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도 ‘원격수업’ 해볼까?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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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희 학교 갈 수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지 한 달 여가 지났다. 당초 1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한 주 미뤄졌다. 교육현장에서는 원격수업과 현장수업의 장단점을 살린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블렌디드 러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장학사는 13일 구글코리아 주최로 열린 ‘교육자와의 대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오프라인 수업에 있어 전적으로 좋은 것은 없다”며 “학습목표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블렌디드 러닝’ 방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의 장단점과 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오 장학사 외에 박정철 건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겸 구글 에듀케이터 그룹(GEG) 사우스 코리아 리더,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가 참석했다.

“원격수업 장단점 살리자..오프라인 수업처럼 하면 안돼”

대건고등학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올해 2월부터 원격수업 준비에 나섰다.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는 “등교 개학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라며 “단순히 과제를 제출해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등교를 해도 기존 온라인 수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격수업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동아리 모집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홍보영상을 제작해 부원을 모집하고, ‘구글 미트’로 화상으로 만나며 관계를 맺고 있다. 동아리 활동 보고서도 온라인으로 꼼꼼하게 제출한다. “아이들이 새삼 대단하더라고요. 오프라인 활동 대부분을 온라인에서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육현장은 갑작스럽게 시행된 원격수업에 혼란을 겪었다. 김 교사는 “교사들이 가장 어려웠을 것”이라며 “원격수업은 수업형태가 달라 일 년에 한두 번 하는 공개수업 만큼 긴장된다”라고 토로했다.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장학사는 “교사들은 수업 분량을 어느 정도로 전달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았다”며 “교사가 과제로 독서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서관이 닫혀 갈 수 없으니 ‘책을 어디서 빌려야 하냐’며 교육청에 민원이 들어온 적도 있다”고 전했다.

원격수업의 장점으로는 학생과의 ‘1:1 소통’이 꼽혔다. 김 교사는 “교실에 있어도 모든 아이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다. 화상대화가 오히려 소통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오 장학사도 “교실에서 보는 것보다 학생들이 더 잘 보인다는 반응이 많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도 반복학습이 가능해 효율적인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수업 참여를 독려하기 어렵다는 것은 큰 단점으로 꼽혔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는 알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오 장학사는 “학생들은 (동영상 등)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선호한다. 쌍방향인 원격은 교사 피로도가 높고 학생 몰입도도 좋지는 않아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콘텐츠 활용, 쌍방향, 과제 제시 등 수업방식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온라인 수업에 보완·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임시방편’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장점을 살려 코로나19 이후에도 교육현장에 응용하자고 제안했다.

박정철 교수는 “준비 없이 (원격 수업이) 시작된 탓에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온라인은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25분, 15분 단위로 짤막하게 나눠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처럼 동기부여, 흥미유발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오프라인 수업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마음의 준비 없이 전면적인 원격학습이 시작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고 처음이라 삐걱거린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온·오프라인 수업 경험을 쌓으면서 장단점을 보고 (교육이)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학입시 중심의 기존 ‘치킨게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