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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빌리티 잔혹사’ 또…풀러스, 카풀 사업 사실상 종료

2020.06.21

한때 가입자 100만여명을 모았던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가 결국 사업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출퇴근 시간대로 ‘유상카풀’을 제한하고, 일명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가운데서도 사업모델을 재점검하며 회생을 꾀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풀러스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카풀을 전면 무상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안내했다.

풀러스 측은 “풀러스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약 4년간 유저분들과 함께 카풀 문화 정착에 노력해왔다”라며 “2019년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로 인해 유상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되었고, 이에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풀러스를 이끌어온 서영우 대표는 지난달 중순 사임했다. 대부분 직원들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블로터>에 “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보려 했으나 더는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 서비스는 이용자 편의에 따라 카풀 기능만 이용하게끔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지만 서버 유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5월 출시된 풀러스는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카풀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네이버-미래에셋 합작펀드, SK 등으로부터 22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때 1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4시간 카풀 서비스인 ‘출퇴근 시간선택제’를 도입, 사업을 확장하려 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서울시도 ‘불법 유상운송’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결국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풀러스는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당시 대표였던 김태호 풀러스 대표와 함께 70%에 달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후임을 맡게 된 서영우 대표는 주식의 10%를 드라이버에게 나눠주는 보상안을 발표하는 등 ‘제2의 도약’을 꾀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여당과 택시업계,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유상 카풀을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풀러스는 사업모델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풀러스는 경영난에도 사업을 접지 않고 무상 카풀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기회를 엿봤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일명 ‘타다금지법’)이 개정된 이후를 노렸지만, 결국 사업모델에 있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