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스토리지] 3.5인치 HDD ‘아듀’…2.5인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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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HDD 출하량 및 매출 2% 성장

전세계 HDD 출하량 및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아이서플라이(iSuppli)에서 전한 소식입니다. ‘HDD 제조업체들이 즐거운 휴가를 맞을 것(Hard Drive Have a Happy Holiday)’이라는 소식을 통해서, HDD 출하량이 2분기의 추락을 딛고 2010년 4분기 1억6천920만개에 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동안 판매되었던 1억6천550만개 보다 2.2% 늘어난 수치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판매 금액으로 보면 2.1% 늘어난 89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전년 동기대비 출하량 기준으로 3.4%, 금액으로는 3.1% 성장했던 3분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출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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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서플라이(source from iSuppli)

HDD 제조업체들의 랭킹도 볼만한데요, 3분기 연속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WD)이 출하량에서 1위, 그 뒤를 씨게이트(Seagate Technology LLC)가 잇고 있습니다. WD는 5천150만개 달하는 HDD를 4분기에 판매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5천70만개를 판매했던 3분기와 비교하면 1.7% 성장입니다. 매출은 24억 달러가 예상됩니다. 이와 비교하여 씨게이트는 4분기에 4천950만개의 HDD를 판매해 28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히타치GST는 3위, 도시바/후지쯔가 4위, 삼성이 5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WD가 판매량에서 앞서고 씨게이트는 매출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씨게이트가 기업용 시장에서 많은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텐데요,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씨게이트가 좀 더 실속이 있었네요. 기업 시장을 보면 씨게이트가 65%를 점하고 있고 히타치GST가 27%를 점하고 있어 좋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이들 기업이 실속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좋아 보이는 상황에서 아이서플라이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씨게이트의 경우 3분기 들어서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재 부문(컨슈머 마켓; consumer market)에서의 주문량에 경보가 들어온 상황이고, 웨스턴디지털의 경우 당초 예상 판매량보다 실제 판매량이 적어서 재고 부담이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저장장치의 수요도 늘어나는 것이 현실일텐데요, 현재까지 저장장치 시장에서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히타치, 도시바/후지쯔, 삼성전자 등이 경쟁관계였다면, 이제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새로운 경쟁자로 가세한 듯 합니다. 최근 구글의 크롬OS 이야기가 진전되고 거대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점점 가시화되는 가운데, 소비재 시장에서 크롬OS가 하나의 테마로 자리를 잡게 될 경우 HDD 시장의 큰 축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SSD만으로도 구동되는 이동형 컴퓨터가 상당수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드롭박스나 국내의 세컨드라이브와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운영체제는 크롬OS와 같이 가벼워지게 된다면 향후 10년의 컴퓨터 단말의 모습은 지금과 그 양상이 상당히 다를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도 지금과 같은 컴퓨팅 환경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절대 다수를 이루는 PC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라는 것이 있는데, 그 책이 지금 이 순간 떠오르네요.

히타치GST, 7밀리미터에 500GB 저장

3.5인치 하드 드라이브가 이제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하드 드라이브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죠. 현재의 플래시 기술의 발전이 더 가속화되면 HDD를 완전히 대체할 시점도 분명 오기는 할 것입니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한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3.5인치 HDD의 종말이 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IDC의 전망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2011년을 정점으로 현재의 3.5인치 디스크와 2.5인치 디스크 간의 가격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들의 경우에는 이동형 저장장치(노트북, 넷북, 외장형 포터블 디스크 등)로 이것을 사용하고 있고, 기업들의 경우 3.5인치 디스크보다는 전력 사용량이 적고 데이터센터 단위 면적당 더 많은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2.5인치 HDD의 채용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이미 2.5인치 HDD를 RAID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스토리지 시스템이 상당수 출시되어 있듯이 말이죠.

tsz7k320_feature_220x275이번에 히타치GST가 내놓은 기술(제품명 Travelstar Z5K500)은 일단 현존하는 최고의 용량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단순히 2.5인치라는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7밀리미터 두께의 단 한 장의 디스크에 500GB를 담았다는 것입니다. 외형으로 보면 현재 HDD는 3.5인치, 2.5인치, 1,8인치 등의 크기로 나누어져 있으나 두께로 볼 경우 그러한 기준이 딱히 없습니다. 현재의 2.5인치 크기의 HDD는 두께가 9.5mm 입니다. 1cm가 채 안되는 것이죠. 이번에 히타치GST에서 개발된 것이 7mm, 기존 2.5인치 디스크보다 3분의 2나 줄어 들었다는 결론이 됩니다. 이제 폼팩터 경쟁이 가로x세로 크기에서 뿐만 아니라 두께 경쟁도 일어나는 셈이 됩니다.

현재 이동형 컴퓨팅 장치를 사용하는 데 큰 걸림돌은 전력 사용 문제, 두께, 무게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HDD의 두께가 기본적으로 1cm 정도되기 때문에 노트북 컴퓨터가 제아무리 노력해도 1.5cm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광고에는 아주 얇은 노트북을 이야기 하지만 배터리 팩과 HDD가 차지하는 기본적인 크기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크기로 줄일 수는 없습니다. HDD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면 1cm 이하로도 가능하겠지만 말이죠.

히타치GST에서 개발한 이 물건의 사양을 대략 살펴 보았습니다. 무게는 100그램이 채 안되는 95그램, 정말 가볍네요. 읽고 쓰는데 소요되는 전력이 1.8와트(watt),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을 때(아이들idle 상태)에 0.55와트(watt)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히타치GST의 다른 2.5인치 디스크(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Travelstar 7K500과의 비교를 할 경우)의 전력을 찾아 봤는데요, 사용량이 적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비교 모델이 대기 상태일 때의 전력은 1.9이니 이것은 분명히 차이가 나는군요.

소음의 경우 디스크가 한 장이고 회전속도 때문에 소음이 적은 탓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Z5K500 모델이 아이들 상태에서 1.9, 시크(seek) 상태일 때 2.1입니다. 비교 모델인 7K500의 경우 2.5, 2.8이니까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참고로 7K500은 rpm이 7,200이고 이번에 공개한 Z5K500은 5,400rpm이기 때문에 회전속도에서 오는 소음차이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7mm 두께의 HDD는 히타치GST가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씨게이트가 160GB, 320GB(제품명: 모멘터스 씬 Momentus Thin)의 제품을 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용량면에서는 히타치GST가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1.8인치 제품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는 도시바 입장에서는 이러한 7mm HDD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것입니다.

대단한 기술입니다. 기계적인 동작이 일어나고 디스크가 들어가 있고 핀이 읽고 끊임없이 회전하는 이러한 장치가 7mm 두께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게다가 용량은 500GB라니 말이죠. 그런데 불현듯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이 HDD, 혹시 너무 얇아서 부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에스텍의 MLC SSD, IBM 스토리지 시스템에 탑재

이번에는 SSD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난 주 에스텍(STEC, Inc.)이 MLC 기반의 ZeusIOPS SSD를 IBM의 하이엔드 스토리지인 DS8800과 DS8700에 탑재한데 이어 미드레인지인 스토어와이즈(Storwize) V7000에도 탑재한다는 소식입니다. MLC SSD를 미드레인지에 탑재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하이엔드 스토리지에 MLC SSD를 장착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게 들리는군요. 물론 최근에 점점 성능을 좋게하여 MLC가 SLC 못지 않게 기업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에스텍의 주장이 있습니다. 에스텍에 따르면 셀케어(CellCare) 기술과 세이프(S.A.F.E: Secure Array of Flash Element) 기술이 MLC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 수명과 안정성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군요.

MLC 타입의 강점은 SLC 타입과 비교하여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인데, 용량이 늘어난 반면 해당 셀의 기록 및 삭제 횟수가 많아져 내구성, 기록횟수 등이 짧아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스텍은 MLC 타입의 기술을 극복하기 위해서 앞서 이야기 한 셀케어, 세이프 기술들을 사용하여 800GB MLC SSD의 경우 하루 10회의 기록 작업시 5년간 성능의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에스텍의 MLC 타입 SSD가 IBM 뿐만 아니라 다른 스토리지 기업들의 디스크 어레이에 들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