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사업 놓지 않는다”…세 가지 전략 선봬

공공·금융, DX, 구축형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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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사업자들이 장악하고 있다. 업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최대 8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글로벌 사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공·금융 분야를 파고들고 있다. 한정된 시장을 놓고 국내 사업자끼리 겨루는 형국이다.

KT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소·중견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특화 DX 플랫폼과 SI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 구축형 클라우드를 들고나왔다.

“클라우드 사업 놓지 않았다”

KT는 23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는 그동안의 KT 클라우드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

KT는 지난 201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충남 천안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업 고객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고, 이후에는 글로벌 사업자들의 공세에 밀리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축소할 거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윤동식 클라우드/DX사업단장은 “클라우드 사업 축소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일축했다. 김주성 KT 클라우드사업담당·상무도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사업 축소를 얘기한 적이 없고, 경쟁사에서 나온 얘기라고 판단한다. 작년에도 KT 클라우드 사업은 큰 폭으로 성장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KT가 올해 들고나온 클라우드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공공·금융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집중 공략 ▲특화 DX 시장 공략 ▲구축형 클라우드 진출 등이다.

공공·금융 클라우드 분야 집중 공략

먼저, 공공·금융 클라우드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한다. 잘하고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KT에 따르면 KT는 현재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공공기관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G-클라우드’를 구축한 데 이어 금융사를 위한 클라우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KT의 세 가지 클라우드 사업 전략

특히 KT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을 구축하는 등 금융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공공 시장에서는 300개 이상, 금융 시장에서는 5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해 리더십을 가져가고 있다.

KT는 정부 정책 공조 확대 및 디지털 금융혁신 지원으로 시장 리더십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판 뉴딜 등 정부 정책 사업에 적극 참여해 민간 클라우드 활성화를 추진하고, 금융 시장에서는 데이터 3법으로 열린 ‘마이데이터 시대’를 대비해 AI, 데이터 분석 기반 디지털 금융혁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종 클라우드 서비스 간의 연결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금융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중소·중견 기업의 DX에 선택과 집중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맞붙는 엔터프라이즈, PaaS(Platform as a Service) 영역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보다 디지털 전환(DX)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의료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중소·중견 기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산업군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산업별 DX 생태계 조성 및 확산에 나서고 있다.

KT는 오는 9월 ‘KT AI/DX 플랫폼(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AI, 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IoT 등 KT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화한 것으로,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유연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AI, 데이터 등을 최적화해 활용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특히 KT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 진출

또한, KT는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에 KT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해왔지만,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 SDS, LG CNC, SK C&C 등 SI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시장으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김주성 클라우드사업담당은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은 크고, 8월에 발주가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들의 공격적 대응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의 차세대지방재정시스템, 광주 AI 데이터 센터 등이 있다. 이들 사업에는 2023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인프라를 점검하는 모습.

KT는 안정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대형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2022년까지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KT의 현재 클라우드 분야 매출은 현재 1000억원 수준이다.

윤동식 클라우드/DX사업단장은 “클라우드의 역할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KT는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및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시켜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