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바이브’, 음원정산 방식 왜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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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인공지능(AI)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가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VIBE Payment System(이하 VPS)’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도입한다고 3월9일 밝혔다. VPS는 바이브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을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음원 정산, 비례배분제의 틈

그동안 바이브를 비롯한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방식(비례배분제)을 채택해왔다. 사용자들이 음원 서비스에 지불한 총 금액을 전체 이용자의 총 재생수로 나누고 곡당 단가를 산정, 각 음원의 재생수를 곱해 각 저작권자에게 지급하는 식이다. 플랫폼 측면에서 비례배분제는 재생된 수에 비례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합리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문제도 있었다. 재생수가 적은 경우 정당한 정산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음원에 저작권료가 쏠리면서, 실시간 차트 진입을 위한 음원 사재기가 벌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도 지목돼 왔다. 또 인기 곡보다 비주류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자의 경우에는 지불한 월정액 일부가 자신이 듣지도 않은 인기 음원에 전달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이용자 중심 정산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네이버는 VPS 도입에 대해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으로 아티스트들과 팬의 연결 고리를 뚜렷하게 만들어 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멤버십 비용이 어떤 아티스트에게 전달됐는지 투명하게 확인하고, 음악 산업 생태계 내 일원으로서 적극적이고 건강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될 거라고 이 회사는 전했다. 또 인기 아티스트는 물론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이나 비주류 장르 음악 활동을 펼치는 독립 아티스트들 역시 팬들의 응원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 받아 건강한 창작활동을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 비즈니스 리더는 “이번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 변경은 아티스트를 위한 바이브의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개선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 서비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들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본격적인 VPS 시작을 위해 음원사 및 유통사 등 유관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권리자가 재생 관련 데이터 및 정산액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