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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반중 정서에 LG폰 반사이익…“판매량 10배 증가”

2020.07.06

LG전자가 해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두 달간 판매량이 10배 증가했다. 직접적인 배경은 인도의 반중 감정 때문이다. 또 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사개발생산(ODM)’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반중 감정을 등에 업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애드뱃 바이드야(Advait Vaidya) LG전자 인도법인 MC사업부 총괄은 “반중 정서 때문에 지난 두 달간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10배 증가했다”라며, “이 단기적인 기회의 창은 LG전자가 규모를 키우고 공간에 진입할 만큼 충분히 크다”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2009년~2011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최대 7%까지 늘렸지만, 현재 2019년 기준으로 약 100만대 판매에 그치며 0.5% 이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우며 저가형 스마트폰 중심의 인도 시장을 잠식한 탓이다.

LG전자의 인도 시장 특화폰 ‘W30 플러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30% 점유율을 기록한 샤오미가 차지했다. 이어 비보(17%), 삼성전자(16%), 리얼미(14%), 오포(12%) 순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도와 중국 양국 간 국경 갈등이 심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양국 접경지인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 600여명이 육탄전을 벌여 인도 국경순찰대원 20명이 숨졌다. 이후 인도 정부는 중국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5G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하도록 했으며, 지난 29일에는 틱톡, 위챗, 웨이보 등 중국산 앱 59개에 대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LG전자는 이 같은 반중 정서를 기회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코노믹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11월 인도 축제 기간인 디왈리까지 인도 현지 생산을 15배 늘리고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오는 8월부터 보급형에서 플래그십 모델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총 8개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달간 판매량이 10배 상승한 게 얼추 맞다”라며 “인도 내 반중 감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품을 대체할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춘 곳이 인도 시장에 몇 곳 없고, W 시리즈 등 인도 특화 ODM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 점이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 시장에서 3위로 밀려난 삼성전자 역시 반중 정서를 계기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인도 시장에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M01’, ‘M11’, ‘A31’, ‘A21S’ 등 4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