받은 2020년형 8K TV를 선보인다. 양사 모두 TV에 AI 프로세서를 탑재, 기존 대비 화질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LG전자는 작년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위에서 아래로 화면이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의 롤러블 TV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화면의 99%를 활용할 수 있는 ‘무베젤’ 8K TV를 내놓는다. 일본·중국 업체들도 CES에서 8K TV를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양각색 자율주행부터 플라잉 카까지

IT·전장기술과 자동차가 융합되면서 완성차업체와 전장·부품업체들은 CES를 신기술 경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CES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관련 업체들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전시에서 나아가 용도·내부 차별화로 이목을 끌고 있다.

BMW는 소형 배터리 전기차 ‘i3’의 실내를 호텔방처럼 꾸민 ‘어반 스위트’를, 토요타는 1인승 전기 자율주행차 ‘e-4me’를 전시한다. 각종 무인 자율주행차와 셔틀 등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을 나는 ‘플라잉 카(Flying Car)’도 올해 화두다. CTA는 CES 2020을 앞두고 올해 주목할 5가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비행택시(Flying taxis)’ 산업을 꼽기도 했다. 작년 12월 모건스탠리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수직이착륙기(VTOL) 분야의 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억달러에서 2025년 21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 VTOL 시장은 2040년 약 328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CES 2020에서 도심 항공 운송수단을 환승거점마다 배치,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세 가지 구성 요소의 연결성이 이 비전의 핵심이다.

한풀 꺾인 중국, 기회 엿보는 한국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의 전시 규모는 줄어들었다. 미국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화웨이는 올해 미국 법인만 전시에 참가하기로 했다. 전시부스 규모도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2018년 1551곳이었으나 올해 1368곳으로 줄었다. 주최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가 중 참가기업 수는 ▲미국 (1933) ▲중국(1368) ▲한국(390) ▲프랑스(279) ▲일본(73) ▲영국(65) ▲기타 국가(407) 순이다.

카테고리별 중복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기업의 참가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전년도에 비해 30%가 증가한 셈이다. 미국, 중국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참가도 돋보인다.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모이는 유레카 파크에는 ▲미국 343개 ▲프랑스 240개▲한국 200개 ▲중국 84개 ▲대만 64개 ▲일본 34개 ▲영국 32개 등 국가 또는 단체들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산업부, 중기부,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를 비롯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학교 산학협력단, 기관, 민간기업 등의 참가로 전년(113개)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너지는 업종의 경계…여행·콘텐츠도 CES 화두로

올해 CES는 항공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최고경영자(CEO) 등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델타항공과 퀴비(Quibi)가 그 주인공이다.

애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무대에 올라 여행 및 관광 업계를 혁신하는 스마트 관광에 대해 연설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여행에 접목시키는 방안도 다룬다. 퀴비는 10분짜리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숏폼(short-form)’ 플랫폼이다. ‘드림웍스’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지만, 디즈니와 유니버설 등 할리우드·실리콘밸리의 투자 공세로 총 1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멕 휘트먼 퀴비 CEO는 기조연설에서 영상 소비 행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외에도 존슨앤존슨, P&G, 다우, 듀퐁, 존 디어, 임파서블 푸드,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스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벨, NBC유니버셜, WPP 등 가전·IT 업계 바깥에 있던 다양한 기업들이 CES에 대거 참석하면서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TA는 “전통적인 기술 기업이 아닌 기업들이 CES에서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TA는 올해 전시회에서 주목할 기술 트렌드로 ▲5G 및 모바일 연결성 ▲인공지능(AI) ▲데이터 및 분석 ▲블록체인 ▲음성 활성화 및 스마트 비서(voice activation, smart assistants)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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