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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조작하고, 뇌파로 글씨쓰고…PC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

2011.03.09

가까운 미래에는 오랜 세월 컴퓨터와 단짝을 이뤄 사람의 손과 입을 대신한 키보드나 마우스가 설 자리를 잃을 지도 모르겠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대체해 컴퓨터를 조종하는 대체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월1일부터 5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2011행사에서 사람의 눈동자나 뇌파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하는 재미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스웨덴 업체 토비테크놀로지가 선보인 시선추적 기술은 레노보 노트북에 적용돼 선보였다. 이 기술은 노트북 모니터 아래 부착된 두 개의 광학 센서가 사람의 눈동자를 인식하고, 눈동자가 가리키는 위치를 화면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거나 눈동자가 움직이는 패턴을 인식해 게임 등과 같은 PC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 문서 아래를 보면 자동으로 스크롤하고, 사진 창을 몇 초간 응시하면 화면에서 맨 앞줄로 배치해주는 식이다.

이 기술은 30Hz로 깜빡이며 눈동자를 인식하지만 300Hz의 주파수로 작동하는 장치도 개발해 눈동자로 더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토비테크놀로지쪽 설명이다. 바바라 바클레이 토비 북미 총 책임자는 “눈동자 추적 기술로 노트북을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동자만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뇌에서 방출하는 뇌파를 인식해 이를 컴퓨터 조작에 반영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업체 구거테크놀로지는 세빗 2011행사에 사람의 뇌파를 이용해 짧은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 장치를 들고 나왔다.

인텐딕스(IntendiX)‘라고 이름붙은 이 장비는 사람 머리에 딱 맞는 모자에 여러 개의 뇌파 측정용 전극과 뇌파 증폭기를 장착했다. 모자가 인식한 뇌파는 윈도우 기반 소프트웨어에서 분석해 글자로 입력한다.

모니터 화면에 문자판이 나열된 소프트웨어를 띄우고 사람이 문자판을 응시할 때 나오는 뇌파를 이용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다. 생각만으로 글자를 쓸 수 있는 셈이다. 뇌파 인식 모자는 컴퓨터와 블루투스로 연결돼 사람이 모니터만 볼 수 있다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구거 테크놀로지는 앞으로 이 기술이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전신마비 환자와 의사소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월, 사람 몸을 이용하는 제스처 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MS가 공개한 이 기술은 아직 시험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 손의 그림자를 이용해 화면에 그림을 그리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바치치 MS 어플라이언스 사이언스 책임자는 유튜브에 이 기술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MS 제스처 기술은 스크린에 비치는 사람 손의 그림자를 인식해 PC 모니터에 다시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렇게 반영된 사람 손 그림자로 마우스 없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엑스박스 키넥트를 이용해 마우스 없이 조작하는 기술을 선보인 MS에서 또 다른 인터페이스가 등장할 지 기대된다.

[youtube QVhgUs3_R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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