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다녀올게”…카카오 ‘라전무’가 日 ‘라인’ 스티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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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의 마스코트인 ‘라이언(RYAN)’이 ‘라인(LINE)’ 스티커로 나온다면?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IT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라인 크리에이터스 콘텐츠에 카카오프렌즈 관련 스티커가 판매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판매중인 ‘브라보 라이언’이다. 라이언은 카카오프렌즈 초기 캐릭터는 아니지만 출시 후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거듭났다. 카카오프렌즈 내 캐릭터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해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라전무(라이언 전무)’로 불린다.

일본 라인 스토어에서 카카오의 브라보 라이언 이모티콘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일본 라인 스토어 갈무리

라인 스토어 내 크리에이터스 카테고리에서도 그 위상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PC·모바일 버전으로 판매중인 ‘ブラボーライアン!(브라보 라이언!)’은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콘텐츠 구성, 순서 면에서 동일하다. 라인 스토어에서는 브라보 라이언을 포함해 15종의 카카오프렌즈용 스티커를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카카오톡 이모티콘보다 높은 250엔(약 289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국내 라인 이용자는 구매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라인이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만큼 상대적으로 ‘라인 프렌즈’의 인지도가 높았다. 특히 캐릭터 사업에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이모티콘(스티커) 분야의 경우 암묵적으로 크로스 플레이가 불가능한 영역으로 생각했던 터라 라이언을 앞세운 카카오프렌즈의 라인 진출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콘텐츠업계에서는 카카오프렌즈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IX가 지난해 7월 일본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을 강화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쿄 오모테산도에 글로벌 공식 매장인 ‘어피치 오모테산도’와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를 열며 현지 캐릭터 사업을 강화했다. 개장 1개월 만에 35만여명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어려운 만큼 라인 스티거 같은 온라인 사업을 늘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들어 미국, 영국 등 해외 거점 시장에 카카오프렌즈 공식 매장을 신설하려 했던 카카오IX는 코로나19 여파로 추진하지 못하는 상태다. 카카오IX는 위축된 오프라인 시장 매출 대신 북미, 유럽, 일본 아마존 등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가장 높은 차원의 기업 비즈니스는 경쟁 상대를 인정하는 한편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콘텐츠가 라인에서 판매되는 것은 일본 시장을 확대하려는 카카오IX의 니즈와 메신저 수익 창출을 바란 라인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