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늘부터가 진짜”…코로나19 앱 ‘코코아’, 늑장 운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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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스마트폰 앱 ‘코코아’(COCOA)의 초기 화면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여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코코아’(COCOA)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된다. 하지만 비슷한 앱이 싱가포르와 호주에 이미 보급된 것을 고려하면 꽤 늦은 것이며, 실효성에도 의문이 생기고 있다.

3일 후지TV 등 일본 언론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코코아가 각종 결함을 수정하고 다시 운영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코코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통보해주는 앱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일본 후생노동성이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코코아는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1미터 이내에서 15분 이상 함께 있던 사람을 기록한다.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서버에 저장된 지난 2주간의 밀접접촉자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알려준다. 자동 통보 시스템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스스로 코코아 앱을 켜고 보건소에서 발행하는 번호를 등록해야 접촉자들에게 검사 통지가 이뤄진다.

지난달 19일 앱 출시 직후, 일본 정부는 코코아가 접촉 사실만 통보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위치정보는 알려주지 않는다며 사용을 장려했다. 하지만 코코아는 3일 현재까지 약 499만 건이 다운로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체 인구 대비 약 4%에 불과한 수치다. 이용자가 늘어나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실효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통보만 할 뿐 검사나 격리는 통보 받은 사람이 스스로 해야 하므로 한계가 많다.

일본의 코코아 어플 시연 장면 /일본 뉴스 화면 갈무리

일본 정부는 당초 5월 초에 코코아 앱을 출시해 운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소규모 조직에 맡길 수 없다며 계획을 변경하는 통에 출시가 한 달 이상 지연됐다. 게다가 잘못된 (확진자) 처리 번호를 입력해도 등록이 완료됐다는 화면이 뜨는 등 각종 결함이 발견됐다. 이후 수정 작업이 진행됐고 3일에야 본격적인 운영을 하게 됐다. 그나마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수정된 새 버전의 코코아 앱을 다시 내려 받아야 한다.

코코아 도입 이후 아직까지 코로나19 검사 통보 실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일본 후지TV 계열 매체 FNN 프라임은 “앱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코로나19 관련 통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트레이스 투게더’ 앱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스마트폰 어플 보급은 다른 국가에 비하면 한참 늦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싱가포르에서는 코코아와 같이 블루투스 기반으로 작동하는 ‘트레이스 투게더’ 앱을 지난 3월 출시했다. 현재 트레이스투게더 앱 사용자는 21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싱가포르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한다. 또한 호주에서는 지난 4월 코코아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COVIDSAFe’ 앱을 내놓았다. 일본보다 2~3개월 앞선 것이다.

한국은 일찍부터 더 진보된 추적 기술을 도입했다. 한국 정부는 보안 카메라와 신용카드 기록, 자동차와 휴대전화의 GPS 데이터까지 활용해서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국민에게 알려왔다. 별도의 어플 설치 없이도 확진자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앞선 기술력은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이 넘은 것을 보도하는 뉴스 /니폰뉴스네트워크(NNN)

한편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도쿄도는 지난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0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도코도가 긴급사태를 해제한 이후 처음으로 100명을 넘은 것이다. 2일까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9747명, 사망자는 99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