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SNS ‘포스퀘어’, 팩추얼과 합병…”데이터 사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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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포스퀘어(Foursquare)이 동종 업체인 팩추얼(Factual)과 합병하기로 했다고 4월7일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에 따르면 통합 법인은 포스퀘어라는 브랜드로 운영되며 포스퀘어 CEO인 데이비드 심이 사령탑을 맞는다. 팩추얼 창업자 겸 CEO인 길 엘바즈, 포스퀘어 창업자인 데니스 크롤리는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

뉴욕에 기반을 둔 포스퀘어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계속해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2위치 기반 서비스(LBS)와 SNS를 결합해 사용자들이 특정 장소에 가장 많은 ‘체크인’을 하는 것을 놓고 경쟁하도록 하는 게임적인 요소도 가미해 2009년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포스퀘어는 제휴한 업체들과 광고주들이 가입자들을 겨냥해 마케팅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수단”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SNS들이 계속 나오면서 포스퀘어는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2012년 말부터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됐고 기존 사용자들의 피로감이 늘면서 서비스는 정체 상태에 빠졌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SNS 순위도 크게 떨어졌다. 포스퀘어는 2012년께 인스타그램, 에버노트, 웨이즈, 우버 등 다른 서비스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토록 하는 데 중점을 뒀으나 정작 자체 서비스 경쟁력 하락은 막지 못했다. API 파트너 중 가장 비중이 컸던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페이스북 API로 전환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2014년, 포스퀘어는 스웜(Swarm)이라는 새로운 앱을 내놓고 기존 포스퀘어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스웜은 포스퀘어에서 체크인 기능만 뽑아낸 일종의 메신저 서비스였다. 포스퀘어가 공개적이고, 개방적인 서비스라면, 스웜은 친구나 지인 위주의 서비스였다.

하지만 체크인 기능을 스웜으로 옮기는 바람에 이용자들은 포스퀘어를 쓰기 위해  스웜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는 사용자 불만과 이탈로 이어졌다.

이후 포스퀘어는 기업 대상 데이터 기반 사업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2009년 창립이후 사용자들이 남긴 110억건의 체크인 데이터와 매달 400만건씩 업데이트 되는 장소데이터, 자사 무료API를 사용하는 10만개의 개발사들이 데이터 기반 사업 확대에 발판이 됐다.

포스퀘어는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고 기업으로 다시 데이터를 얻는 방식의 비즈니스를 펼쳤다. 예를 들어 우버에게 식당 정보를 제공하고, 우버를 통해 정보를 다시 얻는 방식이다. 성과는 나름 괜찮았다. 우버, 애플, 스포티파이, 마스터카드, 코카콜라 등 15만개 이상 기업이 포스퀘어 위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위치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에 있어 포스퀘어가 제공하는 위치 데이터와 비즈니스 솔루션은 간결해 외부 개발사 입장에선 비용과 시간을 절감했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포스퀘어는 지난해 수입이 1억달러가 넘은 매출을 올렸다.

팩추얼도 위치기반 서비스로 지금까지 모두 1억 4천4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최근에는 업프론트 벤처스와 펠리시스 벤처스로 부터 4천20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양사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 이전부터 논의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해 예정보다 서둘러 합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퀘어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 있어야하는 코로나19 상태에선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퀘어의 데이비드 심 CEO는 “일반적으로 전체 마케팅 산업이 COVID-19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이번 합병으로 통해 ‘위대한 재설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퀘어는 팩추얼과의 합병으로 190개국에서 140억개 이상의 체크인 정보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도시에서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