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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랜선 없는 인터넷 서비스 출시…포화 상태 시장 뚫을까

2020.06.22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통신의 시대다.”

KT가 신규 인터넷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번 서비스는 유선 연결보다 무선을 중심에 둔 점이 특징이다. KT는 유선 속도 중심의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서 벗어나 ‘무선 중속도(WiFi)’와 ‘공간(Wide)’을 강조한 신규 서비스 ‘기가와이(GiGA Wi, GiGA Wide WiFi)’를 통해 포화 상태인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가와이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날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상무는 “언택트(비대면)에서는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며 업무, 쇼핑, 학습, 운동 등 일상의 많은 부분이 집에서의 인터넷 연결을 통해 이뤄진다”라며 “집안의 인터넷 연결이 이전보다 중요해지고, 와이파이가 필수가 됐는데 여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라고 이번 서비스 출시 배경에 대해 밝혔다.

‘기가와이 인터넷’은 2대의 무선공유기(AP)를 통해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사진은 추가 AP ‘기가 와이파이 버디’.

무선+공간 중심 인터넷 서비스

기가와이 서비스의 핵심은 랜선을 없앤 와이파이다. 기존 인터넷 서비스는 랜선 중심으로 제공돼 왔다. 여기에 무선공유기(AP)를 붙여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가와이 서비스도 기술적인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서비스 기획단에서부터 무선에 중심을 뒀다.

기본 서비스인 ‘기가와이 인터넷’은 두 대의 무선공유기(AP)를 통해 집안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기본 AP)에 ‘기가 와이파이 버디'(추가 AP)를 더해 무선 인터넷 범위를 넓혔다. 이지메쉬 기술을 통해 두 개의 와이파이 중 이용자 위치에 따라 최적의 와이파이에 자동 연결해 한 개의 와이파이를 연결한 것처럼 쓸 수 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버튼을 눌러 간편하게 이지메쉬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KT가 내세운 기가와이 인터넷의 장점은 무선 속도와 공간이다.

KT는 화장실 등 집안 구석진 곳에서 와이파이가 느리거나 끊겨서 답답했던 고객, 20~30평대 중대형 평수, 복도식 구조처럼 굴곡이 많은 인테리어를 갖춘 집에 거주 중인 이용자가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범위는 집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30평대 아파트를 커버하는 수준이다. 이상혁 KT 기가단말개발-TF 팀장은 “기존 한 개의 AP로는 3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커버되는 곳도 있고, 되지 않는 곳도 있다”라며 “아파트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필드 테스트를 해봤을 때 30평대는 버디(추가 AP)를 사용하면 전체 커버리지는 나올 거고, 40평대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KT는 유선보다 무선 인터넷 비중이 높은 홈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 맞춰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KT는 자체 조사 결과 집에서 무선 접속률이 70%, 유선 접속률이 30%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결과 유선 기반 데스크톱 보유율은 2010년 81.4%에서 2019년 52.2%로 감소한 반면, 무선 기기 보유율은 4.9%에서 94.9%로 19배 이상 늘었다.

‘기가와이 인터넷 최대 1G’ 월정액은 결합상품 3년 약정 기준 3만5200원이다. KT는 오는 8월 31일까지 기가와이 출시를 기념해 1100원 할인된 3만4100원에 제공한다.

1인 가구, 소상공인으로 고객층 세분화

또 고객층을 세분화해 1인 가구를 위한 ‘기가와이 싱글 tv’, 소상공인을 위한 ‘기가와이 싱글 아이즈’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기와이 싱글tv는 1인 가구를 겨냥해 인터넷과 IPTV를 결합한 상품이다. 기가와의 싱글tv 베이직(229개 채널), 기가와이 싱글tv 에센스(250개 채널) 2종이 주요 상품이며, 3년 약정 기준 월정액은 각각 3만3000원, 3만7400원이다. 기존보다 19%, 17% 할인된 가격이다.

소상공인 고객을 위한 기가와이 싱글 아이즈는 영상보안 CCTV인 ‘기가아이즈’와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총 3종의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기가와이 싱글 아이즈 i-슬림’ 3년 약정을 기준으로 월정액 3만7070원이다. 기존 패키지 상품 대비 16% 저렴하다.

단, 기가와이 싱글 서비스는 와이파이 접속 단말 수가 한 대로 제한된다. 한 대의 무선 회선을 추가로 이용하려면 월 5500원을 더 내야 한다.

실수요자는 얼마나? 와이파이6 미지원 아쉬워

KT는 이번 신규 서비스를 발판으로 2022년까지 인터넷 가입자 100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2년 전체 인터넷 신규 가입자 중 기가와이 가입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기가와이 누적 가입자 100만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현재 5월 말 기준으로 900만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를 기록하며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가와이 서비스에 대해 발표 중인 전범석 KT 5G/기가사업본부 인터넷/통화사업담당 상무

문제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이미 인터넷 인프라가 각 가정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또 KT가 새롭다고 강조하는 AP 2대를 활용한 무선·공간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에 다중 공유기 설정을 할 줄 아는 이용자 층에게는 새롭지 않다. KT 측도 “기존에 다중 공유기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고객에게는 별 차이가 없는 게 맞다”라고 밝혔다. KT는 그런 능력을 가진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성환 본부장은 “가구당 인터넷 보급률은 포화 상태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도 “시장을 세분화해 기회를 보고 있고, 기구 내에서도 인터넷 기반으로 소비가 개인화되고 있는 등 이 두 가지 부분에서 성장 모멘텀이 있고, 기가와이 서비스도 그런 맥락에서 선보였다”라고 강조했다.

최신 무선 인터넷 규격인 ‘와이파이6’를 미지원한다는 점도 아쉬운 지점이다. 기가와이 서비스는 이전 세대 규격인 802.11.ac까지만 지원한다. 기가와이 인터넷은 500M, 1G, 2.5G 속도 세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기가와이 싱글tv와 기가와이 싱글 아이즈는 500M급 무선 인터넷을 제공한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