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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키즈’ 김범수 “삼성서 배운 것, 네이버·카카오로 이어져”

2020.10.28

“삼성에서 배운 것들이 한게임, 네이버·카카오로 이어졌다.” 지난 26일·27일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IT·게임업계 주요인사들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김택진 대표는 27일 오후 3시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고인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으나 서울대학교 동문인 이재용 부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오늘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삼성의 역할을 다들 알 것이다. 그 중심에 고인이 계셨다”며 “고인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도 있었다는 얘기를 지금은 들으실 수 없지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기범 블로터 기자, 김택진 대표가 고인의 빈소를 찾은 모습이다.

김범수 의장은 같은날 오후 9시께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은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었다. 삼성에서 배운 것들이 고스란히 한게임이나 네이버나 카카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시절에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고인의 경영(철학 등)에 대한 것이 나에게 배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진 GIO도 입사동기였고 ‘삼성키즈’들이 한국의 새로운 사업들을 이뤄내고 네이버·카카오 출신들이 또 사업을 일궈내는 게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네이버, 2000년 4월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이해진 당시 네이버 창업자와 김범수 당시 한게임 창업자가 두 회사의 합병을 발표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1985년 설립한 삼성SDS(옛 삼성데이타시스템)는 삼성그룹의 ICT계열사로, 업계에서는 ‘정보통신(IT) 사관학교’·‘벤처 사관학교’ 등으로 불린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GIO 등 국내 인터넷 업계의 굵직한 인물들을 배출해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 동기이자 1992년 삼성SDS 공채동기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삼성SDS 재직 시절 PC통신 ‘유니텔’을 기획, 개발했으며 퇴사 이후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이해진 GIO는 1997년 삼성그룹 최초의 사내벤처 ‘네이버’를 만들었고, 지금의 네이버를 일궈냈다.

이밖에 삼성SDS 출신으로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장화진 마이크로소프트 APAC 전략 사장,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해진 네이버 GIO는 지난 26일 특별한 의전 없이 빈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