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아오른 협업SW 전쟁…아마존은 어디에 있나?

가 +
가 -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화상회의 및 협업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팀즈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줌과 슬랙 같은 협업 툴 스타트업들도 코로나19로 늘어난 재택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열기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물급 테크 기업이 하나 있으니 바로 아마존이다. 코로나19로 아마존 이커머스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는 여기저기에서 들리지만 아마존이 제공하는 협업 툴 얘기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없으면 모르겠지만 있는데도 그렇다. 아마존은 온라인 미팅, 화상회의,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협업 서비스 차임(chime)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협업 솔루션을 둘러싼 담론에서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슬랙에 비해 차임이 언급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차임을 사람들이 얼마나 쓰는지에 대한 수치를 찾기고 쉽지다. 그래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아마존이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퓨처럼리서치의 다이엘 뉴먼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주최하지 않았거나 아마존과 관련이 없는 차임 미팅에 참여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아마존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슬랙이나 줌과 합치면 꽤 강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먼 애널리스트는 AWS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로 부상한 배경에는 아마존이 소프트웨어 대신 핵심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AWS는 핵심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배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쪽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강자다”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플랫폼과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쪽에선 다른 회사들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이 뉴먼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365 같은 애플리케이션 스위트로 소프트웨어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는 강력하지만 클라우드 전쟁에서 인프라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애서튼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젭 수(Jeb Su)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것도 클라우드 외에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에서 강점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한 AWS가 사업자 선정 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영향력 때문”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젭 수 애널리스트가 국방부 사업을 언급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AWS에 우위가 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먼 애널리스트도 “AWS는 수년간 스택을 구축하는데 적극적이었다. AWS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별 특징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슬랙이나 줌 같은 회사를 인수하면 아마존은 주특기인 인프라에 계속 초점을 맞추면서도 협업 쪽에서 수백만 사용자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 관점에서 아마존이 협업쪽에서 거액틀 투입하는 ‘빅딜’을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젭 수 애널리스트는 줌이나 슬랙은 현재 시점에서 아마존이 인수할만한 가장 주목받는 협업 서비스들이지만 아마존이 당장 이들 회사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규모 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젭 수 애널리스트는 “AWS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기존 회사를 비싸게 인수하는 것은 그들의 DNA가 아니다”라며 소규모 회사 통합에 무게를 뒀다.

AWS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은 상대적으로 인수 합병에 거액을 베팅하는데 적극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회계연도에만 90억달러 이상을 인수에 쏟아부었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기 위해 M&A에 공격적으로 나왔다. 구글은 지난해 루커를 20억달러에,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깃허브를 75억달러에 손에 넣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이 클라우드와 관련해 가장 대규모로 진행한 M&A는 안나푸르나랩스다. 아마존은 2015년 안나프루나랩스를 3억7천만달러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