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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SM엔터 그룹에 1000억을 투자한 이유

2020.08.03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이번에는 SM엔터테인먼트다. 3일 네이버는 SMEJ 플러스(Plus), 미스틱스토리 및 콘텐츠펀드 등 SM엔터테인먼트 계열회사들에 총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브이라이브가 내놓은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플랫폼, ‘팬십(Fanship)’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네이버가 지난해 선보인 팬십은 스타가 팬을 위한 멤버십을 직접 설계하고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일종의 ‘빅데이터 기반 팬클럽 서비스’로, 네이버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팬십에서 회원관리 시스템부터 라이브 송출 인프라, 글로벌 결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를, SM은 ‘플랫폼’을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의 손을 잡은 이유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양사가 본격적인 협력을 선언한 건 지난 4월로,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팬십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함께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력의 일환으로 같은달 중순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선보였다. 생중계로 진행된 이 콘서트는 실시간 댓글·디지털 응원봉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을 활용해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비대면 온라인 유료공연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 콘서트가 보여준 성과는 유의미했다. 첫 공연이었던 SM의 연합그룹 ‘슈퍼엠’의 ‘슈퍼엠-비욘드 더 퓨처’는 전세계 109개국, 7만5000명이 동시관람하면서 오프라인 대비 7.5배 관객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날 매출만 최소 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6월 방탄소년단도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을 열었다. 75만6600명이 콘서트를 시청했으며 최소 250억원 이상의 티켓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빅히트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열렸다. 4월에는 유튜브를 통해 콘서트 실황 영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브이라이브 영향력을 키우려면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에서 유통시켜야 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투어 등 기존 활동 곳곳에 ‘빨간불’이 들어온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기술력이 보장된 네이버와 사업을 펼치는 것이 효율적일 거로 평가하고 있다.

SM, “팬클럽 서비스 ‘팬십’으로 일원화”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SM 계열회사들에 다각도로 투자하는 동시에 디지털 영상콘텐츠 제작 펀드를 조성해 영상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연,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발굴 및 제작에 더욱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측은 “브이라이브, 나우(NOW) 등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간 다양한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팬클럽 서비스를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팬십으로 일원화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는 “온택트(Ontact) 시대에 비대면 콘텐츠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네이버와 손을 잡게 되어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에스엠은 글로벌팬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여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고도화된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유료 비즈니스 모델로 비대면 디지털 공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더욱 긴밀한 협업으로 팬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에도 1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네이버는 YG 지분 9.13%를 5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됐으며, 나머지 500억원은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