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따라잡으려는 엔비디아, 끝내 ARM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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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역대급 실적을 써낸 GPU 1위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Jensen Hwang)이 데이터 센터 공급자로의 도약 청사진을 밝혔다. 이 분야 업계 1위인 인텔(Intel)과의 경쟁도 불사할 전망이며, 이에 ARM 인수 등 공격적 M&A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젠슨 황이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핵심 기술의 주력공급자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엔비디아가 데이터 센터 풀 스택을 파는 회사가 될 것이라 밝혔다. “./ 사진=엔비디아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체 기술 스택을 공급하는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는 대규모 온라인 서비스가 보편화하는 시대 메인 컴퓨팅 플랫폼 회사로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 같은 청사진은 소프트뱅크가 M&A 시장에 내놓은 ARM을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는 것과도 맞물린다. 앞서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와 ARM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젠슨 황은 양사 간 회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ARM 기술이 에너지 효율적이라 특별하다”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집약적 데이터 처리 업무를 수행할 때 ARM의 저전력 CPU 설계 기술이 매우 적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통적 GPU 회사인 엔비디아가 데이터 센터 사업에 뛰어드는 건 그 기술이 AI 머신러닝의 주요 컴퓨팅 엔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화된 특정 계산이 필요한 작업에 적합한 CPU와는 다르게 단순 작업의 반복이 필요한 AI에는 고성능 GPU가 더 요구된다.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칩 설계 회사 ARM 인수 단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데이터 센터 차원에서 엔비디아의 결점이 있었는데, 이에 타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메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뛰어난 GPU 기술력과 컴퓨팅 전문성에 ARM의 설계 능력이 합쳐질 경우 핵심 무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엔비디아가 멜라녹스 테크놀로지스(Mellanox Technologies)를 70억 달러(8조5000억원)에 인수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ARM 인수로 생길 수 있는 IP 독점 문제에 대해 젠슨 황은 “기술 일부를 분리된 ‘레이어’로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른 회사들이 엔비디아의 칩을 사기보단 IP를 사들여 그들 자체 칩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9일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3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39%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GPU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제품 매출은 17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6억5500만달러) 대비 무려 167.5%나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