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한국은 중요한 시장”…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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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페이스북에 중요한 시장이다.”

이단 버든 페이스북 플랫폼 파트너십 디렉터는 이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10월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f8 서울 2011’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였다. ‘f8 서울 2011’은 지난 9월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의 우리말 버전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단 버든 페이스북 플랫폼 파트너십 디렉터와 알렉산더 클레인버그 아태/일본 플랫폼 파트너십 총괄, 더그 퍼디 개발자 관계 디렉터는 소규모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단 버든은 “9월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 이후, 미국 외 국가에서 f8을 진행한 건 한국이 처음”이라며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이런 걸 개발할 수 있다’라는 걸 개발자에게 소개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올해 페이스북이 외부 개발자에게 자사의 플랫폼을 설명하는 f8 행사 갳최는 미국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라지만, 정작 이 곳에서 벌이려는 사업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f8 서울 2011은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사 플랫폼을 소개하는 공식 행사다. 오픈그래프, 모바일, 게임, 마케팅, 제휴를 담당하는 본사의 직원이 직접 해당 서비스를 설명한 건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국내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바라보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국내 이용자수와 증가 추세, 국내 시장에서 거두는 매출의 추이 등을 묻는 질문에는 “말하기 어렵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대신 이단 버든 디렉터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보면 사용자 측면에서 중요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국가이고 개발자와 (파트너) 회사 때문에도 중요하다”라며 “한국은 빠른 성장률을 보인다”라고 눙쳤다.

이번 방한 일정에 국내 기업과 만날 예정이라고 했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 이렇다 할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긴 어렵다는 것일까. 알렉산더 클레인버그가 “딱히 이유가 있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f8 로드쇼를 연 건 아니다”라고 말한 게 농담은 아닌 모양이다.

페이스북이 그동안 국내에서 조용히 이용자를 모으면서 어떠한 준비를 해왔는지, 혹은 앞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이용자를 모으고 어느 분야의 파트너사를 만날 것인지는 이 자리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여전히 국내 시장을 탐구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딜스’라는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국내에 적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이단 버든은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는 서비스이지만, 국내에는 테스트조차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게임이나 음악처럼 외부 개발사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페이스북은 이용자를 확보하거나 활로를 찾는 데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이단 버든과 알렉산더 클레인버그는 국내 게임 서비스를 진행할 때 문제가 될 게임 셧다운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잘 알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있는 게임은 제3자가 개발하는 게임”이라며 “게임과 콘텐츠를 해당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개발하도록 하고 그를 지원할 도구는 있다”라고 이단 버든은 덧붙였다. 게임 셧다운제를 예의주시하며 국내법에 맞춰 스토어를 열지 않은 애플과 구글 같은 게임 플랫폼 사업자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국경을 넘는 저작권에 민감한 음악사업에서도 “어느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해당 회사가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단 버든은 최근 ‘스파르탄’으로 알려진 웹앱스토어 프로젝트에 대해 “루머에 대답하지 않는다”라면서 “모바일상에 웹앱스토어가 있다면 그걸 소셜하게 만드는 플랫폼을 우리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웹앱 또는 그 외 다른 무언가에 우리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파트너로서 역할을 맡는다는 게 페이스북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단 버든 페이스북 플랫폼 파트너십 디렉터는 구글에서 소셜미디어 담당 이사를 거친 인물로, 페이스북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전세계 파트너와 협력을 담당한다. 알렉산더 클레인버그는 아태지역과 일본의 플랫폼 파트너십을 총괄을 맡고 있는데, 구글에서 동남아 사업개발팀을 맡은 경험이 있다.

f8은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 방문한 (왼쪽부터) 알렉산더 클레인버그(Alexander Kleinberg) 아태/일본 플랫폼 파트너쉽 총괄, 이단 버드 (Ethan Beard) 플랫폼 파트너쉽 디렉터, 더그 퍼디 (Doug Purdy) 개발자 관계 디렉터. (사진 제공: 페이스북)

▲’f8 서울 2011′ 행사 현장. (사진 제공: 페이스북)